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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번인가 언급했지만, 태국은 물가가 오르지 않았다.
아니,
더 정확하게 말하면 오르지 않은 것 처럼 보인다.
아침부터 야식까지 전부 사먹는 문화를 가진 태국은
주방이 딸린 숙소를 구하기가 쉽지 않다.
물론 우린 굳이 주방이 딸린 곳을 찾아냈지만, 그래도 아침은 족발덮밥.
요 정도 양이 대략 20에서 30바트 수준의 가격이다.
꽤 푸짐해 보이지만 옆의 숟가락과 크기를 비교하면 양이 적음.
이전과 비교하면 가격은 그대로인데 양이 줄어든 것 같다.
가격 상승에 대한 저항이 심하니 이런식으로 물가가 올라가는 듯.
아무튼 어지간해선 한 그릇에 배가 부르지 않는 게 이 동네 밥이었다.
저녁엔 고기+샤부 무한리필 집으로.
서문인 수안 독 게이트 근처엔 이런 식의 무한리필 집이 몇 있다.
최근엔 식습관에 건강과 질을 따지며 조금 줄어드는 추세라곤 하지만,
우리같은 서민들은 그런거 없다.
관광객은 안보이고 현지인들이 주로 이용하는 듯.
우선 맥주를 한 잔 주문하고,
부페를 한 바퀴 돌며 먹고싶은 걸 사냥한다.
과일부터 초밥, 빙수와 아이스크림까지 완비된 이 곳의 가격은 200바트 내외.
몇 번이고 가져다 먹을 수 있으니 처음엔 이렇게 시작.
취향이 확실히 갈리는 우리는 각자 먹을 것에 집중한다.
나는 철판에 고기와 새우를 잔뜩 올려 먹고
높은 각종 버섯과 채소를 가져다가 국물을 내서,
맛있겠다.
에어컨 같은 건 없는 실내라 조금 덥긴 하지만, 식욕에 영향을 줄 정도는 아니다.
밥을 다 먹고 나면 빙수나
만두(?)
음료수도 무료로 제공되니 먹으면 된다.
먹어보진 않았지만 저 만두는 안에 고기나 달걀이 조금 들어있는 빵일듯.
매일 갈 정도는 아니지만 고기에 굶주렸을 때 한 번 정도 가볼만하다고 생각이 든다.
내가 치앙마이에 올 때마다 가는 곳이기도 하고.
하루는 고장난 컴퓨터를 고치는 김에 북문쪽에 다녀왔다.
님만해민은 치앙마이에서도 물가가 비싼 편이라,
거기서만 벗어나도 가격대가 15%이상 내려오는 게 신기하다.
저 정도의 밥이 한그릇에 20바트였다. 곱배기로 시키면 25바트던가?
그곳에서 만난 분의 말에 따르면 요즘 한국분들은 이 근처에서 장기체류를 많이 하신다고.
밥을 먹고 근처를 구경하다 보니, 음식 뿐 아니라 커피나 다른 음료도 싸다!
다음번엔 이쪽 숙소로 낙찰이다.
또 한 번은 어릴 적 알고 지내던 누나를 만나 샐러드를 먹으러 갔다.
이 곳도 몰랐는데, 한국인 뿐 아니라 외국인에게도 굉장히 유명한 곳이라고.
기본으로 샐러드와 드레싱을 고른 후 취향에 맞게 토핑을 선택하는 식이다.
창업자가 몸이 아픈 엄마를 위해 개발한 메뉴라 믿고 먹을 수 있다는데..
그 명성 덕분인지 가격이 저렴하진 않았다.
늘 이런걸 먹고 싶었다며 신중하게 고르는 높.
샐러드를 제조하는 공간은 홀 안의 어느곳에서도 훤히 들여다 볼 수 있는 위치에 있다.
그만큼 깨끗함에 자신이 있다는 표현이겠지.
실제로 일하시는 분들이 식재료를 만진 손으론 다른 걸 만지지 않더라.
주문 후 금방 준비되는 샐러드.
가격의 압박에 많은 걸 올리진 않고 소고기 정도만(?) 소박하게 올렸다.
입꼬리가 신난 높.
신선하다니까 그런가 보다 하고 먹었는데 양은 한끼 식사로 적당할 정도로 많았다.
하지만 채소라는 게 먹고 일어서면 배가 고픈 종자들이라..
어쨌건 위에 올린 몇몇 음식점을 제외하고는 집 근처에서 반찬과 밥을 사다 먹으며 보냈다.
여유있게 산책할 시간이 많았던 게 가장 좋았음.
편의점 과자를 사먹기도 하고,
피자를 배달시켜 먹기도 하고.
동남아에 왔으니 과일을 먹으며 영화도 보고
처음 보는 술도 마시고.
높은 내 노트북을 점령한 채 애니 몇 개인가를 정주행 했다.
대체 왜 저렇게 행복해 보이는거야? ㅋㅋㅋㅋㅋㅋㅋㅋ
사진 정리를 하며 새삼 느낀건데,
치앙마이에서는 찍은 사진 자체가 몇 장 없다.
몇 없는 고민은 오늘은 어느 카페를 갈까, 저녁엔 뭘 먹을까, 였으니.
여행도 관광도 아닌 휴가를 온 것같은 2주는, 이렇게 흘렀다.
마무리는 집 앞 쏨땀 아줌마.
다음 글은, 방콕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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