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양동 카페]뚝섬유원지역 찻집, 뚝방길홍차가게

2022년 4월 28일, 목요일

 

뚝방길홍차가게는 말 그대로 뚝방 옆에 있다.

 

 

지하철로는 뚝섬유원지 역이 가깝고, 버스로는 2221번을 타면 된다.

 

이곳을 처음 방문한 지 2년 여가 되었는데, 적어도 한 계절에 한 번씩은 오고 있는 집이다.

 

간판이 따로 걸려있지 않지만 누가 봐도 티하우스로 들어가는 길이다.

 

한동안 주말에만 오픈해서 자주 못 왔었는데,

 

요즘은 화, 수를 제외한 평일에도 영업을 하시는 듯했다.

 

우리가 첫 손님인 듯 비어있는 가게.

 

좀처럼 경험할 수 없는 일이라 사람들이 들어오기 전에 내부 사진을 빠르게 찍었다.

 

역시나 사진을 다 찍자마자 한 테이블이 들어옴.

 

주말에는 웨이팅까지 생겼을 정도니 말 다 했다.

 

카운터 옆에 진열된 네 종류의 밀크티와 디저트.

 

밀크티는 자주 마셔봤어도 이쪽의 케이크는 먹어보지 않아 하나 주문했다.

 

그리고 진짜 디저트를 위한 공간.

 

총 일곱 종류의 스콘과

 

티그레, 휘낭시에, 마들렌 등.

 

작은 티하우스에서 감당이 될까 궁금할 정도로 많은 양의 디저트를 팔고 있었다.

 

소량만 만들고 다 팔리면 비워놓는 시스템인 듯.

 

그리고 디저트들과 곁들여 먹는 버터, 쨈들.

 

우리는 H님이 좋아하시는 허브 버터를 하나 주문했다.

 

따뜻한 음료를 먹을 때 사용되는 수많은 다기들과

 

특이하게도 티백으로 장식된 한쪽 벽.

 

홍차 메뉴 및 애프터눈 티 안내.

 

애프터눈 티는 예약이 원칙이고, 당일 방문 손님을 위해 세미 애프터눈 티도 있는 듯했다.

 

우리는 간단하게 밀크티로 주문.

 

차를 우리는 데 시간이 걸리지 않기 때문인지,

 

우리가 주문한 메뉴는 굉장히 빠르게 준비되었다.

 

빵을 오븐에 다시 데우는 시간 정도만 걸렸던 것 같다.

 

먼저 내가 주문한 루이보스 디카페인 밀크티(7600원)

 

300ml짜리 병에 차가운 상태로 담겨 나오며, 특이하게도 얼음을 제공하지 않는다.

 

희석되지 않은 맛은 느끼라는 뜻에서 일까.

 

맛은 과연 뚝방길홍차가게, 라는 느낌.

 

진하게 우려진 루이보스 차의 향미가 밀크티에 가득 담겨있었다.

 

매번 얼그레이 밀크티를 먹던 내겐 신세계. 굉장히 맛있었다..

 

이어서 H님이 주문하신 뚝방길 블렌드, 아쌈(무설탕) 밀크티(7700원).

 

이쪽도 진하기는 마찬가지인데,

 

무설탕인데도 단 맛이 있어 홍차의 맛을 제대로 끌어내어 주었다.

 

아마도 설탕을 넣는 대신 천연 감미료를 이용하는 게 아닐까 추측했음.

 

앞의 루이보스티보다 이쪽이 내 입맛에는 훨씬 맛있었다.

 

이어서 클래식 갸또 쇼콜라(6200원).

 

초콜릿 맛이 진하게 나서 맛있는 케이크이었다.

 

다만 아쉬운 점은, 초콜릿 맛이 너무 강해 밀크티 맛과 싸운다는 것..

 

케이크를 먹다 밀크티를 먹으면 무슨 맛인지 모를 정도로 혀가 달았다.

 

다시 시켜먹고 싶은 생각은 들지 않았음.

 

마지막으로 블루베리 스콘(4000원)과 플레인 스콘(3400원), 그리고 허브 버터(1500원).

 

먹으면서 역시 홍차에는 스콘이라고 되뇌었다.

 

그냥 곁들여 먹기 좋은 스콘이 아니라, 정말 맛있는 스콘들!

 

블루베리 스콘에는 진짜 빈틈없이 블루베리가 박혀 있어서

 

먹는 내내 행복했다. 둘 다 가격에 비해 크기가 작지만,

 

자주 오는 것도 아니니까 기분 낸다!

 

요게 H님의 픽, 허브 버터.

 

따뜻한 스콘에 허브 버터를 썰어서 함께 먹으면

 

극강으로 풍미가 산다.

 

딸기쨈도 좋고, 다른 버터나 크림도 물론 좋지만

 

이 허브 버터를 꼭 같이 먹기를 추천.

 

1500원 투자에 결코 후회하지 않을 맛을 선사해 준다.

 

맛에 감탄하고 즐거워하며 먹다 보니 한 시간이 훌쩍.

 

평일이라 그런지 차분함이 맴도는 홍차 가게를 떠나기가 아쉬웠다.

 

다음번에도 주말이 아닌 평일에 방문해서 여유를 느껴야겠다.

 

오랜만에 방문한 뚝방길홍차가게,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