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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4월 13일, 금요일.


닌빈까지 와서야 알게 된 사실인데,


이 곳에선 나룻배를 타고 뱃놀이를 즐길 수 있다.


아무것도 미리 알아보지 않고 다니는 여행은 이런 즐거움이 있는 듯.



아침 일찍, 조식을 주문해 먹고 길을 나선다.


춘권이 올라간 비빔국수 정도였는데, 신세계였음.



숙소 근처 카페 경치.


베트남식 커피에선 구운 옥수수 맛이 난다.


뱃놀이를 즐길 수 있는 곳은 크게 두 곳이 있다고 하는데,


우린 숙소와 가까운 짱안(Trang An)으로.



짱안 보트투어의 출발지는 위와 같다.



가격은 10만동, 20만동의 두 종류.


노선과 들러주는 섬 갯수의 차이가 있는듯 했다.


그러니 결국, 배를 타는 시간의 차이인 듯.


그리고 노선에 있는 섬을 모두 들릴지 아니면 건너뛸지는 전적으로 우리 마음이라


짧으면 2시간에서 길게는 3시간 이상 걸리기도 하는 것 같다.



티켓을 구입하고 나루터로 가면, 질서정연하게 최대 4명까지 한 배에 태워 출발시킨다.


'보트투어'라는 이름에서 느꼈던 가격 흥정이나 호객행위로 인한 두통은 일체 없음.


배를 운전해 주는 사공에게 소정의 팁만 주면 되는 듯 했다.


우리는 친절한 아저씨에게 커피 한 잔과 일인당 1만동 정도의 팁을 지불했다.



출발.


짱안 보트투어는 생태공원에 있는 섬과 동굴 사이를 노닐며 여유를 느끼는 프로그램이다.


사진에 다 담을 수 없는 여유로운 분위기가 있음.



거기에 모터보트가 아닌 노를 젓는 배이다 보니,


세상 조용하다.



사공 아저씨에게 허락을 받고 잠깐씩 구명조끼를 벗어보기도 하는데,


아저씨 말로는 우리가 구명조끼를 제대로 안입고 있으면 자신에게 패널티가 간다고 했다.



질리지 않는 풍경이 흐르고.



머리가 닿을 듯 느껴지는 동굴.



방비엔에서 튜빙을 할 때 들어가 본 동굴과 비슷하지만 더 길고 더 많다.


작은 배에 의지해서 동굴 여러개를 지나 섬을 찾는 건 모험같은 느낌이 들기도.



동굴 중간엔 항아리에 담긴 술이 놓여져 있다.


진짜 술이 담겨있는진 모르지만 아무튼 그렇다.



동굴을 지나면, 때때로 수풀



가끔 섬.


몇몇 섬은 매점이 있으니 맥주나 커피를 섭취할 수 있다.



나머지는 반복되는 풍경이라 생략하고, 돌아오는 길.


웨딩사진을 찍고 있는 커플을 만났다.


우리가 사진을 찍는 것도 괜찮아 하던 예비부부.



이런 곳에서 웨딩 사진이라니.


한수 배우고 갑니다.


아, 그리고 지금 생각난 작은 팁이 있는데,


보트투어를 갈 땐 가능하면 아침에 가는 것을 추천한다.


우리는 아침일찍 시작해 점심쯤 끝이 났는데,


그 시간이 되니 배가 몇 배는 더 들어오고 있었다.


인원과 배가 많아지면 아무리 나룻배라도 소란스럽다.


그리고 또 하나는 날씨.


그늘 하나 없는 나룻배 위에서 오후의 햇살은 견디기 힘들 것 같다.


피할 곳이 없으니 그대로 해를 맞으며 체력을 깎아야 함.



숙소에 돌아와선 아깽이를 구경하다,



시내로 나와 쌀국수를 먹고 들어와 잠시 쉬었다.


다음 코스이자 닌빈의 마지막 코스는



항무아 산.


사실 산이라고 하기엔 좀 작고, 봉우리 정도라 하면 적당할까?


친환경 리조트인 항무아 리조트 안에 있는 봉우리로 꼭대기에 오르는 계단이 잘 놓여있다.



입장료는 인당 10만동.


우리는 자전거를 타고 왔기 때문에 교통비는 추가로 들지 않았다.



등산(?) 시작.


지금에 와서야 안 사실인데, 이 곳엔 전망대 말고도 동굴이 있다고 한다.


전혀 몰랐음.



등산이라고 해봐야 이런 계단을 15분 정도 오르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갈림길에서 왼 쪽으로 오르면 보이는 풍경.


삼국지나 초한지에서 읽던 중국은 이런 느낌에 가깝다.



암튼 꼭대기까지 오르면 위와 같은 불상이 하나 서있고,



그 뒤로 넓게 펼쳐진 닌빈의 논이 한 눈에 들어온다.


원래 있던 자연과 적당히, 그러나 최대한 타협해 살고있는 농부들의 모습은


색다른 감격이 있다.



반대쪽으로 눈을 돌리면, 말 그대로 아슬아슬한 절벽에 앉아있는 형, 누님들.


호기심에 접근하던 높이 중간에 서서 무서움에 울부짖었다는 전설은 내 외장하드에만 남기기로.



이렇게 닌빈 일정도 마쳤다.


가능하면 아무것도 하지 않으려는 경향이 점점 심해지는 여행 막바지..


이제 진짜 마지막 도시, 하노이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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