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5월 30일 화요일. 파란 마을의 날씨는 아침부터 좋다. 모로코에 있는 동안엔 최대한 게으르게 지내기로 마음먹었기 때문에, 사진도 찍는둥 마는둥 느릿느릿 움직인다. 잠도 자고싶은 만큼, 매우 늦잠을 자고 일어난 후 나름 브런치를 먹으러 나와 가게를 탐색한다. 해서 들어가 본 가게. 식사시간을 비껴 찾아온 덕에 손님은 우리와 고양이 모자밖에 없다. 물론 우리도 가게 주인도 고양이를 내쫓을 생각은 없다. 우선 생과일 오렌지주스부터 한 잔씩 시키고. 가장 먼저 나온 요거트. 너무 시어서 꿀을 타 먹어야 한다. 지중해식 샐러드라고 해서 시켜본 참치샐러드. 그늘진 사진 덕분에 별로인 듯 나왔지만 이게 또 취향 저격이라 이후 하루에 한 그릇씩 찾게되었다. 그리고 너무나 당당하게 메뉴판의 한구석을 차지하고..
쉐프샤우엔에 도착한 첫 날이니 만큼 카메라를 챙겨들고 마을을 한 바퀴 돌았다. 메디나(구시가지)가 그리 큰 편이 아니라 천천히 걸어서 돌아도 두 시간이면 넉넉. 해가 높이 떠있어 상당히 더운 대낮에도 좁은 골목 덕분에 그다지 뜨겁지 않은 것이 이 마을의 장점이다 이번 글에는 사진이 좀 많은데, 딱히 설명할 것이 없기 때문이기도 하고 그럼에도 예쁜 풍경이 많기 때문이기도 하다. 시작! 쉐프샤우엔 메디나의 모든 골목은 위 사진처럼 파랗게 칠해져 있다. 계단도, 문들도. 마을을 온통 물들이고 있는 파란 염료는 국가에서 공급한다고 한다. 이 부분은 확실하진 않지만, 관광상품으로서의 파란 도시를 유지하기 위해선 시민들의 자발적인 협력만으로는 한계가 있을거란 생각은 든다. 모로코 사람들은 사진에 찍히는 것을 극단적..
2017년 5월 29일 월요일. 모로코의 고속버스는 생각했던 것보다 쾌적했다. 여행자들이 많이 이용하는 버스회사는 국영인 CTM과 SUPRA TOUR. 수프라 투어도 국영인지는 잘 모르겠다. 가격은 로컬 버스에 비해 조금 비싸지만 안전하고 깨끗하고 믿을 수 있다는 말에 우리는 여행 내내 이 두 회사만 이용했다. 쉐프샤우엔으로 가는 길에 펼쳐지는 풍경. 아, 물론 유럽 버스들과 다르게 이 곳의 버스에는 와이파이가 없다. 대신 심카드와 데이터 가격이 매우 저렴(1기가=1유로=10디르함)하니 한 10유로 쓸 생각 하면 펑펑 쓰면서 다닐 수 있을듯. 물론 우리는 그렇게 하지 않았고, 덕분에 여행 내내 풍경을 감상할 수 있었다. 누가봐도 중동의 풍경. 5년만에 보는 이런 풍경들은 추억을 부른다. 자꾸 자꾸 찍어도..
모로코에서 가장 쉽게 술을 구하는 방법은 물론 까르푸에 가는 것이다. 탕헤르에도 까르푸가 생긴다는 광고가 있었지만, 언제 생길지 모르는 일. 그리고 까르푸가 생긴다 한들, 라마단 기간엔 술을 판매하지 않는다. 아니 2 주 동안 술도 없이 여행을 하라니 이게 사실이오 의사선생? 해서 탕헤르에 도착한 첫 날 밤, 영어로 정보를 모아 단서를 찾았다. 다음날 아침. 숙소에서 준비해 준 아침이다. 두 종류의 빵과 버터, 잼, 그리고 민트티와 직접 짠 오렌지주스. 모로코는 오렌지가 1킬로에 우리돈 500원밖에 하지 않을정도로 저렴해서, 직접 과일을 짜낸 주스도 싸다. 모로코를 오면 좋든 싫든 자주 마주치게 되는 민트티. 차라리 민트향이 나는 뜨거운 설탕물이라는 호칭이 적당할 정도로 심각하게 달다. 어쨌건 아침을 챙..
2017년 5월 28일 일요일. 마드리드에서 탕헤르로 가는 비행기는 두 시간 밖에 걸리지 않았다. 두 시간 비행에 시차도 두 시간이니, 열두시에 출발해 열두시에 도착했다. 이제 한국과의 시차는 더욱 벌어져 9시간. 앞으로 2주간은 유로가 아닌 디르함을 써야한다. 비행기에 아기를 데리고 탄 아주머니가 계속 승무원과 싸우는 바람에 이륙이 지연된 것을 제외하고는 무탈하게 도착했다. 나름 까다로운 입국심사와 택시를 거쳐 도착한 모로코 탕헤르. 우선 예약해 둔 호텔로 찾아가 짐을 풀었다. 숙소 안뜰에서부터 느껴지는 중동의 느낌. 하늘이 흐려 아쉽지만 오랜만에 밟아본 아프리카 대륙이 설렌다. 숙소 우리 방의 조명. 아프리카라고는 하지만 모로코, 이집트, 북수단정도 까지는 사실상 중동에 포함 시킨다고 한다. 아랍 문..
전에도 한 번 언급했듯이, 시간이 없는 우리는 대륙별로 나눠서 일정을 짜기로 했다. 우선은 높이 유럽을, 내가 아프리카를. 남미는 빨리 마무리 하고 (아마도)내가 계획을 짜게 될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난 유럽에는 별로 관심도 호기심도 없다. 가면 가나보다... 보면 보나보다... 내가 좋아하는 몇몇 화가나 조각가의 작품을 제외하고는 동유럽 같은 물가 저렴한 곳에서 중세를 느끼는 것으로 충분하다고 지금도 생각한다. 그러니 이런 내가 유럽 일정을 짜면 제대로 될리가 없다. 지금 내 마음도 하루빨리 아프리카 아웃라인을 그리고 남미로 넘어가는 것 뿐... 이스터섬이 날 부른다! 서형 보고있지!!! 1. 아프리카 종단 경로(예비) 이집트▷이디오피아▷케냐▷탄자니아▷잠비아▷모잠비크▷보츠와나▷남아프리카 공화국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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