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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월 27일, 토요일.


어제 하루는 건너뛰고, 오늘은 드디어 키커락 다이빙 투어를 가는 날이다.


키커락은 조류가 강해 체험다이빙이 불가능 한 곳이라


솔은 스노클링 팀으로 신청했다.


가격은 셋이 합쳐 410불.



다이빙 센터는 위에 적힌 곳으로 정했다.


가격은 비슷비슷한데 장비 상태가 아주 좋아보였음.


이번 세계일주에서 입어 본 다이빙 장비중에 가장 깨끗하고 좋았다.



거북이가 놀고 있는 선착장에서 배를 타고,



키커락으로 출발.


키커락이라는 이름은 각도에 따라 부츠처럼 보이는


섬의 모양에서 따왔다고 한다.



섬 근처에 도착해 스노클링 팀과 나눠서 출발.



키커락 보트다이빙도 여느 투어와 마찬가지로 두 깡이 제공된다.


조류가 미치도록 심한데다 몸이 덜덜 떨릴 정도로 차가운 바닷속에서


다이빙 시간 중 15분 이상을 돌에 매달려서 버틴 것 같다.


온 몸에 있는 근육이 다 아팠음.



거기에 시야는 가히 최악에 가까워서,


멀리 보이는 망치상어 떼는 카메라엔 담기지 않았다.


애먼 물고기들과 거북이, 참치만 많이 봄.



실제 시야와 가장 비슷하게 찍힌 동영상.


안개낀 하늘에서 외계인이 내려오듯이 한명씩 보이는 게


멋있지만... 너무너무너무너무 추웠다.



다이빙 샵과 일정을 골라서 잡은 투어가


시야가 안좋아 실망을 많이 했지만,


유쾌한 가이드와 밥, 그리고 가끔 보이는 생선들 및


극한환경(?)다이빙 맛보기로 정신승리 하기로 했다.


실제로 노스 세이무어에서 한 번 버디를 잃어버렸던 우리는


서로 안놓치려고 노력하느라 훈련이 제대로 됐음.


그럼에도 같이 투어를 한 사람들은 수두룩하게 해수면으로 튕겨 올라갔다


내려오기를 반복했다.



반가운 거북이.



무서움을 느낄 만큼 커다랬던 상어.



갑자기 나타난 바다사자까지.



위 동영상은 키커락 바위 두 개 사이에서 찍은 것.


이런 풍경들은 여기 말고는 볼 수가 없다.


얼어죽을 것 같은 추위에도 불구하고 꽤 감동적이었음.



다이빙 두 깡을 마친 뒤엔,


섬의 다른 편 해변으로.



멀리 키커락이 보이는 해변에서


가이드는 이번엔 생태학에 대한 설명을 시작한다.


흡혈파리가 자꾸 달라붙어 따끔하지만,


의외로 흥미로운 갈라파고스 생태학에 솔깃솔깃.



바람이 있지만 하늘과 바다 색 하나는 기가 막히다.


바다 속에서 언 몸을 따땃하게 데우고



섬 구경.


배편 말고는 접근할 수 없는 이 해변은


갈라파고스의 다른 모든 해변과 마찬가지로 깨끗했다.



이제 이런 깨끗함과 자연 그대로의 모습이 슬슬 익숙.



파도는 치고, 햇살은 펑펑 내리고



깨끗한 바다에 높솔은 또 신났다.



(사진은 없지만)생각도 못했던 맛있는 식사와


역시 계획에 없던 근육통을 얻은채 상처뿐인 투어는 종료.


그래도 확실히 갈라파고스는 관광지임에도 시골이라


사람들이 다 착하고 유쾌하다.


가이드 문제로 기분나쁜 일이 단 한 번도 없었으니.



밤.


미루고 미루던 기념품 쇼핑을 위해 나왔다.



무섭게도 손님이 없는 번화가.


가끔 식당에 앉아 맥주를 기울이는 게 전부인데,


알고보니 이 날 무슨 축구경기가 있었던 모양이다.


큰 티비 앞에 동네사람이 다 모여서(?) 축구를 보고있었음.



쇼핑은 대부분 높솔의 작업이라


나는 반팔티 한 장과 자석 몇 개만 사고 밖에서 대기.



자석이나 소품류는 여기에서 거의 다 샀다.


워낙 물가가 비싼 곳이라 기념품 가격도 상당하지만,


나름대로 할인도 해주고 또 여기에서만 구할 수 있는 기념품이 많아


쇼핑하는 재미가 있다.



쇼핑 끝.


피곤한 몸을 끌고 나와 쇼핑을 완수한 자신이 뿌듯한지


둘 다 표정이 좋다.



좋은 기분을 이어가기 위해 크리스 버거 2회차.


어디 다른 음식들은 얼마나 맛있나 경험해 보러 왔다.



저번 글에서 언급한 갈라파고스 수제 맥주.



가격은 다른 맥주들보다 아주 조금 높은 편인데,



정말이지 맛이 없다.


맛이 어떨지 모르지만 그게 궁금해서 먹어보는


여행자의 불행한 운명은 오늘도 찾아온다.



다들 축구 구경을 가 한적한 거리.



심각하게 맛 없는 맥주와



적당히 가게를 채운 사람들 그 틈에 낀 우리.


버거를 기다리는 시간이 유독 나른하다.



그리고 나온, 전과는 다른 메뉴들.



버리고 새 걸 시킬까 고민되는 맥주는


버거가 나올때까지 방치됐다.


느끼한거라도 있어야 먹지..



버거는 두말할 게 없음.


다이빙-쇼핑-외식으로 이어지는 일정을 겪고도


웃으며 놀고 있다니, 체력이 많이 늘었다.



무슨 변덕인지 솔은 핫도그를 주문.


치즈의 양으로 미루어 보았을 때, 솔은 실패하지 않았다.



스스로의 선택에 감탄하는 중.


그 와중에 맥주는



전혀 줄어들지 않은 부분이 웃음포인트.


내가 유독 박하게 표현하는 것 같아 뒤가 켕기진 하지만,


그 맛없던 러시아 맥주도 참고 먹었던 우리다.


꼭 드셔야 한다면 한 병만 드세요..



반면 크리스 버거는 언제나 옳다.


우리는 버거와 핫도그를 포함해 서로 다른 6종류의 음식을 시켜보았으나,


그 중 실패한 메뉴는 하나도 없었으니까.


매일 와서 돼지가 되고 싶은 크리스 버거까지 해서


길고 긴 오늘 일정도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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