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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7월 28일, 금요일.


유럽 여행의 마지막을 장식할 플로브디프에서는 5박 6일을 머물렀다.


터키로 넘어갈 계획도 마무리지어야 하고, 떠나기엔 아쉬워서.


플로브디프는 불가리아 제 2의 도시로, 무려 로마보다 오래된 도시이기도 하다.


주변엔 유황온천도 있고, 로마시대 유물도 남아있고.


하지만 우리는 숙소+시내에서 뒹굴거리기를 선택했다.


여행이 100일이 넘어간데다 한여름에 접어드니 에어컨 나오는 숙소 안이 최고임.



해서, 장을 봐서 미트볼 스파게티나



돼지 목살 스테이크? 를 만들어 먹으며 굴러다녔다.


소고기는 등심 부위를 따로 팔지 않아서 못먹음.


고기들이 저렴한데도 부드럽고 냄새가 나지 않아 좋다.



그리고 플로브디프에 와서야 발견한 트러플 초콜릿.


한 통에 4, 5 레바 쯤 했던것 같은데, 깜짝 놀랄 정도로 맛있어서 두통이나 사먹었다.



그렇게 뒹굴거리기를 3일째, 드디어 시내 구경을 하러 나섰다.


시원하고 쾌적한 굴 속에 숨어있다 나오니 우릴 반기는 건 쏟아지는 햇살.


일단 구시가지를 향해 걷는다.



우리가 선택한 에어비앤비 숙소가 시내 한복판에 위치하고 있어


중심지로 나오는 데는 채 5분도 걸리지 않는다.


평일 오후라 그런지 한적한 거리.


가끔 보이는 길거리 공연 팀들도 오늘은 패기가 없다.



원형극장 터.


우리가 본 바로는 플로브디프에는 원형극장이 두 개가 남아있다.


그 중 하나는 이렇게 공원식으로 되어있고,


남은 하나는 공연장으로 쓰이고 있다.



중심가에 위치한 모스크.


이슬람 국가들처럼 시간에 맞춰 기도소리가 나오지 않아


그냥 지나치면 모스크인지도 모를 만큼 조용하다.



불가리아 제 2의 도시라지만 총 인구는 35만명 내외.


중랑구의 인구가 40만 정도임을 고려해 보면, 서울의 작은 구 하나정도 규모이다.


중심가가 짧고 길도 단순해 헤맬 염려가 없는 게 장점.




이쪽은 정교회 건물이다.


문이 닫혀있어서 내부는 구경 못했으나,



누가 봐도 정교회 성당 이외에는 가능할 수가 없어보이는 입구.



맑은 공기와 햇살 덕분에


어디를 봐도 선명한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다.


그래도 습도는 높은 편이 아니라 그늘로 다니면 죽을 정도는 아니다.



딱히 목적지 없이 구시가지 주변 골목을 돌아다녔다.


이제 유럽에서 벗어나면 한 동안은 보지 못할 풍경들을 새기면서.



전에도 적었는지 모르겠지만, 물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한 불가리아는


분수와 작은 연못이 곳곳에 설치되어 있다.


그리고 분수를 둘러싸고 있는 카페들.


거기에 낮은 물가까지 더해지면 여유도 이런 여유가 없다.



뭘 가지고 노는지 끝내 알아내지 못한 꼬맹이들과



뭔가 공연 티켓을 구매하시던 아주머니.


이 날 나와서야 알게 된 사실이지만, 플로브디프에는 각종 공연이


10유로쯤 되는 가격으로 상당히 자주 열린다.


한 번 관람에는 10유로, 연간회원? 비슷하게 하면 훨씬 저렴했다.


정확한 가격은 기억이 안남.



작지만 로마시대 포룸의 흔적.



이 건물은 우체국? 인듯 하다.


우체국 건물이라기엔 규모가 너무 커서 의심스럽지만.



건물 앞 광장에는 작은 소품들을 파는 노점상들이 서있다.


그렇다고 딱히 호객행위를 하는 건 아니고, 물건을 늘어놓고 앉아있음.


날이 더운 탓인가... 했더니 해가 떨어지자마자 짐싸서 집에 가는걸 보고 웃었다.



이제 익숙하지만 그럼에도 기분좋은 새파란 하늘.


여전히, 그래, 하늘은 이런 색이었지.



우체국 앞으로는 큰 공원이 하나 있다.


안에는 분수가 몇 개 있고, 중심의 큰 분수에서는 주말 밤마다 짧은 쇼가


열리기도 한다고.


더위도 피할 겸 들어가 본다.



인적이 드문 편은 아니지만, 공원이 워낙 넓어 인구밀도가 낮다.




잊을만 하면 등장하는 식수대.


하지만 다급한 상황이 아니고서는 마시는 것을 권장하고 싶지 않다....


현지인들은 손도 씻고 목도 축이지만. 석회물이에요.



중심 호수? 연못? 근처에 왔다.


물놀이 하기엔 나이가 안맞는 듯한 아이도 함께 놀고 있는 것이


과연 백인들은 빠르게 크는것인가(?).


괜히 사진기 들고 있으면 변태로 몰릴까봐 그냥 지나쳤다.



주말 밤이면 분수쇼가 열린다는 연못.


안에 들어가서 헤엄치고 놀고 싶을 정도로 물이 맑은 데다


넓기까지 하다. 수심도 깊어보이지 않고.



당연히 입수는 금지라 보기만 한다.


깨끗한 물이 찰랑거리고 있으니 보기만 해도 충분히 시원.



거기에 더해 가장 좋은 건, 이 풍경을 그대로 즐길 수 있는 카페가


연못 바로 옆에 위치한다.


사진이 좀 많아지는 것 같으니 카페부터는 다음글로 넘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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