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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3월 18일, 일요일.


캄보디아 입국은 이 번이 네 번째다.


체류기간은 총 14개월, 앙코르와트 구경은 두 번 정도.


높은 나보다 한 번인가 두 번 더 많은 수준.


부모님이 캄보디아 시골에서 유치원을 운영하기 때문인데,


덕분에 2012년에 일 년 정도는 프놈펜에 체류하며 이것저것 하며 지내기도 했다.


그건 그렇고, 이번 방문은 우리 여행의 마무리와 짧은 가족여행이 목적.



갑자기 재등장한 솔과 높의 가족, 친척



나의 부모님까지 전부 시엠립에서 만나 가족여행을 시작했다.



시엠립에 갈 일이 있을 때마다 한 번 이상은 꼭 찾는 길거리 바베큐 식당.



워낙 유명한 집이니 굳이 소개할 필요도 없다.



그래도 굳이 한 가지를 짚고 넘어가자면,


캄보디아에서는 중저가 이하의 식당에선 가능하면 돼지고기를 먹는 게 좋다.


소고기는 질기고, 닭고기는 큼직하지만 그만큼 고기향이 강하다.



시엠립의 번화과, 펍스트릿.


악어고기를 비롯한 특별한 음식과 저렴한 칵테일,


그럭저럭 기념품을 파는 가게들이 모여있으나


꼭 가볼 필요까지는 없다.


그래도 캄보디아 방문이 처음인 분들을 위해 한 번씩은 들렀음.



2018년 3월 19일, 월요일.


새벽같이 차에 몸을 싣고 우리의 진짜 목적지, 까엡으로 향한다.


캄보디아는 관광객으로 먹고사는 나라답게, 다양한 이동수단이 존재한다.


주/야간 버스와 봉고택시 등.


그 중 우리가 선택한 것은 봉고차와 기사를 묶어서 빌리는 방법이었다.



15인승 봉고차의 좌석을 개조해 짐을 엄청나게 실을 수 있게 만들어 낸 렌트카.


가격은 운전자와 합쳐 하루에 100불이다.


일인당 100불이 아니라, 인원수와 관계 없이 차+운전자 해서 하루에 100불!


당연히 기름값은 우리 부담이지만,


그 외 식사나 숙소 등 체류비용은 위 요금에 포함된다.


우리는 총 9명이 움직였으니까, 한 사람 당 하루에 11불 정도.


하루 단위로 빌리기 때문에 새벽부터 밤까지 우리의 발이 되어주는 봉고차.


아주 저렴한 편이다.



하나 더, 밤 버스를 이용하지 않고 무리해서 새벽에 출발하는 이유는


캄보디아의 도로 및 교통상황 때문이다.


세계에서 손에 꼽는 극빈국에 속하는 캄보디아는 도로사정이 말이 아니다.


거기에 운전자들의 난폭한 운전까지 더하면..


버스에 누워 있어도 쉽사리 잠이 오지 않는다.



아무튼 시엠립에서 까엡으로 가는 도중의 휴게소에서의 높솔.


직선거리는 짧지만 뚫린 도로가 없어 프놈펜을 경유해야 한다.


장장 9시간이 넘는 여정.



캄보디아 사람들이 무려 아침메뉴로 먹곤 하는 록락 사꼬.


소고기 찹스테이크라고 생각하면 편하다.



그리고 캄보디아식 쌀국수.


닭 뼈 육수의 방콕식 쌀국수, 소고기 육수의 호치민식 쌀국수와 달리


프놈펜 식 쌀국수는 돼지뼈 육수를 주로 사용한다.


역시 돼지고기 강국.



이후엔 별 다른 일 없이 지루하게 달려,


마침내 까엡에 도착해 늦은 점심을 먹는다.



조금 늦었지만 까엡에 대한 소개.


까엡은 캄보디아의 휴양지, 시하누크 빌에서


동쪽으로 120여 킬로미터 떨어진 곳에 위치한 작은 어촌이다.


외국인보단 캄보디아 현지인의 휴양지이며



가끔 상의를 탈의하고 있는 언니와 바다,



캄보디아 다운 푸른 하늘과 눅눅한 공기,



명물 블루크랩과



먹어본 후추 중 최고로 맛있는 캄폿 후추의 생산지이다.


6년 전 이 곳에 처음 방문한 이후로,


언제가 쉬러 가고 싶은 곳 상위권에 랭크되어 있는 까엡.


교통이 불편한 게 최고의 단점이지만 이렇게 다시, 도착했다.



작은 봉고차 안에 갇혀, 상태가 말이 아닌 캄보디아의 국도를 견딘 우리에겐


고칼로리 점심식사정도는 상식.



무려 6불이나 하는 햄버거지만 전혀 돈이 아깝지 않았다.



혹시나 해서 위치는 이곳.


코 톤사이로 가는 선착장 근처에 위치해 있다.



그리고 숙소에서 쉬다가 저녁.


나 혼자 오랜 단골이자 믿고 먹는 게요리 전문점, 킴리 레스토랑으로 왔다.



위치는 까엡 수산시장 근처,


서쪽 바다를 바라보는 곳에 위치하고 있다.


이 식당에서 보는 노을이 상당하지만, 그건 다음 글에.



캄보디아 사람들은 돈을 열심히 벌어서 나무로 된 불상을 사모으는 데 쓴다.


어느정도는 부의 척도인듯.



숙소에서 조금 미적거린 덕분에 남는 자리에 겨우 앉았다.


성수기도 아니고 딱히 캄보디아 휴일도 아니지만 매일매일 테이블이 가득 찬다.



우선 맥주 한 잔 시켜본다.


캄보디아 남부에 위치한 마을이지만


무려 비어라오를 팔고 있음.



그리고 나온 게 볶음.


까엡의 명물인 블루크랩과 생후추를 이용해 볶아낸 이 요리는


한 번 먹고나면 잊을 수가 없다.


가격도 저렴한 편이라 매일같이 먹을 수 있음.


다만, 예전에 비해 게 상태가 그리 좋지 않았다.


리모델링 전에는 싸고 양많고 거기에 맛있기까지 한 음식점 이었는데..



어쨌건 맛있게 먹는다.


캄보디아의 이런 식당들은 대부분 돈을 한 번 내면 쌀밥이 무한리필이라,


안 그래도 저렴한 물가가 더 낮게 느껴진다.



식사 후엔 아쉬운대로 근처 가게로 옮겨 음료를 한 잔씩.


수산시장 주변과 몇몇 가게를 제외하면 까엡엔 밤에 갈만한 곳이 없다.



그리고 시엡립의 저렴한 펍들과 마찬가지로


보기보다 맛이 없는 칵테일들.


자리값이라고 생각하는 게 마음이 한결 편하다.



그래도 정성을 다해주는 불쇼.


캄보디아 사람들은 서비스 면에서 전체적으로 태국 사람들에 비해 어설픈 감이 있지만


더 잘웃고, 더 쾌활하다.


얼굴에 장난기가 가득한 사람이 많은 느낌.



어쨌거나 이렇게 긴 하루가 끝났다.


아침노을로 시작해 캄보디아 국토를 가로질러 남쪽 끝으로.


까엡은 여전히, 해변이 빼어나지는 않지만 노을이 아름다웠고


활기차지 않지만 생동감이 있었다.


몇 없는 가로등 아래로 모여들어 무리지어 노는 아이들,


아무렇게나 세워진 자전거.


사진은 찍지 않았지만, 제목에 적었듯 이 동네에선 사람들이 자전거에 자물쇠를 걸지 않는다.


6년 전에도 그랬고 오늘도 그랬다.


6년 후에도 이런 모습으로 남아 주었으면.


까엡의 첫째날,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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