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5월 20일 토요일. 밤새 북쪽으로 달려온 탓인지 목적지의 새벽공기는 서늘했다. 처음에는 쾰른에 멈추지 않고 지나칠 생각을 했으나, 대성당을 한 번은 보긴 봐야한다고 내가 우겨서 경로를 바꾸는 바람에 쾰른에선 한나절 더 머물고 브뤼셀로 넘어가기로 했다. 쾰른 대성당은 중앙역 바로 앞에 위치하고 있어 당일치기로 손색이 없다. 위 사진은 몇장 찍어서 파노라마로 합친거라 위쪽이 좀 날아갔는데, 워낙 규모가 커서 한 화각에 잡기가 힘들다. 그나마 사진을 찍었을 때는 아직 새벽이라 사람이 없어서 이정도지, 해가 제대로 뜨고 나면 사람으로 바글바글 해서 그 조차 힘들다. 정면 사진. 사실 쾰른에서 볼 만한 건 이 대성당밖에 없다고 봐도 과언이 아닌데, 이는 2차 세계대전 당시 연합군이 쾰른을 철저하게 파..
2017년 5월 19일 금요일. 뮌헨에서의 마지막 날은 그림을 보고 음식을 사먹으며 보냈다. 시간에 맞춰 체크아웃 하기 위해 늦잠을 좀 자고 일어나, 짐은 터미널 코인락커에 밀어넣었다. 늦장을 부리며 체크아웃을 한 터라 짐을 맡기고 나니 점심시간. 오늘도 역시 빵과 주스로 점심을 때우고, 곧바로 노이에 피나코텍으로. 뮌헨에는 세 종류의 피나코텍이 존재하는데, 그 중 노이에 피나코텍은 19세기 이후 근대 화가들의 작품이 전시된 곳이다. 내부 사진. 비수기에 평일이라 사람은 많지 않다. 일반인 7유로, 국제학생증 5유로의 혜자스러운 입장료. 지난번 쇼팽 박물관도 그랬지만 이 정도 가격이면 심심하면 한 번씩 올 것 같다. 서울에서 지낼 때는 빡빡한 살림살이에 미술관 한번 가려면 마음을 다잡고 갔어야 했는데. ..
2017년 5월 18일 목요일. 퓌센으로 가는 날은 아침부터 날이 별로 좋지 않았다. 뮌헨 중앙역에서 기차를 타고 두 시간 가량. 자리가 예상보다는 불편했지만 가져간 책을 읽는데는 방해가 되지 않았다. 그렇게 도착한 퓌센. 딱 봐도 피곤해 보인다. 퓌센으로 가는 기차안에는 중국인이 매우 많았다. 아무래도 중국인들이 좋아하는 여행지인가 보다. 그 다음으로는 한국인들이 많았다. 워낙 유명한 여행지니까. 덕분에 버스로 갈아타거나 길을 찾을 때 크게 머리를 쓰지 않아도 돼서 좋았다. 한국말이 들리는 곳으로 대충 따라가면 맞는 길이 나오니까. 기차에서 내려 버스로 갈아타고 오는 길에 찍은 사진. 성이 보이기 시작한다. 그나저나 날이 흐려서 큰일이다. 어제만큼 화창한 날씨 까진 아니어도 비슷하기를 바랐는데, 일기예..
오데온 광장은 왕궁 정원 호프가르텐 옆에 위치한다. 아까 본 마리엔 광장과 함께 뮌헨에서 가장 아름다운 광장으로 꼽힌다지만, 그 규모는 역시 아담하다. 광장 정면에는 피렌체의 시뇨리아 광장을 모방해 세운 펠트헤른할레가 있다. 엄청난 이름과는 다르게 규모는 아담한 편이다. 그 안에는 바이에른 왕국의 군사적 영웅들을 기리는 동상들이 세워져있다. 펠트헤른할레라는 단어 자체가 군사령관의 방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기에 각종 공적을 세운 군사령관들의 동상이라는 것은 어렵지 않게 추론할 수 있다. 회랑의 중앙에는 이와같은 동상이 세워져 있는데, 이 동상은 군사령관이 아닌 프랑스와의 전쟁에서 희생된 전쟁용사를 기리기 위한 것이라고 한다. 입구를 지키고 서있는 사자상. 회랑과 광장의 옆을 보면 테아티너 교회가 보인다. 1..
나치 독일의 홀로코스트, 그 대상은 단지 유대인에 국한되지 않았다. 집시, 동성애자, 장애인에 이르기까지 그 범위가 매우 넓었는데, 앞선 글에 언급했던 집시와 마찬가지로, 아니 그보다 더욱 보상에서 외면당한 계층이 성소수자, 특히 남자 동성애자였다. 브란덴부르크 문을 나와 남쪽으로 5분정도 걸으면, 거대한 조형물이 배치된 공원이 나온다. 크기가 서로 다른 2700여개의 콘크리트 직육면체로 조성된 이 공원은 나치 독일에 의해 유럽지역에서 학살된 유대인을 추모하기 위한 곳이다. 공식적으로 집계된 학살 피해자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유대인 피해자는 그 숫자가 600만이 훨씬 넘는다. 도시 한 가운데, 가장 유명한 랜드마크와 국회의사당 근처에 학살당한 사람들을 위한 공원을 세워 추모하는 것은 굉장히 용감한 일이..
어느 새 독일이다. 한 시간 가량 연착된 버스는 우리를 늦은 저녁 베를린에 내려주었고, 피곤한 우리는 도미노피자와 맥주를 흡입한 후 잠들었다. 관광은 그 다음날. 2017년 5월 15일. 일어나서 심카드를 사러 독일의 대형마트 체인인 알디에 다녀왔다. 집 근처 공원. 이른 시간에도 강아지와 산책하는 사람이 있다. 체코를 지나 서유럽에 접어들면서 치솟는 물가 덕분에 앞으로는 더더욱 대형마트에 의존해야 할 운명이다. 독일에 살고있는 지인들도 그렇게 지내고 있다기에.. 그런데 생각보다 마트 물가가 저렴하다! 아무리 자국의 젤리라지만 하리보 가격이 말이 안된다...... 보자마자 일단 하나 집었다. 거기에 맥주도 대부분 1유로 안쪽. 역시 콜라보다는 맥주인가.. 그런데 독일은 다른 유럽 나라들 보다 환경부담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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