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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4월 19일, 목요일.


모레면 꿈에 그리던 조국으로 돌아가야 한다.


시간이 없다.



늦잠을 즐기는 높솔을 남겨두고 혼자 아침을 먹으러 나왔다.


채식주의자가 여행하기 좋은 국가 타이틀에 빛나는 채식부페.



를 뒤로하고 에어비앤비 호스트가 추천해준 물고기 쌀국수를 먹었다.


튀긴 생선과 두부 등이 고명으로 올라간 시원한 국물의 이 국수는


시원한 맛이 일품이라 혼자먹기 아까워 높솔을 깨운 후 한 그릇씩 먹였다.



그리고 조금 걸어서 두 번째 아침.


높이 베트남 국수 중 가장 좋아하는 분보훼를 먹으러 왔다.


이 곳 역시 호스트가 추천해준 곳.


에어비앤비에 머무는 건 이런 장점이 있다.


실제 거주민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점을 갈 수 있다는.



위치는 위와 같고,


가게 모양은 사진에 올린 바와 같이 허름하다.


간판도 없이 현수막 하나, 야외테이블 두 개 놓고 장사중.


하도 허름한 곳이라 그냥 지나쳤다가 설마하며 돌아와 기웃기웃 거렸는데,


냄비에 끓고 있는 국물을 보고 바로 앉음.



분 보 훼는 단어 그대로 훼(Hue) 방식의 소고기 국불에(Bo) 얇은 국수(Bun)를 말아먹는 요리이다.


고추기름과 각종 향신료, 소고기로 낸 국물에 튀긴 두부, 소고기, 선지 등 고명이 올라가


얼큰한 맛이 나기 때문에 나같은 매운맛 고자는 먹기 힘들다.



해서 나는 분 리에우 남보를 주문.


분은 위에 적힌대로 얇은 쌀국수, 남보는 남부라는 한자의 베트남식 독음,


리에우(Rieu)는 토마토와 해산물로 맛을 낸, 새콤한 맛의 육수를 말한다.



그릇이 커다랗고 양도 많지만 쌀국수는 이 정도는 먹어야 끼니가 된다.


먹고 일어나면 배가 고파지는 마성의 요리..


굳이 첨언하자면 이 집 국수는 정말, 정말 맛있다.


이 다음날 유명한 분 보 남보 가게를 간 후에 그냥 여기로 올걸 후회가 될 정도.


심지어 그 분 보 남보는 아예 사진도 몇 장 찍지 않아 포스팅도 하지 않을 작정이다.



아무튼 두 번째 아침식사를 마치곤 예의상 근처의 성 요셉 성당 앞을 걸었다.


13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하노이에서 가장 오래된 대성당.


아주 당연하게도 프랑스 식민지 시절 건설되었으며,


그 과정에서 11세기 왕조의 건축물은 폭파되어 사라졌다.



성당 내부 구경은 됐고 우린 그 옆에 있다는 루프탑 카페로.


요렇게 생긴 골목으로 들어가야 카페 입구가 나오기 때문에,


잘 찾아야 한다.




요렇게 생긴 벽을 지나 입구로 들어가면 도착.



옥상으로 올라가면 이렇게 성당을 바로 앞에 두고 앉을 수가 있다.


미세먼지 덕에 뿌연 하늘은 애교..



꼭 미세먼지 때문은 아니고, 비가 오락가락 하는 날씨 덕이기도 하지만


모처럼 루프탑 카페에 왔는데 이런 하늘은 다메요.



결국 자리를 옮겨서 커피와 음료를 주문했다.



그렇게 인상적인 맛이 나지는 않았던 음료들.



성당 바로 옆에서 음료를 마시는 자리값이라 생각하기로 한다.


그렇다고 또 아주 맛이 없는 것도 아닌데다 흡연자 한정으로 옥상에서


담배도 마음대로 피울 수 있으니,


가끔 불어주는 바람까지 더하면 와서 멍때리기 좋은 곳임은 분명.



해서 별 다른 행동을 하지 않고 그냥 앉아서 풍경을 보며 존재했다.


광장 바로 옆인데 신기할 정도로 소음이 들어오지 않아 좋았음.



한동안 앉아있다가 저녁 시간에 맞춰 나가는 길에 카페 이곳저곳을 탐방.


사진찍기 좋은 곳이 널려있는 곳이었다!



여기까지 Eden Coffee.



광장에 다시 서니 저녁 햇살이 딱 좋아 사진을 찍었다.


이후엔 잠시동안 이어진 쇼핑타임..



오늘 저녁약속은 어제 그 친구와 짜까라봉을 먹는 것.


백종원 아저씨가 몇 년 전 티비에 나와 먹은 이후로


하노이에 오면 꼭 먹어보고 싶었는데, 마침 취향이 맞는 친구였다.


티비에 나왔던 그 집은 이래저래 평이 안좋다고 해서,



요 집으로 결정.


다지지 않은 가물치 살을 카레가 들어간 반죽을 입혀 초벌로 구운 후,


식탁 위에서 기름에 지져 먹는 요리인 짜 까 라봉은,


가격대가 상당하고 민물고기에서 거부감이 느껴질 수도 있다.


하지만 꼭 먹어보길 추천.



4인용 테이블 세팅.



요 채소가 나중에 생선과 지져짐.



생각보다 비싼 가격에 긴장.



그래도 먹을 건 먹어야지.


맥주부터 주문했다.



미리 초벌이 된 상태+높은 회전률로 주문 즉시 준비된 생선.


기름을 두른 팬에 덜렁 생선이 올라가 있다.


저게 4인분이라고??! 싶지만 먹다보면


저게 4인분이라고??! 하는 생각이 드는 양.



식탁 위 조리는 우리한테 맡기지 않고 직원이 직접 해준다.


채소를 적당히 넣어 한동안 지지고,



먹는 방법까지 전수.



이렇게 만들어서 맥주와 먹으면 된다.


함께 주는 쌀국수는 양이 상당하고,


생선이 다 떨어진 다음엔 그 기름에 채소만 지져서 먹으면 되는데,


역시 양이 너무 작아..


한 판 더 먹을 수 있겠다..



해서 도저히 참지 못하고 빅씨를 털어서 야식타임.


떡볶이와 김밥은 충동적으로 집어왔다.


사진엔 없는데 맥주도 종류별로 엄청나게 사다 먹었음.


긴 하루를 끝내고 에어컨 빵빵한 방에서 야식이라니.


아아, 하노이에 잉여력이 가득해..


잘 먹고 잘 놀고, 오늘도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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