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 비내리던 하늘이 기억조차 나지 않을 정도로 빌니우스의 마지막 날은 햇살이 강했다. 결국은 입고나갔던 바람막이도 벗어서 가방에 넣어버렸을 정도. 정들었던 숙소를 뒤로 하고, 늘 하던대로 기차역에 가서 짐을 맡겼다. 그런데 빌니우스 기차역, 코인락커가 매우 저렴하다. 우리의 배낭 두개와 백팩 하나가 다 들어가는 크기의 락커가 24시간에 1.6유로. 믿을 수가 없어 몇 번이고 확인해 봤지만 그게 맞았다. 지난 번에도 한 번 언급한 적이 있지만 짐을 맡기려면 버스 터미널이 아닌 기차역으로 가는 편이 훨씬 좋다. 보통 기차역에만 코인락커가 있기 때문이다. 아무튼 저렴하게 짐을 맡긴 후 그저께 날려버린 사진을 보충하러 시내로. 우선 커피라도 마실까 해서 대학교 근처로 들어왔다. 그저께 이 근방을 열심히 다니..
2017년 5월 4일 계속. 집으로 돌아오면서 집근처 대형마트를 들렀다. 저녁거리와 함께 디저트를 구입했는데, 리투아니아의 물가는 보면 볼수록 생각했던 것보다 많이 저렴하다. 집에 돌아와선 트라카이 찬바람 맞으며 걸은 우리를 위로하며 티타임. 바람이 차고 날이 안좋고 하니까 지지와 세모는 실내에서만 꺼내게 된다. 쿠키를 제외하고 두 종류의 케익이 합쳐서 1.6유로. 여기는 케익도 그램 단위로 달아서 판매한다 ㅋㅋㅋㅋ 저게 각각 100? 150? 그램정도 되었던 것 같다. 홍차는 러시아에서 구입해 넘어온 로얄 얼그레이. 잔뜩 사오길 잘했다 싶을 정도로 만족도가 높다. 높이 사온 이름모를 케익과 내가 사온 티라미수, 그리고 산딸기 잼이 올라간 쿠키. 저 쿠키를 러시아에서부터 나 혼자 1kg은 먹은 것 같다...
2017년 5월 4일 트라카이는 빌니우스에서 버스를 타고 40분정도 달리면 도착한다. 버스 터미널의 6, 7, 27, 28번 플랫폼에서 수시로 차가 있으며, 따로 티켓을 살 필요는 없고 운전기사에게 직접 돈을 내면 영수증을 준다. 가격은 1.8유로. 숙소에서 터미널 가는 길에 있는 정교회 성당. 러시아 만큼은 못해도 아직 군데군데 정교회 성당이 보인다. 영향력은 그리 크지는 않다고 한다. 오늘 놀러가는 트라카이는 작은 도시이다. 작은 도시? 라기 보단 마을? 로 면적의 절반 이상이 갈베호수로 덮여있다. 보나마나 엄청나게 습할 것 같은 도시라서, 살고 싶은 생각은 안든다. 하지만 마을 어디서나 탁 트인 호수가 보이고, 호수의 물이 꽤 깨끗했다. 버스정거장에서 도로를 따라가지 않고 호숫가를 따라 천천히 걷기..
모든 여행에는 나름대로 애환이 있지만, 특히 장기 여행은 모든 것을 준비해서 출발 하기가 쉽지 않다. 우리같은 경우는 유럽에선 주로 버스를 이용하기 때문에 어느정도만 미리 일정을 잡고 출발을 했었다. 이후로 인터넷으로 버스 표를 예매하다 보니 인쇄에 대한 문제가 생겼고, 러시아에선 의사소통 문제로 처리하기가 쉽지 않았다. 게다가 겨우 찾아간 곳에선 장당 300원? 정도를 요구해서.. 딱 세장 프린트 하고 눈물의 900원을 날린 적도 있다. 어찌됐든 그 이후로도 프린트 가게를 유심히 보다가 빌니우스 올드타운 근처에서 괜찮아 보이는 곳을 찾아 들어가 보았다. 위치는 아래와 같다: 지도에 상호명(?)처럼 보이는 것을 검색하면 다른곳을 알려준다. 저 길로 따라가다 보면 이런 간판이 보인다. 그리고 열린 문을 보..
2017년 5월 3일 글을 하나 따로 팔 정도로 좋았던 숙소 덕분에 늦잠을 자서 피로가 싹 날아갔다. 리가에서 먹다 남아 챙겨온 빵과 꿀, 시리얼과 우유로 아침을 때우고 화창한 빌니우스로 나섰다. 이전의 두 도시에 비해 빌니우스는 조금 들떠있는 느낌이다. 중국인 관광객이 많아서인지 한국인 관광객이 많아서인지 그도 아니면 리가에서 놀던 날이 노동절이었어서 그랬는지는 잘 모르겠다. 들떠있다고 해서 나쁜 뉘앙스는 아니고, 활기차다는 쪽에 가깝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빌니우스의 구시가지 역시 그리 크지는 않다. 집에서 가까운 곳부터 시작해서 천천히 걸어서 둘러보기로 한다. 사진은 빌니우스 대성당. 사진에 찍힌 사람들을 보면 건물의 규모가 짐작된다. 앞에 있는 종탑은 그 높이가 57미터. 리투아니아 대공국의 대관식..
빌니우스는 리투아니아의 수도다. 에스토니아, 라트비아를 거쳐 도착한 이 나라, 정확하게 이 도시는 결론부터 말하면 발트3국 여행 중 가장 좋았다. 그 좋음의 많은 부분을 담당한 것이 3박4일동안 우리가 머문 숙소 였는데, 여행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 전에 이 숙소에 대해 적고 넘어가고 싶을 정도다. 물론 나는 에어비앤비와 아무 관련 없는 인간이고 이 숙소를 많이 찾는다고 해서 내게 이득되는 부분은 전혀 없다. 우선, 숙소의 에어비앤비 링크 먼저 달고 시작한다. https://www.airbnb.co.kr/rooms/17299163 2017년 5월 5일 현재 확인 결과 1박에 29유로로 조회가 되는데, 실제 봉사료 등을 포함해서 우리는 1박에 31유로 정도에 묵었다. 31유로는 이 동네 에어비앤비 가격에 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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