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728x90
반응형

밤이 되면 다합엔 그다지 할 일이 없다.


작은 지역에 모여있는 가게들은 고만고만하고, 그 와중에 술을 파는 곳은


더욱 적어 갈만한 곳이 뻔하기 때문이다.


술을 판매하지 않는 가게에서도 돈을 주고 주문을 하면 술집에서 사다 주긴 하지만..


상황이 이렇다 보니 술자리나 친목모임이 자주 열린다.


그럼에도 마음의 여유가 전혀 없던 우리는 조용히 맥주를 챙겨


챙겨온 혹은 얻은 영화나 드라마 등을 봤지만.


그렇다고 다합에 어울리는 영화, 혹은 정주행한 드라마에 대한 소개를 하려는 건


아니다. 오늘은 먹은 음식 중 우리가 만들어먹지 않은 것들을 모아봤다.



도착하던 날 하루 늦은 높의 생일을 축하하러 갔던 샤크.


가격도 가장 비싼 편이고 평점이나 분위기도 좋은 편에 속한다고 해서 가봤다.


가장 비싼 식당이라고 해봐야 요즘(2017년 9월)환율로는 얼마 나오지도 않음.


그 와중에 손님이 없기 때문인지, 아니면 애초에 가격을 높게 설정해 두었기 때문인지


다합의 식당들은 메뉴판 앞에 서기만 해도 가격을 깎기 시작한다.


그냥 눈만 마주쳐도 굿 프라이스 마이 프렌을 외치며 20파운드를 낮춰 부르는 습관.



음식을 주문하고 나면 에피타이저가 나오기 시작한다.



걸레빵에 바질? 과 버터를 녹여 인도 난처럼 서빙.


싸구려 빵도 이렇게 꾸미니 비싸보인다.



그리고 빵을 찍어먹는 소스들. 왼쪽은 병아리콩, 오른쪽은 아마도 무사카이다.




초점 나간 소스와 작은 샐러드? 까지 풍성함.


소스 맛을 분석하며 빵을 씹다 보면 메인 요리가 준비된다.



해산물을 사랑하는 높을 위해 가게 밖에 위치한 냉장고에서 해산물을 골라


그릴에 구웠다. 큰 생선과 오징어, 새우.



굴은 이렇게 따로 준비해 준다. 카메라를 안들고나가 노이즈가 심하지만


그런대로 맛깔나게 잘 준비해 줌.


먹고싶은 만큼 고르라고 했음에도 양이 적어보였는데, 물고기가 살이 튼실해


결국 다 못먹고 내가 도와줘야 했다.



안심이라고 주장하는 스테이크.


할랄 도축방식으로 잡은 고기는 피를 빠르게 빼기 때문에 육질은 부드러우나,


육즙과 풍미는 덜하다.


는건 이론이고 나 같은 입맛은 그냥 소고기다 하고 먹는다.


다만 이게 안심이라니.... 그럴리가 없다는 건 내가 잘 알겠다.


그리고 이집트에서 스테이크를 먹을 때, 미디움이나 미디움 레어가 먹고 싶어도


무조건 레어를 시키기를 권장한다.


미디움 레어로 아무리 시켜도 거의 다 익힌 고기가 나옴.


니들이나 피를 싫어하지 나는 좋아한다고........


불평은 이쯤하고 그래도 소고기는 소고기다. 양도 많고 괜찮음.



음식을 다 먹고 나면 보이는 그릇에 라임을 가져와 손 씻는 것을 도와준다.


비싼 식당이라는 자각인지 자부심인지 직원들 행동도 여유롭고 유쾌함.


이렇게 먹고도 팁 포함 400파운드가 넘지 않았다.


이집트에는 팁문화가 없다고는 하지만 담당직원이 붙어서 신경을 써주길래


조금 줌. 400파운드면 25000원정도 되는거니까 먹을만 하지.



금요일.


일가든 앞 골목에는 작은 플리마켓이 열린다.



악세사리나 기념품등을 팔기도 하지만 우리의 관심사는 오로지 케익.


꿀이 들어간 케익이 그렇게 맛있다는 소문을 듣고 찾아왔다.



소정의 참석료를 지불하면 누구든 참여할 수 있는 듯.


매주 가본 건 아니지만 갈 때마다 조금씩 메뉴와 판매자가 달랐다.



디저트 류를 제외하고도 음식도 팔던데 한 번도 먹어보진 않았다.



케익은 한 조각 당 25에서 35 파운드.


나야 뭐 그렇다 쳐도 높이 이곳을 아주 사랑했다.



여유로운 안식일 오후에 홍차를 차갑게 우려 케익과 한잔.


에어컨을 틀고 드라마나 영화까지 틀어두면 파도소리까지 차다.



유명한 꿀 케익 말고도 맛있는 것들이 널려있으니 한 번은 가보길 추천!



10월 1일엔 다른 스테이크 집에 가봤다.



라이트하우스와 아살라 마켓 사이에 위치한 이 곳은 손님이 적다.


가게 이름이 Seduction인가 하는 엄청난 이름의 가게였다.



소고기 스테이크와



예정에 없던 닭가슴살 스테이크.


닭 주제에 소와 가격이 비슷해서 눈길도 안줬건만


직원이 이게 제일 맛있다고 추천을 거듭해서 시켰다.


존맛.



???



ㅎ.. 한입만..


이 위쪽은 가격이 더 저렴해서 음료수까지 시키고도 280 파운드인가? 냈다.


메뉴에 술은 없지만 주문하면 옆 가게에서 사다준다고.



저녁을 먹으려다 가스가 갑자기 떨어졌다.


집주인에게 연락을 해보니 이미 늦은 시간이라 오늘은 못해준다고.


이럴 땐 나의 사랑 아살라 마켓 타진을 먹으러 간다.



1인분에 35파운드짜리 한 상.


밑반찬? 이 한 두개 바뀌거나 추가되기도 한다.



이 곳에 가면 높은 항상 1/4 치킨을 주문하고



나는 소고기 타진을 주문한다.


향신료를 발라 오븐에 구운 닭도 닭이지만, 커다랗고 부드러운 소고기가


배부르게 들어있는 타진을 나는 사랑한다.


모로코 타진과는 다르게 토마토 갈비찜을 먹는 느낌이라고 해야하나.



몇 번 같이 다이빙을 했던 미니부부님이 떠나던 날 사주신 볶음국수.



매운 국수.


라이트 하우스 근처 박스누들집인데 맛이 생각보다 괜찮아서 놀랐다.



세 통이나 사먹은 아이스크림.


특히 바닐라맛이 진하고 맛있다.



오르카 다이빙 샵 앞에는 카페가 하나 있다.



창 아래는 바로 파도가 치는 낭만.


볼 것도 없이 바다가 엄청나게 빠른속도로 망가지고 있겠지만,


그렇다고 바뀌는 건 없다.



당근케익



와이파이는 당연하게도 형편없다.


애꿎은 아이패드만 배터리를 소모하는 중.




인터넷 환경이 형편없는 건 다합의 모든 가게가 마찬가지이지만,


커피는 그런대로 괜찮은 것이 나온다.


나름대로 로스팅도 하고 커피머신도 있는 듯.



고양이 한마리가 난입.



도저히 못참겠어서 몇 번이고 내려놓는다.



세상 억울한 표정.


직원들이 쉭쉭거리며 쫓아내도 이내 옆에 와서 앉는다.


난 줄 게 없는데...



애교가 넘친다.



다합에서 떠나기 며칠 전에는 누웨이바로 삼겹살 사냥을 갔다.



세 달만에 먹어보는 돼지고기.




낙지볶음도 준다.


워낙 유명한 곳이라 그냥 다녀왔다.


하지만 돼지를 꼭 먹고싶은 분이 아니면 별로 추천하지 않는다.


일단 왕복 세 시간을 차에서 앉아있어야 하며, 돼지의 질이 뛰어나지 않다.


오만이나 지부티에서 구해 먹었던 돼지고기는 한국산보다 야들야들했는데.



신난 높선생.


그래도 직원들이 바로바로 모자란 것들 채워주고 해서 편하다.



다이빙을 두 번 연속으로 하는 날엔 밥을 한 끼 사먹는다.


나름대로 참치볶음밥과



치킨랩.


먹어야 돼서 먹는거지만 맛은 나쁜편은 아니다.



나오기 전 날 마지막으로 먹은 코샤리.


아살라 마켓 코샤리 아저씨는 우리를 잘 알아봐준다.


마지막까지 따봉을 드리고 왔다.


이외에도 양갈비나 치킨 등 체류중인 한국분들이 찾아내는 새로운 맛집이 많다.


다합생활을 더욱 다채롭게 도와줄 외식메뉴들, 여기서 끝!


























반응형
댓글
공지사항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Total
Today
Yesterday
링크
«   2024/06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