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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쉽게 돌아가는 와중에 해가 다 떨어졌다.


다시 건조하고 차가운 바람이 솔솔 불어오기 시작하는, 마드리드의 골목으로.



유럽의 야경은 딱히 보정이 필요없을 정도로 일단 찍고나면 아름답다.


도시의 불빛이 자동차에 닿는 것 까지도 아름다울 정도니 뭐.



아직 파란시간 파란하늘에 주황색 불빛은 달걀같은 기분도 들고.



돌아온 솔 광장. 마드리드의 상징이라는 곰 동상이다.


갑자기 웬 곰...? 하고 알아보니 마드리드라는 도시 이름자체가 얽힌


곰에 관련된 전설(?)이 있었다. 별건 없으므로 생략.



하늘이 식어가는 광장엔 사람들이 모여들어 열기를 가두고 있다.


별 행동 없이 앉아서 대화만 하는데도 아니 그래서인지 뿜어져 나오는 여유.



거리의 밴드 앞에선 흥이 난 할아버지 한분이 춤을 추고 계셨다.


에스파냐 뽕에서 아직도 헤어나지 못한 내겐 이 풍경이 좋은 추억이다.



카를로스 3세의 동상 아래로 여전히 펼쳐져 있는 천막.


들으니 벌써 몇 달 째 시위를 하고 있다고 한다.


시민과 시위하는 사람들이 서로 배려하고 양보하는 모습이 인상적.


사진은 찍지 않았는데, 이 다음날에도 거리에서 큰 시위대가 움직이는 모습을 봤다.


물론 경찰이 도로를 통제하고 시위대를 지켜주고 있었다.


하... 이젠 우리도 부럽지 않거든!



슬슬 밖에 앉아서 식사하는 인원이 늘어간다.


관광지 중심부 이지만 역시 파리의 물가에 익숙해져 있는 탓에


그다지 비싸게 보이진 않는다.



오페라하우스쯤 되나? 거리가 자체로 마음에 들어 건물은 제대로 알아보지도 않고


무작정 높을 따라 걸었다.



벌써 다시 가고싶다.



마드리드 왕궁으로 가는 길. 갑자기 인적 드문 길이 나와서 찍어봤다.


미드나잇 인 파리 같은 영화에서 자주 보이던 풍경.



왕궁 앞 식당에도 사람들이 가득하다.


이렇게 사람도 식당도 많지만, 시끄럽다는 인상은 전혀 없다.


한 식당에서 라이브로 연주하고 있는 피아노 소리를 제외하고는


어느 곳도 음악을 틀지 않고 사람들의 대화소리만 조용히 들리기 때문일 것이다.



왕궁 앞 광장. 저녁무렵의 날씨를 즐기러 많은 시민들이 나와있다.



펠리페 4세의 동상과 그 배경인 마드리드 왕궁.


베르사유 궁을 따라 만들었다더니 외부도 비슷하다.



공원 길을 따라 한 바퀴 돌아본다. 기온이 많이 내려가 오래 걸어도 피곤하지 않다.



동상 뒤태도 찍어보고.



베르사유 궁에 당해서인지 1도 궁금하지 않은 마드리드 궁의 내부.


밤하늘 아래 조명이 비치니 그럴듯하기는 하다.


궁은 지금 여기서 본 걸로 끝!



광장 옆 큰길을 통해 이번에는 산미구엘 시장으로 가보기로 한다.


가로등이 반사되는 도로 위로 산책나온 시민들.


별 짐 없이 가볍게 나온 우리도 그 틈에 껴서 선선한 여유를 느껴본다.



길거리에서 무려 하프를 연주하시는 음악가.


하프의 가격부터 땅콩회항의 주인공까지 여러 생각이 들었지만


역시 음색이 좋다. 많은 사람이 걸음을 멈추고 듣는걸 보면.



탁 트인 길과 바람. 사진으로 다시 봐도 이 때의 공기가 느껴진다.



산미구엘 시장으로 가기 위해 골목길로 들어섰다. 이름모를 성당.



둘다 에스파냐 뽕에 취해 기분이 좋다.


솔직히 비슷비슷한 유럽의 밤 골목길이 다시 한 번 매력적으로 변하는 순간.



어린 호나우두가 아빠의 손을 잡고 걷는 풍경.


해가 길고 유난히 뜨거운 에스파냐에서는 밤늦게 아이들과 산책하는 광경이


드물지 않다. 아직도 낮잠을 자는건지.


이 밤에 아이들이 뛰논다고...? 처음에는 적응이 안됐으나 지금 생각해보면


당연한 걸 가지고 놀랐나 싶기도 하다.



그냥 아무렇게나 찍어도 설정샷 찍은 것처럼 예쁘다.


서울에서 이런 느낌을 못받는건 가로등 때문인가 도로때문인가.


안 될 것도 없을것 같은데!



이건 길을 잘못들어서 찾아간 술집 거리.


산미구엘 시장을 찾는다는게 술집 산미구엘을 찾아 열심히 걸었더랬다.



골목골목이 기분좋아 멘탈이 크게 무너지진 않았다.



다시 길을 되짚어 이번엔 제대로 찾아간 산미구엘 시장.


200년 가까이 된 오래된 전통시장이라고 해서 찾아가 보았는데 현재는 관광지로


사용되는 듯 보였다.






각종 음식과




넘치는 관광객. 음식 가격은 관광지라는 걸 감안하면 그리 나쁘지 않았다.


아, 사진은 빼먹었는데 시장 주변으로는 술집 바처럼 앉아서 맥주 한 잔 할수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돌면서 맘에드는 안주를 골라 맥주나 와인, 샹그리아와


먹는 방식인 듯. 에스파냐에서 가장 많은 한국인을 한 번에 본 장소이기도 했다.


우리도 뭔가 먹어볼까 했으나 좁은 통로에 사람이 미어터지는 걸 보니


식욕이 가셔서 한바퀴 구경만 하고 맥주는 집에가서 마시기로 했다.


오래되고 유명하다는 것 말고는 굳이 방문할 이유가 있을까 싶은 관광지.


에스파냐 음식이 먹고싶다면 훨씬 싸고 좋은곳이 근처에도 많이 있으니까.



정문 앞 건물 테라스에 놓여진 마네킹. 처음보고 엄청 놀랐다.


놀란 내가 웃겨서 찍어봄.


집에 오는 길에 맥주와 감자칩을 사서 집에서 평화롭게 즐겼다.


아, 에스파냐도 몇몇 유럽 나라와 마찬가지로 10시가 넘으면 마트에선 술을 살 수가 없다.


아예 답이 없던 동유럽과 달리 조그만 가게에서는 구할 수 있지만 가격이 조금 비쌈.


여기서도 에스파냐 사람들의 유쾌함이 나오는데,


대형마트에서 술을 못구해서 난처한 표정을 짓고 있을 때였다.


우리에게 방금 들어갔던 마트 경비원 아저씨가 오더니 알코올? 하고선


멀찌감치 보이는 구멍가게를 가르키며 엄지를 척!


처음엔 무슨소리를 하나 했으나 이해하고선 그야말로 빵 터졌다.


아, 이 유쾌한 사람들.


덕분에 잠잘때까지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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