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4월 17일, 화요일. 엉망이 된 숙소를 뒤로하고, 지들 몸만 꾸민 높솔. 다낭에서 맞춘 아오자이 본전을 한 번 더 뽑는 날 되시겠다. 아침부터 맥주를 들고 있는 이 곳은, 숙소 근처에 있는 반세오 식당. 식당 이름이 반세오길래 믿고 왔다. 반세오 비스무리한 음식이나, 반세오라 주장하는 음식들은 몇 번 먹어봤지만 영 맛이 없어서, 하노이 반세오는 맛이 어떤가 확인하러 왔다. 가격. 반세오 1인분에 12000동, 아래 공개될 고기꼬치 하나에 6000동. 우린 반세오 3인분에 꼬치 6개, 그리고 맥주를 주문했다. 새우와 숙주가 풍성하게 들어간 반세오 여섯 장과 고기꼬치들, 다 먹을 수 없을 게 뻔한 양의 채소와 피쉬소스를 베이스로 만든 듯한 소스. 처음 만나는 진짜 반세오를 앞에 놓고 옆 테이블 ..
2018년 4월 14일, 토요일. 닌빈에서 하노이까지는 다시 기차를 타고 이동했다. 그리고 도착한 첫 번째 숙소. 오래된 가옥을 수리해서 쓰는 곳인지 구조가 특이했다. 하노이에선 숙소를 두 곳을 이용했는데, 둘 다 복층이었던 건 덤. 첫날은 짐을 풀고 쉬다가, 길거리에서 반미를 사먹고 백화점 구경 후, 피자를 아주 많이 사다 먹었다. 대도시에 들어온 게 얼마만인지. 멕시코 여행 이후로 도시다운 도시는 처음이라 기분전환이 됐다. 2018년 4월 15일, 일요일. 여행 마지막 도시, 하노이에선 관광지는 제끼고 먹고 마시고 돈쓰고 놀 작정만 했다. 그래서 하노이 관련 글은 가게마다 짧게 짧게 끊어서 적어야 할 듯. 아무튼 둘째날엔 늦잠자고 아점으로 오바마 콤보 먹으러. 아예 지도상 가게 이름이 오바마 분짜로 ..
2018년 4월 13일, 금요일. 닌빈까지 와서야 알게 된 사실인데, 이 곳에선 나룻배를 타고 뱃놀이를 즐길 수 있다. 아무것도 미리 알아보지 않고 다니는 여행은 이런 즐거움이 있는 듯. 아침 일찍, 조식을 주문해 먹고 길을 나선다. 춘권이 올라간 비빔국수 정도였는데, 신세계였음. 숙소 근처 카페 경치. 베트남식 커피에선 구운 옥수수 맛이 난다. 뱃놀이를 즐길 수 있는 곳은 크게 두 곳이 있다고 하는데, 우린 숙소와 가까운 짱안(Trang An)으로. 짱안 보트투어의 출발지는 위와 같다. 가격은 10만동, 20만동의 두 종류. 노선과 들러주는 섬 갯수의 차이가 있는듯 했다. 그러니 결국, 배를 타는 시간의 차이인 듯. 그리고 노선에 있는 섬을 모두 들릴지 아니면 건너뛸지는 전적으로 우리 마음이라 짧으면 ..
2018년 2월 11일, 일요일. 몬테 알반은 와하까에서 서쯕으로 대략 10km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한다. 테오티우아칸과 마찬가지로, 식민지 이전 유적 중 하나인 이 곳의 원래 이름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없다. 심지어 몬테 알반이라는 이름이 붙게 된 이유도 정확하지 않다고. 지리적으로 마야와 테오티우아칸문명 사이에 위치한 사포텍 문명은, 양 쪽 문명과 많은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고도 한다. 시내에서 10킬로미터 밖에 떨어져 있지 않지만, 주변에 비해 높은 언덕에 놓여진 문명이기 때문에 버스를 타고 가는게 편하다. 위 사진은 우리가 몬테 알반 행 왕복 버스를 예매했던 호텔인데, 위치는 아래와 같다: 호텔 로비에 들어가면 바로 티켓을 구매할 수 있는데, 이게 와하까와 몬테 알반에서 출발하는 버스 시간표이며,..
2018년 1월 14일, 일요일. 나스카 라인을 제꼈던 우리는, 중간에 위치한 도시를 모두 건너뛰고 바로 갈라파고스로 들어가는 방법을 선택했다. 블로그 검색시에 선례가 없어 조금 걱정하긴 했지만, 우리의 든든한 친구 크루즈 델 수르와 함께라면! 크루즈 델 수르와 함께하는 마지막 여행이자 여행중 가장 긴 버스이동이 될 이번 여정은 고민없이 일등석 자리를 구매했다. 리마에서 과야킬까지 대략 28시간정도 걸리는 일정에 가격은 일인당 10만원정도. 숙박비+식사+이동까지 치면 나쁘지 않은 가격이라 생각했음. 그래도 가끔 나온다는(본적은 없음) 특가 비행기표와 반드시 미리 비교해 보자! 그냥 찍어본, 별 도움 안되던 스크린. 남미 버스에서 틀어주는 미국영화는 스페인어 더빙에 영어자막이라 볼 맛이 안난다.. 처음 타..
2018년 1월 9일, 화요일. 와카치나는 페루의 작은 도시 이카에서 택시로 10분 정도 거리에 위치한 마을이다. 마을이라기엔 너무 작긴 하지만, 작은 오아시스를 둘러싼 아기자기함은 게임속이나 판타지소설 속으로 들어온 것 같은 느낌을 준다. 이런 풍경. 혹은 이런 평화로운 풍경. 현지인들의 휴양지로 개발되었던 곳이라 그런지 쿠스코와는 건물 생김새나 배치부터가 다르다. 와카치나가 자랑하는 30미터 높이의 모래언덕을 배경으로 걷다 보면 이런 물웅덩이가 나온다. 와카치나의 이 오아시스를 처음부터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것으로 알고 있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렇지 않다. 원래 이 곳에는 물웅덩이가 있어 주변으로 마을이 들어섰고, 80년대에 이르러 자연적인 지하수 공급이 끊겼다고 한다. 그래서 지금은 수돗물을 끌어다 ..
2018년 1월 5일, 금요일. 쿠스코는 오늘도 흐리다. 이드로 일렉트리카 까지 가는 버스는 픽업서비스가 없어서 새벽같이 광장으로. 정각이 되자 가이드가 우리를 데리러 온다. 조금 불편해 보이던 봉고차는 의외로 편해서 출발하자마자 꿀잠을 잤다. 세 시간은 넘게 산을 넘어 달리는 도중 들렀던 전망대. 비니쿤카 때도 말했지만 페루에서 버스를 탈 때는 안전벨트를 메고 눈을 감아버리는 게 이롭다. 우리를 실어다 준 봉고차. 비록 하늘은 흐리지만 안개 구름은 그것들 대로 매력이 있다. 중간에 들렀던 식당. 버스 가격에 포함은 아니고 10솔을 내고 먹어야 한다. 쿠스코에 비해 해발고도가 낮아진 탓인지 쌀이 잘 익은 것 같은 착각. 10솔이면 그리 비싼 건 아니지만 무작정 앉히고 나서 음식을 먹이고 돈을 내라고 하는..
2018년 1월 1일, 여전히 화요일. 나는 원래 비니쿤카를 다녀올 생각이 없었다. 사진을 봐도 별 감흥이 없기도 했고.. 날도 구질구질한데 힘들기 싫기도 했으니까. 하지만 높은 이미 그 예쁜 사진에 마음을 뺏긴 상황. 고산지역에 채 적응하지 못한 솔을 데리고 비니쿤카 투어 예약에 나섰다. 겸사겸사 구시가지 구경도. 큰 길을 따라 걷다보면 매연 사이로 코리칸차 박물관이 보인다. 황금으로 뒤덮인 태양의 신전이었으나, 스페인 정복자들에 의해 성당으로 개조당한 곳. 얼마 하지 않는 입장료이지만 굳이 들어갈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던 곳이기도 하다. 생각해보면 여전히 사회 주류는 침략자의 후손이며 원주민들은 대부분 극빈층으로 살고있는 페루. 기독교 신앙으로 버티는 그들을 보면 병주고 약주는 게 무슨 뜻인지 잘 와닿..
2017년 12월 16일, 토요일. 산티아고에서 칼라마까지는 비행기로 넘어왔다. 푼타 아레나스에서 푸에르토 몬트로 넘어올 때도 그랬지만, 남미는 가끔 버스와 비행기 가격이 비슷할 때가 있다. 수하물 포함임에도! 거기에 더해 모로코와 요르단, 이집트를 거쳐 사막은 당분간 보고싶지 않은 우리는 아타카마를 건너뛰기로 결정, 칼라마에서 일박 후 바로 우유니 국경을 넘기로 했다. 그렇게 도착한 칼라마는 치안이 안좋기로 유명한 마을! 더이상 잃어버릴 게 없지만 그나마 남은 목숨 하나 부지하기 위해 호스텔에서 밥이나 해먹고 쉬었다. 일단 지도부터. 몇 번 언급했던 이유로 칼라마에서 우유니로 넘어가는 정보는 한국 블로그엔 많이 없는 편이다. 버스회사가 하나라는 말도 있고 하루에 한 대만 운행한다는 말도 있고.. 하지만..
2017년 12월 7일, 목요일. 푸에르토 나탈레스에서 푼타 아레나스를 거쳐 푸에르토몬트까지는 비행기로 왔다. 토레스 델 파이네 캠핑장을 예약할 때 나온 프로모션 티켓이 수하물 포함임에도 불구하고 버스와 가격이 같았기 때문에. 그렇게 편하게 도착한 푸에르토 몬트. 여름과 크리스마스를 맞을 준비를 하고있는 도시는 분주해 보였고, 말도 안되는 가격의 위스키는 나를 흥분시켰다. 하지만 좀만 더 참자, 위스키는 페루가 더 싸다. 조용하고 평화로운 바다마을 푸에르토 몬트, 이 곳에서 W트레킹의 고단함을 깨끗히 씻자 다짐했다. 2017년 11월 8일, 금요일. 푼타 아레나스에서 산티아고로 바로 가지 않고 이 곳에 들린 이유는 단 하나, 앙헬모 수산시장을 가기 위해서이다. 위치는 이 곳. 푸에르토 몬트에는 나름대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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