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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데온 광장은 왕궁 정원 호프가르텐 옆에 위치한다.
아까 본 마리엔 광장과 함께 뮌헨에서 가장 아름다운 광장으로 꼽힌다지만,
그 규모는 역시 아담하다.
광장 정면에는 피렌체의 시뇨리아 광장을 모방해 세운 펠트헤른할레가 있다.
엄청난 이름과는 다르게 규모는 아담한 편이다.
그 안에는 바이에른 왕국의 군사적 영웅들을 기리는 동상들이 세워져있다.
펠트헤른할레라는 단어 자체가 군사령관의 방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기에
각종 공적을 세운 군사령관들의 동상이라는 것은 어렵지 않게 추론할 수 있다.
회랑의 중앙에는 이와같은 동상이 세워져 있는데,
이 동상은 군사령관이 아닌 프랑스와의 전쟁에서 희생된 전쟁용사를 기리기
위한 것이라고 한다.
입구를 지키고 서있는 사자상.
회랑과 광장의 옆을 보면 테아티너 교회가 보인다.
18세기 초 막시밀리안 2세의 탄생을 기념해 지어진 이 바로크 양식의 교회는
우리가 방문했을 때는 보수공사가 진행중이었다.
회색 검은색 외벽이 아닌 노란색 외벽이 마음에 들었는데.
그래도 내부 방문은 가능하다기에 들어가 봄.
독일 남부 바로크 건축양식의 대표작이라 불리는 교회답게 거대한 느낌을 주는
내부이다.
창문으로 햇살이 들어오는 풍경마저 거룩해 보이는 이 건축.
해 드는 소리가 들리는 듯 해서 한동안 조용히 서있었다.
회반죽과 성화, 그리고 조명의 조화.
많은 교회를 봐 왔고 앞으로도 볼 거지만,
밸런스 측면에서는 오히려 쾰른 대성당 내부보다 내 마음에 들었다.
매우 정교한 회반죽 장식 아래로는 왕가의 무덤이 놓여있다.
이쪽은 왕비의 무덤인듯 하다.
아직도 이른시간이라 초는 많이 밝혀져 있지는 않았다.
무덤들이 놓여진 복도.
이 건물이 왜 그렇게도 마음에 들었는지는 아직도 모르겠다.
아주 천천히 돌면서 건물을 조심 조심 구경했다.
정교회 십자가?
테아티너 교회에서 나와서는 아침에 점찍어 둔 성 베드로 교회로 향했다.
마리엔 광장 근처에 위치하고 있어 전망대에 오르면 광장과 도시의 전경이 잘 보인단다.
뮌헨에서 가장 오래된 교회답게 방금전의 건물과는 느낌이 다르다.
회반죽 위주가 아니라 동상과 금속의 느낌.
천장에는 프레스코 화가 그려져 있다.
성 베드로 교회는 뮌헨 시민들에게 알터 피터라는 별칭으로 불리고 있을 만큼
사랑을 많이 받고 있다.
원래 수도사들이 거주하던 곳에 12세기 쯤에 교회를 세웠고,
바이에른 왕국의 계획도시가 그 주변에 세워졌다고 보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아무래도 빛이 드는 모양이 테아티너교회만 못하다.
교회에서 나와 첨탑 전망대를 오르기로 한다.
입장료가 5유로에 국제학생증은 무료였던것 같은데 정확하진 않다.
가파른데다 좁은 계단. 여름에 오면 헬 오브 지옥이 펼쳐질게 뻔하다.
맞은편에 사람이 오면 코너에서 기다렸다가 올라가야 한다.
중간쯤 만난 자랑스러운 한국어.
유난히 이 건물에 한국어로 된 낙서가 많았는데,
그 중에는 채 한달밖에 안된 따끈따끈한 것들도 많았다.
열심히 찍어놨으니 나중에 따로 글을 하나 파서 조롱하도록 하겠다.
전망대에 오르면 보이는 풍경이다.
한 화각에 담기 어려웠던 신시청사 건물과 독특한 첨탑의 프라우엔 교회가 보인다.
맨눈으로는 잘 안보이는 신시청사 꼭대기의 천사.
별이거나 별거 아닌줄 알았는데 천사가 바람을 맞고 있었다.
점심시간이 가까워 점점 더워지는 날씨에 전망대에 부는 찬바람은 적잖이 반가웠다.
앉아서 풍경을 구경하며 땀을 식혔다.
미세먼지 없는 하늘은 아무리 누려도 행복함이 무뎌지지 않는다.
전망대에서 내려와선 다시 마리엔 광장에 들렀다.
열두시 종과 함께 열리는 인형극을 구경하기 위해서.
인형극은 생각보다 길게 진행된다.
그 감상은 아까 썼으니 생략하고
기백명의 사람이 인형 마상시합을 응원하는 재미가 쏠쏠했다는 것만
다시 한번 강조한다.
신시청사 건물의 정문.
전망대에서 봤던 프라우엔 교회로 가보기로 한다.
교회의 외벽
프라우엔 교회는 뮌헨 최대규모를 자랑하는 교회답게 안에 구경거리가 많다.
그 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것은 악마의 발자국인데,
정확한 위치를 모르고 구경하다가 못보고 그냥 나와버렸다.
거기다 더 최악의 상황은 여기에서 찍은 사진이 통채로 날아갔다는 것.
왜 이 교회 내부 사진만 싹 들어내듯 날아가 버렸는지 알 수 없지만
어찌됐든 집에와서 확인한 사진파일들은 전부 깨져 있었다.
이 교회 구경을 별로 재미있게 안했는데 내 심리상태를 반영한건가.
그런 이유덕에 사진은 갑자기 건너뛰어서 빅투알리엔 마켓.
온갖 기념품과 향신료, 과일과 길거리 음식, 소시지와 채소 등까지
전부 다 파는 커다란 시장이다.
허브도 이렇게 화분채로 팔고
향신료도 저렴하게 방대한 종류를 구비해 놓고 판매하고 있다.
모르는 향신료라도 몇개 사다가 요리에 넣어볼까 싶지만 구경으로 족했다.
저렇게 늘어놓고 파니 냄새가 장난이 아니다.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향신료를 많이 사가는 풍경이었다.
아마도 시럽? 술? 로 추정되는 액체들도 널려있고.
가장 큰 광장에는 이미 관광객으로 꽉 차있다.
볼거리가 많은 시장임에도 사진이 적은 이유가 여기 있는데,
시장이 터져나갈듯이 인파라 몰려들어 대충 한바퀴만 돌고 나와버렸다.
갑자기 치솟는 인구밀도를 견딜수가 없어서.
이후로는 체크인을 하고, 알디에서 장을 봐다가 파스타를 만들어 먹었다.
내일은 뮌헨 근교 노이슈반슈타인 성으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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