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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2월 7일, 목요일.



푸에르토 나탈레스에서 푼타 아레나스를 거쳐 푸에르토몬트까지는 비행기로 왔다.


토레스 델 파이네 캠핑장을 예약할 때 나온 프로모션 티켓이


수하물 포함임에도 불구하고 버스와 가격이 같았기 때문에.


그렇게 편하게 도착한 푸에르토 몬트.



여름과 크리스마스를 맞을 준비를 하고있는 도시는 분주해 보였고,



말도 안되는 가격의 위스키는 나를 흥분시켰다.


하지만 좀만 더 참자, 위스키는 페루가 더 싸다.


조용하고 평화로운 바다마을 푸에르토 몬트, 이 곳에서 W트레킹의 고단함을 깨끗히 씻자 다짐했다.


2017년 11월 8일, 금요일.



푼타 아레나스에서 산티아고로 바로 가지 않고 이 곳에 들린 이유는 단 하나,


앙헬모 수산시장을 가기 위해서이다.



위치는 이 곳.


푸에르토 몬트에는 나름대로 콜렉티보 혹은 시내버스 같은 대중교통이 있지만


어지간하면 걸어다닐 수 있는 거리에 모든 것이 위치한다.



우리는 당연히 해변을 따라서 걷기로 한다.



그간 도통 만날 수 없었던 거지나 삐끼를 만날 때는


걸어가기로 한 선택을 조금 후회했지만, 소심하게 호객행위가 좀 웃겨서 괜찮았다.



요 간판이 보이면 거의 다 온 것.


뒤로는 작은 기념품가게 거리가 형성되어 있으나


별 관심이 없어 그냥 지나쳤다.



진짜 시장.


입구를 채 들어가기도 전부터 식당 삐끼가 달라붙는다.


하지만 이 분들도 점심을 이미 먹었다는 한 마디면 전부 관심을 꺼버림.ㅋㅋㅋㅋ


누구도 우리를 귀찮게 하지 않는 상태로 시장 구경을 할 수 있었다.




해산물을 주로 판매하는 곳이지만,


각종 채소와 과일, 고기와 치즈도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다.


하지만 시장 분위기에 속아 과일은 절대 사지 않기!


상태도 별로인 아이들을 대형마트의 두 배 정도 되는 가격에 판매한다.


흥정으로 절반 깎아서 사야 본전이니.. 그냥 마트 갈래.



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해산물 상점.



사진을 직접 찍지는 못했지만,


가게 한켠에선 직원들이 바쁘게 움직이며


연어를 해체하고, 성게 살을 발라내고 있다.



훈제 연어는 키로당 5000페소, 생연어는 4000페소이다.


4000페소면 우리돈으로 대략 7000원...


게다가 바로 옆에서 해체해서 담아주니 신선함은 말할 것도 없다!



홍합살이 저만큼에 2000페소.


물론 해산물을 제외한 물가는 저렴한 편이 아닌 곳이지만,


숙소만 괜찮은 곳을 확보하면 오래 있으면서 해산물이나 잔뜩 먹고싶다.




그리고 대망의 성게.


연어야 그렇다 치고 나는 성게를 굉장히 좋아하는 편인데,


비싸서 못먹는 성게가 여긴 대충 일회용 용기에 포장되어 팔리고 있다.



시장 뒤편에는 바다사자 무리.


가끔 깝치고 사진찍으러 내려가는 사람을 쫓아다니는 게 웃음포인트이다.



시장을 한 바퀴 돌고나선 우선 간식으로 세비체를 하나 사먹는다.



하나에 1500에서 2500페소정도 되니 저렴한 편은 아니지만,


무슨 맛인지 궁금해서..


하나만 사먹길 잘했다.



그리고 시장 앞에 있는 아주머니 중 한명한테 이야기 해서


식당에 자리를 잡았다.


푸에르토 몬트에서만 먹는다는 꾸란또를 먹기 위해.




꾸란또 일인분과 음료수를 시켜 앉았다.


배가 무척 고프긴 했지만 저녁은 연어와 성게가 기다리고 있기 때문에.



시장에 있는 식당에선 미리 다 만들어두기 때문에 금방 음식이 나온다.


닭, 돼지, 소시지, 해산물 등을 한 통에 넣고 오래 끓여서 만드는 꾸란또.


옆에 보이는 국물이 이 요리의 육수정도 된다.


말로 듣기만 하기엔 무슨말인지 궁금해서 시켜보니 일단 보기에는 그럴듯 하다.



눈치를 잘 보고 주변 사람들 먹는대로 먹어봄.


홍합 껍질에 레몬을 쭉 짠 뒤 살과 함께 들이켜 본다.



음료수를 포함한 가격은 8500페소.


꾸란또만 시키면 7000페소정도 됐던 것 같다.


빵도 나오고 이래저래 해서 양은 괜찮았는데..


맛은 솔직히 없었다.


아 그냥 이런걸 먹는구나.. 호기심 해결! 정도. 일인분만 시키길 정말 잘했다.



빨리 집에 가고싶다.



꾸란또를 대충 먹고 연어와 성게를 사서 집에 왔다.



다른 건 몰라도 하늘과 구름 하나는 끝내준다.



그리고 저녁시간. 게스트하우스에 손님이 우리뿐이라 자유롭다.


술은, 와인의 나라에 왔지만 여기선 가벼운 칵테일로 참기로 한다.


피스코 사워 맛이 난다고 해서 샀는데, 너무 달아!



연어는 일단 절반만 사용하기로 하고,



같이 먹을 타르타르 소스 제조.



나의 메인식사인 성게살 덮밥을 잔뜩 만든다.


별로 중요한 건 아니지만, 관용적으로 저 부분을 성게 알이라고 부르는데,


그런거 아니다. 그냥 성게 살임.




연어는 잘 안드는 칼로 열심히 회를 떠본다.



그렇게 만들어진 푸에르토 몬트 정식.



밥 위에 가득 올려먹는 성게살과



마음대로 썰어먹는 생연어.


손질하는 걸 눈앞에서 보고 사와서 그런 느낌이 드는 건지,


잡내도 안나고 특히 성게가 신선하다.



남은 성게살과 연어는 다음 날 식사로 먹었다.




연어 일키로가 이렇게 많은 양인지 몰랐는데,


성게랑 같이 먹으니까 둘이서 두 끼를 배부르게 먹었다.


W트레킹으로 바닥난 체력 성게+연어로 회복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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