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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수 연못 옆에 있는 카페의 이름은 <모라도>, 에스파뇰로 보라색이란 뜻이다.


위치는 굳이 지도에 찍을 것도 없는 것이, 이 곳에 카페는 이거 하나 뿐.


연못 바로 옆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낮술 한 잔 하며 노닥거리기엔 최적의 장소.



그리고 충격과 공포의 칵테일 가격.


모히토 한 잔이 4천원 정도 밖에 하지 않는다.


당연히 커피는 더욱 저렴하고.



우리는 모히토 한 잔과 이 가게의 이름이 붙은 칵테일을 한 잔 시켰다.


보라색 시럽이 들어간 칵테일은 모히토 만큼이나 청량해 쉽게 먹힌다.



자리도 편하다.


할일없이 앉아 담배나 한 대 피우기 좋은 분위기이고,


실제로 커피와 담배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이 보인다.



우리가 앉은 테라스 석에서 보이는 풍경.


바로 옆이 분수연못이라 분위기 좋다.



컨셉답게 각종 채도의 보라색으로 꾸며진 카페에서 신난 높.



물론 나도 신났다.


칵테일 두 잔을 합해 팁까지 9000원 내외의 가격에 이 풍경이라니.


내가 이 곳 주민이라면 휴일마다 와서 앉아있을 것 같다.


그런데도 손님이 별로 많지 않고, 직원들도 친절하다.


현지인이 느끼는 물가가 나랑 다른건지, 평일이라 다들 일하고 있는건지.



한 시간 조금 넘게 이 곳에 앉아 뒹굴거렸다.


불가리아 여행은 여러모로 여태까지의 여행 중 가장 부유한 느낌이다.



이후엔 다시 광장으로 나가서,



원형극장 방향으로 올라가 보기로 한다.


가장 더운 시간은 이미 지나 걷는데 크게 무리가 없음.



그리고 중심가에는 늘어난 사람.





원형극장은 중심가에서 살짝 언덕을 올라야 나온다.



위 사진에 있는 작은 정교회 성당.


내부는 개방되어 있어 구경이 가능하지만, 사진은 안됨.



원형극장 입구 앞에는 요 동상이 앉아있다.


불가리아 출신 바이올리니스트라도 되는 듯.


정확히 알아보진 않았다.



원래는 입장료를 내고 들어가 내부를 구경할 수 있는 원형극장은


오페라 <아이다> 공연을 위한 사전준비에 한창이었다.


마침 공연날도 내일이고 해서 우리도 보러오기로 함.



꽤 보존이 잘 된 원형극장에서 보는 오페라는 어떤 느낌일지 벌써 기대가 된다.


알고보니 이 원형극장에서는 여름 내내 오페라 축제가 열리고 있었다.


게다가 아주 추운 계절만 아니면 꾸준히 이벤트가 있는 듯.


물려받은 유산을 현재를 사는 사람들을 위해 잘 사용하고 있는듯 하다.




원형극장 내부로 들어가는 입구.


하다못해 입구까지도 이렇게 보존이 되어있다.



원형극장 앞의 고양이.



여기까지 보고 집에 들어가서 저녁을 먹고 잠시 쉬었다.


분수쇼가 열리는 아홉시에 맞춰 다시 공원을 찾았을 땐



조명은 이미 들어와 있었다.


모기가 좀 있지만 시원한 연못가엔 사람들이 둘러앉아 과자도 먹고


맥주도 마시고 와인도 마시고 있었다.



보이는 건물이 카페 모라도. 보라색 조명 위로 초승달이 떠있다.



분수쇼 시작.


바르셀로나에서 본 분수쇼와는 물론 비교도 안될 정도로 작은 규모인데다


공연 시간도 30분으로 짧지만,


주말마다 가족단위로 놀러오기엔 적당하다.



다만 음악이 전부 모르는 것들 뿐이라는게 단점이라면 단점.



공연 영상. 화려하지는 않다.



날이 어두워지니 화성? 도 보이고



분수쇼를 하는 하늘 위로는 별도 많이 빛난다.


하늘이 워낙 깨끗해 이런 환경에서도 별을 볼 수 있다는건 축복이지.



공연을 전부 보고 돌아나오는 공원 풍경도 평온하다.


인라인 연습을 하는 꼬맹이에게 지나가는 사람들이 전부 박수를 쳐줌.


이 사람들 너무 친절해...!




오늘 벌써 몇 번째 이 거리를 지나는지 모르겠다.


사진에 보이는 가게가 플로브디프에서 가장 유명한 젤라또 가게.



밤 늦은 시간까지도 줄을 서서 젤라또를 사먹고 있다.


우리도 먹어보려고 했으니 다른 가게에 비해 조금 비싸 안사먹음.



여름밤 향기가 물씬 풍기는 사진들.



그리고 유난히 동유럽쪽에 많이 보이는 카지노까지.


딱히 직업이 없이 저기에 앉아있는 사람이 많은건지,


아니면 놀이감이 별로 없어서 번 돈을 여기에 소모하는지.


그도 아니면 정직하게 벌어서는 먹고살기도 빠듯해서 그런지도 모른다.


전혀 아름다운곳이 아니지만 조명덕에 사진이 잘나와서 올려봄.


굳이 뭘 하려고 하지 않고 어슬렁거리기 좋아하는 사람에게 딱 맞는 플로브디프.


터키 남부 해안도시에 있는 지금도 돌아가고 싶은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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