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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사람한테 예약을 했기 때문에,


아부심벨 투어와 크루즈 여행은 연계가 된다.


봉고차에 우리 짐을 다 싣고 신전에 다녀와 바로 배에 타는 식.


출항시간은 오후 2시라고 되어있으나 우리가 도착할 때까지 기다려주니까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다.



우리가 탔던 배의 이름.


크루즈는 종류가 매우 다양해 배 이름을 추천하는 건 의미가 없다.


당연히 우리 마음대로 고를 수 없기도 하고..




지금보니 화장실이 마음에 들었었는지 방 사진은 없고 화장실 사진만 남아있다.


깨끗한 화장실에 큰 침대 두개와 티비가 딸려있는 방,


하루 세 끼 식사와 오후 티타임, 저녁 공연까지 모두 포함해 2박 3일에 일인당


30불이다.


이집트 파운드로 계산하는 게 아니라 달러를 기준으로 계산하기 때문에,


환율이랑은 별 상관이 없다.



크루즈 일정표.


아침부터 저녁까지 밥이 엄청나게 잘 나온다!


배에 타는순간 카메라와 핸드폰은 잊어버리고 여행을 즐기느라


밥 사진은 단 한 장도 남아있지 않지만..


이집트에서 먹은 밥 중에 가장 만족스러웠다는 건 확실하다.



크루즈 여행에 빼놓을 수 없는 준비물, 위스키.


다합에서 지내며 맥주는 이미 충분히 먹었다고 판단한 우리는


위스키로 취향을 바꾸었다.


물론 배 안의 식당에서도 주류를 주문할 수 있으나, 가격이...


아스완에서 술을 구할 수 있는 곳의 좌표는 아래와 같다:



면세점이라는 이름답게 이집트에 입국한 지 3일 이내에는 면세로 술과 담배를


구입할 수 있다. 일층에서 보기엔 술을 팔 것 처럼 생기지 않았으므로 직원에게


물어보도록 하자.


참고로 그 앞에서 서성거리고 있으면 택시기사들이 자기 담배를 좀 사달라고


부탁하기도 한다(...).


위스키든 맥주든 술을 한 종류는 꼭 사가지고 탈 것!


객실에는 냉장고도 딸려있으니 차게 보관하는 건 문제가 없다.



옥상에는 수영장도 있다.


오며가며 보니 매일 물을 갈고 청소를 하는 듯.


나름대로 겨울에 접어드는 계절이라 수영장에 들어가는 사람은 없었다.



잔잔한 나일강을 가르는 크루즈 양 편으로 이집트의 시골 풍경이 흐른다.


겨울이라고는 해도 해는 따가워 시간도 천천히 흐르는 것 같다.




복장에서 느껴지는 이 온도의 차이.


배를 타자마자 점심을 먹고 나면 티타임이 시작된다.


다시 말하지만 딱 두 시에 선착장에 도착하지 못하더라도 걱정할 필요 없다.



부동산 잘 팔게 나온 높은 처음 경험하는 크루즈 여행에 신났고



역시 크루즈가 처음인 나는 안그런 척 커피와 빵을 입안에 넣고 굴려본다.


중국인 관광객이 많이 탑승해 있는 크루즈에는 이집션들도 중국어를 쓴다.


한국인은 우리 둘 뿐이라 누구도 우리에게 관심이 없어 오히려 편하고 좋았음.



배에서 나오는 매연을 빼고는 모든 것이 완벽했던 저녁.



모든 것이 이미 지불된 상태이기 때문에, 


우리가 아주 특별히 원하지 않는다면 추가로 돈을 쓸 일도, 쓰라고 하는 일도 없다.


다만 배에서 내릴 때 리셉션에서 소정의 팁을 요구하는데 줘도 그만 안줘도 그만.



해가 완전히 떨어질 때까지 강바람을 맞으며 배 여행을 즐겼다.


아무래도 이런 여행이 하룻밤에 15불 이라니, 좀 더 받아도 될텐데.




기분탓인지 아름답고 여운이 있는 나일강의 낙조.


저녁을 먹을 시간이다.



배터지게 저녁을 먹고 나면 신전 한 군데에 잠시 정박을 한다.


옵션으로 선택하는 여행이라 입장료는 별개.


얼만지 기억은 안나지만 생각보다 비싸 여기까지만 찍고 돌아섰다.



도무지 사고싶어도 살 게 없던 기념품가게.


게다가 카이로에 비해 가격은 세 배는 족히 비싸게 부른다.


100% 관광객만 찾는 곳이니 그럴 만도 하지.



지나가는 관광객의 팔과 다리에 일단 상품을 올리고 보는 호객꾼들.


우리는 위스키와 먹을 콜라 한 병만 사서 배에 올랐다.



야식은 모팸과 위스키와 감자칩과 콜라. 첫째 날이 기분좋게 끝난다.




두 번째 날은 별 거 없이 흘렀다. 저녁이 되기 전에 룩소르에 도착해


마지막 밤은 정박한 채로.



하루 종일 빈둥거리다 저녁엔 공연을 보러 갔다.


카이로에서 못 본 수피족의 춤.


이슬람 분파 중 신비주의에 치우쳐 전통적인 후예와는 거리가 있다는 수피 족.


때문에 과격 단체들에게 테러도 당하고 한다고.



쉬지 않고 회전하며 신과의 합일을 체험하는지 아닌지는 알 바 없고,



안그래도 공연을 보고싶어 했던 높의 신난 모습이 더 좋은 구경거리였다.


공연은 물론 무료. 팁을 요구하려나 지폐를 만지작 거렸지만 그런 시간은 없었다.



이어지는 (나름)밸리댄스 시간.


공연 관람 연령대가 오르는 기분이 들어 우리는 퇴장하기로 했다.



제법 쌀쌀한 바람이 부는 룩소르의 저녁.


야경이랄것도 없는 배 위에서 조용히 시간을 보내면 그건 그거대로 크루즈 여행이다.



대부분 비어있는 선베드에서 청소중인 직원과 우리만 있는 채로


크루즈 여행의 마지막 밤을 아쉽게 보냈다.


모든 것을 놓아두고 너무 즐기느라 음식사진도 뭣도 제대로 찍지 않아


적을만한 자료가 남아있지 않아 나도 황당하지만,


그만큼 크루즈 여행은 잠시동안이나마 많은 것을 잊고 여행을 즐기게 해 주었다.


아, 참고로 배 안에 와이파이가 있긴 하지만 제대로 동작을 안하는 듯.


심카드가 있다면 방에서도 무리없이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다.


2박 3일 크루즈 여행에 대만족한 우리는 다음 번에는 아스완-카이로 사이의


더 길고 좋은 여행을 해보기로 다짐했다.


아부심벨 신전은 보지 않더라도 크루즈 여행은 꼭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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