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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4월 10일, 화요일.


베트남은 칠레 만큼은 아니지만, 위아래로 길게 뻗은 모양을 하고있다.


그리고 시베리아 횡단열차 만큼은 아니지만, 상당히 긴 구간의 철로를 가지고 있기도 하다.


(출처: http://www.vietnamimpressive.com/service/vietnam-rail-map.html)


국토를 따라 시원하게 뻗은 철도의 총 길이는 2500여 킬로미터,


그 중 가장 긴 구간인 하노이-호치민 구간은 1724km에 달한다.


프랑스 식민지배 시절부터 설치 되기 시작한 철도가 2차 세계대전 이후 복구되어


현재 모습에 이르렀다고 한다.



다낭을 떠나던 날 아침.


길거리 국수집에서 포를 먹고 하루를 시작한다.



시간에 맞춰 기차역에 도착.


베트남 기차 전 구간 좌석은 베트남 철도 홈페이지, https://dsvn.vn/#/ 에서 손쉽게 예매가 가능하다.



미터 궤간 규격으로 설치된 베트남 기차의 남북선은, 아담하고 깔끔하다.



우리는 매트가 있는 4인 침대칸을 예매했다.


청소도 잘 되어있고 시트로 깨끗하고, 무엇보다 여정 내내 동승자가 없어서


우리끼리 공간을 사용할 수 있어 좋았다.



상에 고정된 바구니? 와 램프까지 완벽.


사진 한 켠에 보면 덮고 자는 이불도 잘 구비되어 있다.



출발.


베트남 철도 노선 중에서도 가장 아름답기로 소문난 다낭-훼 구간은,


논으로 시작해 절벽과 바다 등을 거치며 베트남의 빼어남을 드러낸다.


그러나 우리는 자느라 하나도 못봄.



지난 번 베트남 여행을 다닐 땐 슬리핑 버스를 주로 이용했는데,


장단점이 있지만 역시 기차여행이 주는 특별함을 이길 순 없다.



시베리아 횡단 열차를 타며 뼈저리게 느꼈던,


간식.


기차에서도 판매를 하고 있긴 하지만 가격이 비싸다.


우린 역에 오기 전에 빅씨에 들러 저녁밥을 포함한 각종 먹을거리를 사와서


입이 심심하지 않게 다녔다.



작은 기차칸 옆으로 흐르는 풍경.



추울 정도로 에어컨이 나오는 객실은


우리 여행의 기분을 실컷 올려준다.



시간이 조금 흘러 뒹굴거리고 낮잠자는 것도 지겨울 즈음,


저녁 도시락을 꺼내본다.



빅씨에서 개당 20000에서 30000동 정도 하는 도시락은 그 구성이 훌륭하다.


이렇게 한 그릇에 포장된 것이 아니더라도 반찬을 개별로 구입할 수 있으니


기차여행 전엔 여유있게 빅씨를 구경하길 추천한다.



여행의 시작과 끝을 철도 위에서 장식하고 있다는 느낌이


이 저녁식사를 하며 들었던 것 같다.



저녁을 먹고, 뒹굴뒹굴.


생각해 보면 일 년 전, 횡단열차 안에서 하루종일 어떻게 시간을 보냈나 모르겠다.


윤동주를 읽으며 얼어붙은 시베리아를 하염없이 봤던 것 같기도 하고.



내 마음이 시베리아를 배회하거나 말거나,


베트남엔 저녁이 온다.



이 시간을 위해 맥주를 포기하고 챙겨온 와인.


캄보디아 만큼은 아니어도 역시 프랑스 식민지배의 영향인지


대형마트엔 와인이 많이 있다.


다름대로 달랏 지역에선 포도 재배와 함께 와인도 생산하는 모양이지만..


그냥 프랑스 와인 먹자.




다음날 아침,


기차는 닌빈에 아주 일찍 도착했다.


체크인 하기엔 조금 이른시간 인데다 배까지 고파서 아침밥.



저 양을 일인분이라 주장하는 식당에서 대강 밥을 먹었다.



밥 먹고 바로 옆에서 커피도 한 잔.



'에그커피'라는,


궁금해서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이름을 가진 커피를 파는 곳.


이렇게 먹고 나니 정신이 돌아온다.


닌빈 여행,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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