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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주 D+294]크리스 버거, 갈라파고스(8)
Vagabund.Gni 2018. 5. 23. 14:182018년 1월 23일, 화요일.
산크리스토발로 넘어가는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어제 투어사에서 구입한 티켓이 알고보니 이사벨라행 티켓이었던 것...
티켓을 받고 제대로 확인 안한 우리 잘못이 크니
얌전히 다섯 시간 정도를 기다렸다.
덕분에 아침 일찍 넘어가서 이것저것 해보려던 계획은 날아가고,
하루를 버리게 됨.
산크리스토발로 넘어와 체크인을 하고 나니
벌써 저녁무렵이었다.
숙소 근처의 큰 빵집은 산타크루즈 빵집을 압살하는 퀄리티를 보여줬고,
일주일 내내 우리의 아침과 간식을 책임져 주었다.
특히 파인애플 빵과 초콜렛 빵이 가장 맛있었음.
매일 조금씩 다른 종류의 디저트도 만든다.
빵 다운 빵이 산처럼 쌓여있는 곳을 그냥 지나갈 수 없으니
저녁을 먹으러 가는 길이긴 하지만 일단 주워담고 본다.
가격은 위에 본 대로 0.5불 부터 2불까지 다양했다.
요게 빵집의 위치.
일요일이나 공휴일은 닫기도 하는 것 같으니
미리 사두는 편이 좋다.
주변에 몇 곳, 비슷하게 빵을 구워 파는 곳들이 있지만
맛은 비교하기가 민망한 수준이다. 시도할 필요도 없음.
그리고 도착한 크리스 버거.
산크리스토발의 유명한 맛집이자, 수제버거 의식을 치루는
우리에겐 그냥 넘길 수 없는 곳이기도 하다.
하루를 날리며 받은 정신적 고통을 달래기 위해
계획에 없던 외식을 강행!
굳이 적을 필요는 없어보이지만, 위치는 아래와 같다:
분명 메뉴판을 찍어둔 것 같은데 보이지 않는다.
다양한 종류의 버거+사이드가 10불에서 13불 정도 했었다.
핫도그 종류는 그보다 저렴했고.
아담한 내부.
작지만 깨끗하게 꾸며진 식당, 그리고 그 안을 채우는
유쾌한 직원들은 안도감을 주기 충분하다.
심지어 화장실도 깨끗함.
주문 후 에피타이저로 사온 빵을 하나 나눠먹다 보면
맥주가 먼저 나온다.
크리스버거에는 이 필스너 맥주와
갈라파고스에서만 먹을 수 있는 수제 맥주를 파는데,
가격은 비슷하다.
하지만, 그 수제맥주라는 게 정말 맛이 없음.
어지간하면 그냥 음료수 대용으로라도 먹으라고 추천 하겠는데..
필스너는 먹을만 하다.
일단 맥주부터 한 입.
갈라파고스에 들어와 처음 먹는 맥주가 주는 감동은
표정이 다 보여준다.
역시 마음의 평안은 술과 탄수화물에서 나오는 것.
하루의 짜증을 풀며 노닥거리다 보니 주문한 음식이 하나씩 나온다.
존-맛.
패티를 비롯한 속재료를 아낌없이 넣은 게 티가 나고,
번까지 잘 어우러진다.
괜히 맛집이 아니었음.. 섬이 아니라 육지에서 팔아도 사먹는다.
이 건 높의 선택.
카카로트 버거? 인가 이름이 그랬다.
소고기 패티와 치킨 패티가 한 장씩 들어간 비주얼.
한입에 먹기 힘들 정도의 크기는 패티의 두께에서 나온다.
내 껀 뭐였는지 기억이 안남.
카카로트 버거가 먹고싶었는데 높이 선점해서 비슷한 다른 걸 시켰다.
감자튀김 양이 적어보일 수 있으나 버거가 상당히 크다.
다 먹고 나면 배가 터질 정도는 아니어도 든든하게 한끼 먹었다는 느낌.
디저트 생각까지는 나지 않는 수준이다.
너무 맛있어서 며칠 후에 한번 더 오게 됨.
저녁을 먹고나선 밤거리를 산책했다.
따뜻하지만 그리 습하지 않은 산크리스토발의 밤은
오랜만에 안전한 곳에 왔다는 기분을 내게 해주었다.
밤에 마음놓고 산책한 게 얼마만인지..
플라스틱 쓰레기로 만든 바다사자 모형.
1월 중순임에도 관광객이 많이 보이지 않는다.
다이빙 하기 좋은 시기가 아니라서 그런가?
짧은 산책 및 기념품 가게 스캔을 마친 우리는
길고 짧은 하루를 마쳤다.
산크리스토발에 오시면 크리스 버거는 꼭 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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