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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9월 2일, 토요일.


시나이반도는 사우디 아라비아와 홍해를 놓고 마주보고 있다.


특히 다합은 샴 엘 셰이크와 함께 바다가 깨끗하기로 유명한데,


물 속에서 시야가 좋은 날은 20m 가까운 거리가 내다보이기도 한다.


거기다 비도 내리지 않으니 다이빙 하기에는 최적의 조건.


이후에 피라미드 앞에서 만난 캐나다 아저씨 얘기로는 건너편 사우디 아라비아쪽의


바다는 시야가 굉장히 좋지 않다고 한다.


다합도 차가운 물이 올라오는 계절이 되면 플랑크톤이 늘어나 탁한 날이 많다.


겨울에는 오전에 다이빙을 할 것, 이게 다이빙 샵 마스터들이 경험으로 하는 말이다.


아무튼 다이빙 최적지 다합에는 샵이 굉장히 많이 있다.


굳이 세어보지 않아도 스무 개 가까이는 되는 듯. 최근의 줄어든 손님을 생각하면


많아도 너무 많다.


그래도 우리같은 손님의 입장에서 보기엔 가격경쟁이 심하니 이득.


다합에 닿았을 때 마음의 여유가 조금도 없던 우리는,


다이빙 샵도 전혀 비교하지 않고 지나가던 한국분이 오라고 추천한 샵으로 정했다.



알고보니 한국 사람들이 많이 이용한다는 오르카 다이빙 샵.


다른 곳에서 자격증을 따고도 펀다이빙은 이 곳에서 하는 모습을 많이 봤다.


뒤늦게야 알게 된 사실이지만, 수 많은 다이빙샵 중에는 한국인이 운영하거나


한국인 강사가 있는 곳들도 많고, 자격증 취득 기간동안 도미토리를 제공하는


곳도 있다.


뭐라도 해야 우울함을 떨칠 수 있을 것 같아 제대로 알아보지도 않고 선택한


다이빙샵은, 결과적으론 옳았다.


오픈워터+어드밴스드 자격증을 합쳐 모든 비용 포함 270달러.


조금 환율 손해를 보고 이집트 파운드로 결제를 마친 우리는 바로 교육에 들어갔다.



무료로 대여해 주는 책. 연습문제를 풀고 시험을 봐야 한다.



교육의 첫 과정은 장장 5시간 정도에 걸친 교육비디오 관람.


한글로 된 교재와 비디오가 잘 준비되어 있다.


하지만 책상에 앉아 강의를 다섯시간 보는 기분은...



이런 느낌이다.



계속해서 창 밖만 바라보게 되는 우리의 비디오.


이런 식으로 몰아서 보지 않았다면 더 유용했을 것 같다.


PADI에서 공식으로 만드는 비디오인지 교육이 꽤 잘 짜여져 있어서.


첫 날은 비디오만 봤는데도 해가 떨어져 집으로 돌아갔다.



다이빙 교육은 보통 아침 9시부터 시작한다.


하루에 2-3회 다이빙, 중간중간 이론교육과 점심시간이 위치하는 순서.



9시에 교육이 시작되기 전에는 마스터 과정 학생들이 먼저 교육을 받기 때문에,


아침무렵 다합은 상당히 분주하다.



아침부터 스노클링을 즐기는 관광객들.


11월쯤 되면 아침저녁으로는 물이 차가워서 스노클링 하는 인원이 확 줄어든다.



우리의 교육을 책임졌던 이집션 인스트럭터 라미.


교육생 2-4인당 인스트럭터 한 명, 마스터 한 명이 붙는다.


한국인인 우리는 마스터 연정누님이 배정.


라미를 포함한 오르카 샵의 이집션 선생님들은 영어를 정말정말 잘한다!


설명도 쏙쏙 이해되게 해주고, 시키는대로 했을 뿐인데 잘했다고 둥가둥가 해주는


스킬까지...


다이빙을 무서워하던 높선생님도 라미의 언변에 녹아 나보다 더 즐기게 되었다.



팔라펠 샌드위치와 함께 점심으로 자주 사먹던 코샤리.


쌀과 스파게티, 마카로니와 병아리콩 렌틸콩등을 삶아 섞은 뒤


토마토 소스를 끼얹고 튀긴 양파를 올려 먹는 한그릇 음식이다.


맛있어서 집에서도 몇 번 만들어먹었음.



매운맛으로 요청하면 보드카병에 담긴 무언가를 추가해 주는데,


한 번 먹고 매워서 다시는 안시켜먹었다.



최근엔 10파운드에서 15파운드로 가격이 무려 50%나 올랐지만!!! 


독과점 시장에서 우리에게 선택권은 없다.


앗살라시장 쪽에 위치한 코샤리는 8파운드인데 무려 두 배의 가격.


카이로에 비해 턱없이 비싼 가격의 코샤리이지만, 환율이 깡패라 


우리에겐 그저 저렴하기만 하다.



아주 가끔은 점심시간에 커피를 사먹기도 하고.


다른 글에 적겠지만, 다합의 커피는 이렇다할 맛집이 없다.


커피공화국에서 온 우리에겐 불만사항 중 하나.



모레이 가든으로 교육 나갔을 때 만났던 고양이. 이름이 곰인가 치인가 그랬다.



도도한 표정은 페이크다!



ㅠㅠ



오르카 샵 앞의 휴식공간.


펀다이빙을 가기 전 지도 소개와 브리핑 용으로 얼마전에 바뀌었다.



아침 아홉시에 시작한 교육은 보통 오후 3시가 지나야 끝이 난다.


얼음물을 들고가는 건 센스.



오픈워터와 어드밴스드를 포함한 교육은 보통 4박 5일이 걸리며


오전 9시에 시작해 오후 3시까지 이어진다.


물론 이 부분은 개인차가 있어, 몸이 안좋거나 교육 중 어려운 부분이 있으면


될때까지 교육기간을 늘려 확실히 알려준다.


빨리빨리 하고 치워버리려는 태도가 아니라 안되면 내일 다시 하면 된다고 말하는


부분에선 반할 뻔.



그렇게 5일을 견디고 나면 정식 자격증이 발급된다.


호주에서 발송되는 자격증은 한국으로 보내놓고 우린 이 사진만 가지고 다니기로.


보통 배송에 3주 쯤 걸린다니 실물이 갖고싶은 분은 그렇게 해도 되겠다.


교육중에는 사진을 찍지 않아 물 속 사진이 없다.


자격증을 따고 나면 바로 펀다이빙을 할 수 있게 되며,



이런 사진



이런 사진들을 찍으며 깨끗한 홍해를 즐길 수 있게 된다.



요 녀석은 교육중에도 만날 수 있는 앞바다 코끼리.


카이로를 비롯한 본토 이집션들에게선 찾을 수 없는 차분함과 친절함,


거기에 적당한 장난끼를 겸비한 직원들은 우리를 항상 웃게 만들어 주었다.


물론 이런 식으로 우리가 지낼 때는 오르카가 가장 좋은 선택지 중 하나였지만,


이후에 가시는 분들은 발품을 팔거나 단톡방에 물으며 다른 곳과 비교하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


다합은 앞서 말했던 관광객의 부족으로 경쟁이 치열한 상태고,


그 경쟁은 몰려드는 한국인을 타겟으로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한국인 마스터나 인스트럭터를 채용하길 원하는 샵이 많았고,


가격경쟁은 아마 지금도 이어지고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몇 군데 가격을 문의한다고 해서 기분나빠하는 직원은 아무도 없으니


꼼꼼히 챙겨보고 결정 하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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