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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2월 14일, 목요일.


볼리비아 비자 및 다른 여러가지 볼일을 모두 마친 후,


오늘은 드디어 콘차 이 토로(Concha y Toro) 와이너리 투어를 가기로 했다.


해서, 말이 나온 김에 와이너리 투어 예약 및 교통편으로 시작해 본다.


1. 예약


콘차이토로 와이너리 투어는 물론 현장결제도 되지만,


https://www.conchaytoro.com/?lang=en_us


위 사이트에서 미리 예약을 하고 갈 수도 있다.



예약 방법은 매우 간단하다. 홈페이지에 접속해서 예약 버튼을 누르면



이런 화면이 나오는데, 시키는 대로 작성하고 결제하면 끝.


혹시나 덧붙이자면 우리가 알고 있는 와이너리 투어는 TRADICIONAL이며


영어 투어는 INGLES,  매일 10:10​, 11:40, 13:30, 15:20, 16:20 에 진행된다.


가격은 일인당 16000페소(2017년 3월 10일 기준).


우리가 다녀왔을 때보다 2000페소씩 올랐다.


대략 일 년에 2000페소씩 가격이 오르는 모양이다.



2. 교통편


콘차 이 토로 와이너리는 당연히 중심가에서 거리가 있다.



각종 숙소에서 제공하는 와이너리 투어가 있으나,


그 투어라는 게 다를 것 없이


위에 적은 예약+왕복교통편으로 구성되어 있다.


당연히 유통구조가 최소 한 단계 늘어나니 요금에서 떼먹히는 비율도 증가하는 건 인지상정.


그러나 콘차 이 토로 와이너리는 산티아고 시내에서 대중교통으로 접근이 쉬우므로,


직접 가는 게 경제적인 선택이다.



먼저 산티아고의 지하철 노선도.


빨간 색으로 표시한 Las Mercedes역까지 우선 지하철로 이동한다.


지하철 역에 도착해서 밖으로 나오면, 와이너리까지 운행하는 셔틀이 있고


호객꾼들이 달라붙지만 우선 통과.



위 지도에 표시 해 둔 대로 이동하면 된다.


반대방향으로 길을 건너서, 쇼핑몰 앞 버스정거장에서 승차.



대략 이런 모습으로 사람들이 버스를 많이 기다리고 있으니


눈치껏 같이 줄을 서면 된다.


구글지도에 표시되지 않은, 사설(?)버스도 와이너리 방면으로 많이 가는듯 하니


주변 현지인에게 물어보거나 버스 앞에 붙은 피켓을 잘 확인하자.



기다리면서 사먹은 음료수. 칠레 사람들이 많이 먹는대서 먹어봤는데 그 맛은....


버스마다 요금은 조금씩 다르지만 대략 일인당 700페소.


교통체증이 있어 20분 정도 걸려 와이너리에 도착하게 된다.



와이너리 정문의 모습.


지하철로 다시 돌아올 때는 내렸던 반대방향 정거장에서 버스를 잡아타면 


시내로 돌아오는 것도 해결!



3. 투어 내용


예약을 하고 간 우리는 매표소에서 바로 입장권을 받았다.



요렇게 생긴 팔찌형.



크리스마스 시즌을 위한 장식품인듯.


남미 어디를 가도 심지어 국경사무소를 방문해도


이런 장식들을 구경할 수 있다.



본격적인 투어에 앞서 기념품가게 앞에서 해를 쬐고 있으면



우리를 담당한 가이드가 정각에 나타나 팀을 인솔한다.


우리 일행은 대부분이 영국인에 브라질 커플 하나, 한국 커플 하나.



본인은 와인을 즐기지도 않고, 심지어 술 자체를 잘 마시지 않는다는 가이드는


시종 유쾌한 웃음과 알아듣기 쉬운 영어로 우리를 사로잡는다.



처음 순서는 와이너리의 역사에 대한 설명이다.


스페인 왕국의 사업자이자 법률가이자 사업가였던 멜초르 데 콘차 이 토로(Melchor de Concha y Toro)


와 그의 부인에 의해 1883년 설립된 이 와이너리는


현재 남미에서 가장 큰 와인 생산지라고 한다. 


우리나라를 포함한 해외에는 영국 축구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파트너로 알려져 있다..


고 하는데 축알못인 나는 그러려니.



다음 순서는 포도밭을 구경시켜 준다.


품종별로 심어둔 작은 밭들은 관광객에게 공개하기 위해 조성한 거라고.


포도가 익는 계절에는 바로 따서 먹기도 한단다.





한참 포도 구경을 하고 있으면 드디어 기다리던 시음의 시간이다.


투어동안 시음은 총 세 번 진행된다.


당연히 전부 콘차 이 토로 와이너리에서 생산된 것들로 주는데,


레드와인 두 잔(까르메네레, 소비뇽), 화이트와인 한 잔(소비뇽 블랑)을 제공해 준다.


첫 시음은 소비뇽블랑.


개인적으로 남미 여행에서 재발견한 와인은 소비뇽블랑이라고


지금도 생각할 정도로 굉장히 맛있었다.



표정만 봐도 느껴지는 신남.


와인 시음은 딱 한 잔만 주는 게 아니라 달라는대로 더 준다.


놀랍게도 투어에 참여한 분들 중 몇 분은 술을 안드신다고(!) 해서


나는 두 잔씩 먹었다.



그리고 와이너리의 로고가 새겨진 잔은 기념품으로 제공.


이 잔은 꽁꽁 싸매서 두 달 더 들고다니다 높의 손에 의해 운명을 맞았다.



두 번째 시음은 까르메네레.


까르메네레 품종의 재발견 및 복구에 관한 설명 후에 그 품종으로 맛을 보게 해준다.


말벡보다는 낫지만 역시 나는 익숙한 소비뇽을 더 맛있게 느낀다.



다음 코스는 와인 저장창고 쪽으로.



초기에 와인을 만드는 데 쓰이던 도구들과 그에 대한 설명을 듣는다.



일층에 있는 현대식 저장고.


저장창고 안으로 들어오니 서늘함이 느껴져 좋다.



Casillero는 단어 그대로 저장창고를 뜻한다.


악마의 저장창고라 불리는, 콘차 이 토로 와이너리의 상징과도 같은 곳.



이런 이름이 붙게 된 배경과 짧은 영상을 시청한다.



장기저장창고 뒤쪽으로 보이는 악마 형상.



마지막으로 소비뇽 품종의 (오늘의 와인 중에)가장 비싼 와인을 시음하면 투어가 끝난다.


가이드가 매우 열정적이고 재미있어서 팁이라도 좀 주고 싶었으나


딱히 그런 시간이 없는 듯. 안녕! 하고 사라져 버린다.


기념품 가게에서 판매하는 저가형 와인들은 마트에서 사는 것과 크게 가격차이가 없어


그냥 나왔다.


와인을 다섯 잔 정도 마셔 기분 좋아진 동시에 나른해진 우리는


돌아오는 버스에서 기절하며 돌아왔다고 한다.


14000페소에 이정도 투어면 전혀 돈이 아깝지 않았다!


포도 수확기에 한 번 더 오고싶은 마음 뿐.


재미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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