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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2월 27일.


이 글에선 라파즈의 전망을 즐길 수 있는 두 가지 방법을 소개한다.


1. 케이블카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도인 라파즈.


그 수도에 설치된 케이블카는 덩달아 세계 최고 높이의 케이블카라는


명성을 얻었다.


시내구경은 천천히 해도 서너시간이면 끝나는 라파즈.


저렴한 케이블카를 타고 시내를 구경하는 게 더 재미있다.



영상에도 보이지만 케이블카의 체감속도는 상당하다.


출발하자마자 아래에 무덤이 깔려있어 기분이 이상한 건 덤.



빠른 속도에 적응하기까진 시간이 좀 필요하다.



그리고 그 시간 이후에 눈에 들어오는 풍경.


병풍처럼 나를 둘러싼 골목들은 세상 어디에서도 본 적 없는


전망을 선사한다.



물론 그 골목과 집이라는 게 중심가에서 떨어질수록 허름하고


달동네처럼 좁고 구불구불한 길이 되며, 그 안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생활 수준이라는 게 낭만이랑은 거리가 멀다는 건 씁쓸한 일이다.



어제만 해도 정부에서 약속한 일자리를 내놓지 않아


시위를 하고 있는 듯 보였는데, 이집트와 남미에서 경험한 빈부격차는


우리나라를 살만한 나라로 보이게 해주었다.


바로 그 빈부격차의 상징과도 같은 몇몇 높은 건물들.



정거장에 도착하는 케이블카.


고산지대의 하늘과 구름은 색과 모양이 좀 다르다.



시내에선 커피도 한 잔 하고



들어가보니 페루 음식점이었던 곳에서 밥도 먹었다.


우유니에서 만난 일본 친구가 칭찬을 거듭했던 살치파파와 볶음밥.


소고기가 질기긴 했어도 먹을만 했다.


2. 킬리킬리 전망대



킬리킬리 전망대는 이 곳에 위치한다.


케이블카를 타고 걸어서 접근하기는 쉽지 않고,


택시나 우버, 혹은 콜렉티보를 이용하면 된다.


우리는 에어비앤비로 잡은 숙소가 저 근처라 걸어서 다녀옴.



킬리킬리는 이 지역에 서식하는 맹금류의 일종이라고 한다.


아무튼 일몰 무렵에 맞춰 도착한 전망대.


유명한 전망대라 사람이 많을거라 생각했는데 그렇지도 않았다.


우리 포함해서 10명 남짓..?



드물게 하늘이 맑은 날인 오늘은


해발고도 6400미터에 이르는 일리마니 산이 보인다.


집 주인의 말에 의하면 저렇게 잘 보이는 날은 잘 없다고.



우유니에 이어 두 번째로, 카메라 없음을 한탄했다.



볼리비아인들도 우리도 한마음으로 사진찍기 바쁜 시간이 조금 흐르면



파란시간이 찾아온다.


가로등이 켜지며 도시는 밤을 맞을 준비를 시작하고,



핑크빛이 도는 구름 아래로 점프샷.


추워서 몸이 안풀렸는지 자세가 잘 안나오더라.



밤이 깊어질수록 사진에는 노이즈가 끼고,


카메라의 빈자리만 크게 느껴진다.



그리고 밤.


볼리비아에 대해선 별 좋은 감정이 남아있지 않고,


글에서도 계속 안좋은 말만 한 것 같지만


라파즈의 야경만큼은 진짜다.


쿠스코의 야경과도 닮았지만 비교가 안되게 아름다우며


과장을 섞지 않아도 리우에 비견될 만큼 아름다운 라파즈의 야경.


밤의 골목길에 빛나는 가로등들은


별 빛이 발 아래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볼리비아를 다시 온다면 우유니와 이 야경 때문일 것.


그게 라파즈의 마지막 밤을 보내는 내 솔직한 심정이었다.


다음은 드디어 볼리비아 마지막 도시, 코파카바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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