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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니우스는 리투아니아의 수도다.


에스토니아, 라트비아를 거쳐 도착한 이 나라, 정확하게 이 도시는


결론부터 말하면 발트3국 여행 중 가장 좋았다.


그 좋음의 많은 부분을 담당한 것이 3박4일동안 우리가 머문 숙소 였는데,


여행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 전에 이 숙소에 대해 적고 넘어가고 싶을 정도다.


물론 나는 에어비앤비와 아무 관련 없는 인간이고


이 숙소를 많이 찾는다고 해서 내게 이득되는 부분은 전혀 없다.


우선, 숙소의 에어비앤비 링크 먼저 달고 시작한다.


https://www.airbnb.co.kr/rooms/17299163


2017년 5월 5일 현재 확인 결과 1박에 29유로로 조회가 되는데,


실제 봉사료 등을 포함해서 우리는 1박에 31유로 정도에 묵었다.


31유로는 이 동네 에어비앤비 가격에 비해 아주 싼 편은 아니지만


한화로 환산 해보면 채 4만원이 안되는 가격.


그런데 이 아파트, 시설이 상당하다.



가장 먼저 침실. 왼쪽에 보이는 소파를 피면 침대가 된다.


웬만한 호텔의 푹 꺼지는 침대보다 훨씬 편하다.


이 부분은 허리 개복치 높 선생님이 보장한다.


게다가 이불과 베개도 푹신푹신하고 기분좋은 것들로 구비되어 있어서


3박을 하는 내내 꿀잠을 잘 수 있었다.


오른쪽에 보이는 유리 장식장에는 와인잔을 비롯한 각종 컵과


심심할때 꺼내먹으라는 듯 사탕이 구비되어 있다.



방의 다른 한 쪽.


전체적으로 같은 톤의 가구가 하얀 벽에 배치돼 있어서 정돈된 기분이다.


옷장 안에는 옷걸이도 충분히 있고 유리 장식장 아래쪽에도 수납공간이 넉넉하다.



여기는 주방공간.


잠깐 사진좀 찍는다니까 그새를 못참고 비글이 한마리 난입했다.


전기포트와 인덕션, 드럼세탁기가 구비되어 있다.


무려 칼블럭도 있는데, 관리가 잘 되어있어서 녹슨곳 하나 없고 매우 잘든다.


게다가 깨끗한 냄비도 사이즈 별로 세개, 코팅된 팬도 하나 있고


그릇과 접시가 종류별로 매우 많다.


거기다 여기 호스트가 이케아 덕후인지


모든 가구와 주방도구가 전부 이케아 제품이다.


아, 추가로 소금 설탕 식용유 버터 등 기본 재료는 넉넉히 구비되어 있었다.



주방에 놓인 테이블.


사진에는 안나왔는데 의자가 하나 더 있다.


성인 넷이 머무르기엔 조금 무리여도 아이들이 있는 가족이 머물기엔 좋을듯 하다.



샤워실. 샤워부스가 설치되어 있고 옆에는 세면대가 놓여있다.


그리고 화장실과 샤워실이 아예 분리되어 있어서


화장실 바닥이 젖을 일이 없다.


역시 사진엔 나오지 않았지만 무려 2000W 출력의 드라이어도 있다.



샤워실에 놓여있던 타월.


그리고 그 위의 빌니우스 산 초콜릿.


이런 디테일이 감동, 또 감동이다.


물론 초콜릿도 맛있어서 바로 먹어버렸다.


아래 보이는 초록색 통은 튜브형 드럼세탁기 세제.


도착하자마자 빨래 먼저 돌렸다.


그리고 수건 위로는 응급약 통이 잘 준비되어 있다.



마지막으로 다시 침실 공간.


초도 놓여있고 여기저기 나름 인테리어에 신경쓴 모습이다.


이런 수준의 주방 시설들과



좋은 의미로 깡패인 빌니우스의 물가가 만나면



이런 요리가 가능해 진다.


물론 고기를 구울 때는 집에 냄새가 남지 않게 강박적으로 신경을 써야한다.


우리도 커텐 걷고 창문 다 열고 환풍기 두개나 돌리고


다 먹고난 다음에도 두 시간은 환기를 시켜 냄새를 뺐다.



그리고 이게 그 결과물.


등심을 두툼하게 팔지를 않아서 아쉬운 대로 우둔살 스테이크를 했다.


그리고 푸실리 파스타를 삶아 달걀과 오이와 함께 마요네즈에 버무렸고


마트에서 통으로 파는 꽃 샐러드까지 곁들였다.


와인을 제외한 음식 재료 가격이 전부 해서 6유로 안쪽으로 들었다.


한국 돈으로 치면 7천원 정도.


아무리 우둔살이라고 해도 상태가 좋고 게다가 500g이다.


와인은 중저가 매대에서 이탈리아산으로 하나 집어왔다.


맛은 나쁘지 않은 정도가 아니라 사실 꽤나 그럴듯 했다.


아니 그런데 마요네즈 너무 맛있다. 인간적으로.


이틀동안 한병을 다 먹어버렸다. 국내도입이 시급하다.



질기지 않고 담백한 우둔살 스테이크.


같이 먹은 올리브도 맛있고... 나는 올리브가 참 좋다.



오후 쉬는시간엔 이런 티타임도 가능하다.


차는 러시아에서 넘어오기 전 잔뜩 사온 로얄 얼그레이.



이렇게 차려놓고 여유를 즐기니 괜히 북유럽 감성 돋는다.


티라미수와 이름모를 케익은 두 개 합쳐서 1.5유로. 작지 않은 크기임에도


이렇게 맛있고 저렴할 수가 없다.



셋째날 저녁으로 해먹은 미트볼 파스타.


저 푸실리 파스타는 내 기억에 500g에 0.4유로정도 되었는데,


먹고 먹다가 결국 다 못먹고 남겨서 찬장에 정리해놓고 왔다.


우리 다음 게스트가 잘 꺼내먹겠지.


그리고 여기는 맥주 한 캔이 영국 파인트(0.568리터)짜리가 있다.


리투아니아 산 맥주를 집으면 한 캔에 1유로 정도.


(아마도)환경부담금 0.1유로가 붙긴 하지만 그래도 싸고 맛있다!



소고기 반 돼지고기 반으로 큼직하게 만든 미트볼.


이만한 미트볼을 1인 4개씩 먹었다.


고기와 소스, 맥주까지 포함해 한 상에 전부해서 5유로 내외.



밤에는 맥주가 빠질 수 없다.


치킨너겟을 찾다 발견한 치킨 필렛 튀김.


열 조각 들이에 1.3유로 정도 했던 것 같다.


그리고 체리맛 맥주.


그냥 과일맛이라고 쓰여있어서 사왔는데 먹는 순간 체리맛이 확 돌아 기분이 좋아진다.


우리는 빌니우스에 있는 동안 외식은 한 번만 하고 나머지는 다 집에서 해먹었다.


외식물가와 장보기 물가 차이가 극심하기 때문이기도 하고


이 지역 음식이라는게 결국 러시아 음식과 먹어보니 크게 다르지가 않아서


호기심이 떨어지기도 했다.


거기다 인터넷도 빠르고 호스트가 다른 문제는 없는지 자주 물어봐준다.


고마운 마음에 체크아웃 하던 날 청소기까지 돌리고 나왔는데.. 알까 모르겠다.


아무튼 빌니우스를 여행하고자 하는 사람들은 이 숙소를 최우선으로 고려하면


좋을듯 하다. 위치도 구도심과 가까워 도보로 10분 이내에 닿을 수 있을 정도로 좋다.


바르샤바로 넘어가는 버스 안에서 굳이 굳이 홍보글을 쓰고싶을 정도로


이 숙소가 마음에 쏙 들었다.


러시아 여행과 유럽여행(아직까지는)시 에어비앤비 이용,


가성비라는 것이 폭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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