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1월 7일, 일요일. 부산에서 올라온 친구와 함께 성수동 맛집 순례를 시작했다. 첫 가게로 친구가 고른 제스티 살룬 뚝섬역 근처에 있는 수제버거 맛집이다. 오픈은 오전 11시 30분이지만, 10시 30분부터 웨이팅이 시작되는 곳. 나도 약속시간보다 빨리 도착한 김에 줄을 서 본다. 열한 시가 되면 직원분이 나와서 순서대로 예약 시간을 안내해 주는 시스템. 카톡으로 연락이 오도록 되어있고, 알림 후 10분 이내에 도착해야 하기 때문에 멀리 떨어져 있어선 안 된다. 해서 약속시간에 맞춰 온 친구와 잠시 서울숲으로.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도 가을은 아직 가을이었다. 작년엔 이 동네로 이사 오고 싶어서 열심히 알아봤었는데, 하며 잠시 감상. 예비번호 3번이었던 우리는 11시 30분에 바로 알림을 받았..
2018년 3월 18일, 일요일. 캄보디아 입국은 이 번이 네 번째다. 체류기간은 총 14개월, 앙코르와트 구경은 두 번 정도. 높은 나보다 한 번인가 두 번 더 많은 수준. 부모님이 캄보디아 시골에서 유치원을 운영하기 때문인데, 덕분에 2012년에 일 년 정도는 프놈펜에 체류하며 이것저것 하며 지내기도 했다. 그건 그렇고, 이번 방문은 우리 여행의 마무리와 짧은 가족여행이 목적. 갑자기 재등장한 솔과 높의 가족, 친척 나의 부모님까지 전부 시엠립에서 만나 가족여행을 시작했다. 시엠립에 갈 일이 있을 때마다 한 번 이상은 꼭 찾는 길거리 바베큐 식당. 워낙 유명한 집이니 굳이 소개할 필요도 없다. 그래도 굳이 한 가지를 짚고 넘어가자면, 캄보디아에서는 중저가 이하의 식당에선 가능하면 돼지고기를 먹는 게 ..
2018년 1월 27일, 토요일. 어제 하루는 건너뛰고, 오늘은 드디어 키커락 다이빙 투어를 가는 날이다. 키커락은 조류가 강해 체험다이빙이 불가능 한 곳이라 솔은 스노클링 팀으로 신청했다. 가격은 셋이 합쳐 410불. 다이빙 센터는 위에 적힌 곳으로 정했다. 가격은 비슷비슷한데 장비 상태가 아주 좋아보였음. 이번 세계일주에서 입어 본 다이빙 장비중에 가장 깨끗하고 좋았다. 거북이가 놀고 있는 선착장에서 배를 타고, 키커락으로 출발. 키커락이라는 이름은 각도에 따라 부츠처럼 보이는 섬의 모양에서 따왔다고 한다. 섬 근처에 도착해 스노클링 팀과 나눠서 출발. 키커락 보트다이빙도 여느 투어와 마찬가지로 두 깡이 제공된다. 조류가 미치도록 심한데다 몸이 덜덜 떨릴 정도로 차가운 바닷속에서 다이빙 시간 중 15..
2018년 1월 23일, 화요일. 산크리스토발로 넘어가는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어제 투어사에서 구입한 티켓이 알고보니 이사벨라행 티켓이었던 것... 티켓을 받고 제대로 확인 안한 우리 잘못이 크니 얌전히 다섯 시간 정도를 기다렸다. 덕분에 아침 일찍 넘어가서 이것저것 해보려던 계획은 날아가고, 하루를 버리게 됨. 산크리스토발로 넘어와 체크인을 하고 나니 벌써 저녁무렵이었다. 숙소 근처의 큰 빵집은 산타크루즈 빵집을 압살하는 퀄리티를 보여줬고, 일주일 내내 우리의 아침과 간식을 책임져 주었다. 특히 파인애플 빵과 초콜렛 빵이 가장 맛있었음. 매일 조금씩 다른 종류의 디저트도 만든다. 빵 다운 빵이 산처럼 쌓여있는 곳을 그냥 지나갈 수 없으니 저녁을 먹으러 가는 길이긴 하지만 일단 주워담고 본다. 가격은 ..
미식의 도시라 자부하는 리마에는, 전세계 음식들을 다 팔고 있다. 한식, 일식부터 프랑스 음식까지... 그러나 언젠가 말했듯이, 대도시에 들렀으면 수제버거 정도는 먹어주는 게 기본자세다. 우리가 선택한 버거집은 미라플로레스 집 근처의 가게, 3/4(Tres Cuartos). 위치는 아래와 같다: 참고로, 그 근처에 있는 Delifrance라는 식당에선 프랑스 식재료를 구할 수 있으며, 반대편 근처의 El Buen Gusto라는 유명한 베이커리에선 맛있는 빵들을 구할 수 있다. 시내 구경을 마치고 가게 근처에 도착, 했으나 휴식시간이 있는 걸 모르고 애매한 시간에 와버렸다. 평일 4시에서 7시 사이는 휴식 및 재료준비 시간이니 시간 잘 맞추기! 그러나 친절한 직원은 서성거리는 우리를 안에 들어가 기다릴 수..
오페라하우스 공연도 튕긴 김에 저녁은 외식을 하기로 했다. 높이 정한 메뉴는 수제버거. 양 손 가득 버거정도는 들고 씹어야 도시사람이다. 버거 사이즈를 정하고 30파운드를 더하면 세트메뉴가 된다. 아침에 먹은 팔라펠로 환산하면 무려 400개다. 어찌됐든 우리는 보통버거+세트에 라지 버거를 시켰다. 나름대로 패티 익힘 정도를 선택할 수 있으나, 먹어본 결과 별 의미가 없는 듯. 깨끗하게 닦여 있는 테이블과 소스통들. 포크, 나이프, 빨대와 함께 비닐장갑을 준비해 준다. 처음 받고는 당황 좀 했으나 주위를 둘러보니 모두들 장갑 낀 손에 버거를 들고있다. 양 손에 장착. 세트메뉴에 포함된 콜라와 감자튀김이 먼저 나온다. 콜라는 리필은 안되는 것 같고.. 보면 알겠지만 감자튀김 양이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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