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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를 마치고 야경을 보기까지 남는 시간엔 노트르담 대성당을 가보기로 했다.


저녁을 풍족하게 먹은 덕에 마음과 체력까지 회복된 듯 해 열심히 걸었다.



생 미셸 역 앞에 놓여진 생 미셸 분수.


이 분수가 놓여진 생 미셸 광장(...)은 나치 독일과 프랑스 학생군이 치열하게


싸우던 장소 중 하나라고 한다. 프랑스의 값비싼 자유의 중심지 중 하나.


덩치 좋은 흑인 형님 한 분이 디제이를 맡아 주변 사람들을 흥겹게 해주고 있었다.



계속해서 생 미셸 다리...를 건넌다. 나만 느끼는지 모르겠는데 센강에선


특유의 악취가 난다. 건대 일감호에서 가끔 나는 그 냄새.


아무래도 불결한 느낌이 들어 강 근처에는 가지 않고 흐르거나 해가 기우는 것을


바라보기만 했다. 그 정도로도 충분히 즐길 수 있다.


계단에는 학생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앉아 시간을 보내는 중.



조금만 걸으면 저 유명한 파리의 노트르담 대성당이 모습을 드러낸다.


노트르담 대성당은 직역하면 성모 마리아 대성당. 때문에 노트르담 성당이라고


이름이 붙어있는 건물은 굉장히 수가 많다.


정면으로 보기엔 브뤼셀의 성 미셸 대성당과 비슷하게 생겼다.


사실 노트르담 대성당은 옆에서 본 모습이 굉장히 아름다운데,


내부를 구경하고 광장에서 바람을 맞느라 찍는 것을 잊어버렸다.



출입구 위에 있는 천사상의 사진.



내부는 프랑스 고딕양식의 걸작이라는 명성에 걸맞게 높고 넓다.


늦은 시간임에도 관광객이 많이 찾아 줄을 서서 들어가야 했다.



성 모녀 동상.


그런데 브뤼셀 때도 언급했지만, 내 생각에 노트르담 대성당의 유명함은


그 아름다움 덕이라기 보다는 일종의 상징성 때문인 것 같았다.


나폴레옹 보나파르트가 아주아주 좋아했고, 그래서 심지어 대관식도 열었던 곳.


빅토르 위고 소설의 무대였으며 성 십자가, 가시나무관 등 기독교 유물이 보관된 곳.


파리 대교구의 주교좌 성당이자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건축물 중 


하나로 꼽히기도 하는 곳. 수식어가 꽤 장황하다.


하지만 아주 내 기준에서, 그 아름다움은 브뤼셀의 성 미셸 성당이 앞선다.


그래서일까, 조금 시큰둥하게 내부를 둘러 보았던 것 같다.



저 위에 올라서 보는 전망이 일품 이라던데.


우리가 방문했을 때는 입장시간이 지나있었다.



광장 한켠에는 없으면 서운한 그분... 이 아니라 카롤루스 대제의 동상이 있다.



26세에 즉위해 73세로 세상을 떠날 때가지 전쟁을 쉬지 않았던 황제.


역사학자에 따라 신성로마제국의 초대 황제로 꼽기도 한다는 이 왕은


알고보니 활약상이 어마어마 하다.


관련 글을 읽는 데에만 시간이 한두시간을 훌쩍 넘길 정도.


여행의 재미는 이런데에서도 찾을 수 있다.



광장의 비둘기들.


사람보다 월등히 많아보이는 것은 기분탓인가.


서울에 살면서 비둘기가 더럽다는 인식이 박힌 나는


비둘기들에게 친절한 유럽사람들의 행동에 놀라곤 한다.




우리가 건너왔던 생 미셸 다리의 모습. N은 건축을 지시한 나폴레옹의 N인듯 하다.


아직도 일몰까지 시간이 남아 퐁네프 다리를 들르기로 한다.



새로운 양식의 다리라는 이름을 소유한 채 


센 강의 다리들 중 가장 오래되었다는 반전을 가진 퐁네프다리.


자물쇠가 어마어마하게 걸려있어 하나 찍어보았다.


교각이 어떻고 표정이 어떻고 하는 글을 읽기는 했으나 강가로 가기 싫어 패스.


잠시 앉아서 사람들 다니는 것을 보다가 드디어 야경을 보러 가기로 했다.



어두워지는 파리의 하늘을 보기 위해 우리가 선택한 곳은 사요궁 앞의 광장.


아직 파란기가 남아있을 때 도착한 터라 사람이 많이 없어 좋은 자리에 앉았다.



역시 좋은 피사체이자 뒷배경 에펠탑. 대충 찍어도 사진이 예쁘다.



본인도 한 장. 여태껏 다니며 찍은 사진 중 가장 마음에 드는 사진 다섯장 안에 든다.


내 뒤에 위치한 펜스는 원래는 없었는데, 안전상의 이유로 설치했다고.




에펠탑을 제외하면 딱히 높은 건물들이 없어서 그런지 도시 전체에


한 번에 저녁과 밤이 오는 풍경이 따뜻하다.



세모랑 지지도 따뜻한 풍경을 배경으로.


아직 안 잃어버리고 다니는 내가 대견하군!



천천히 밤이 오고 에펠탑엔 조명이 켜진다.


머리쪽에서 쏘는 빛 말고도 에펠탑 전체에 반짝반짝 불이 들어오는데,


그걸 찍은 영상은 용량이 너무 커서 나중에 편집해서 추가해야 할 것 같다.



좀 더 어두워지고 나서.


사진을 보면 느낄 수 있지만 이 풍경들이 좋아 한 자리에서 굉장히 오랜시간을


앉아서 보냈다. 딱히 뭘 하는것도 아닌데 질리지가 않아서.





몇 시간이고 더 앉아있을 수 있었으나 숙소가 살짝 외진곳이라 여기까지만


보고 집으로 돌아갔다.


파리 여행은 다른곳보다 더 바쁘게 지낸 기분이다.


그래서인지 3박4일의 일정이 말도 안되게 빠르게 흘러가 버렸는데,


그 중간중간에 미술관이나 이런 공원에서 여유있는 시간을 많이 보낸것 같아


힘이 들지만은 않았다.


오르세, 루브르, 에펠탑의 낮과 밤.


벌써 파리가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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