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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2월 18일, 월요일.


우유니 소금사막 당일투어는 크게 네 종류가 있다.


스타

선라이즈

데이

선셋


참으로 직관적인 작명인데, 말 그대로 새벽,일출,낮,일몰을 즐길 수 있는 투어이다.


각각의 투어를 따로 하기도 하고, 편한대로 묶어서 진행을 하기도 하는데


2박3일로 국경을 넘는 투어를 하지 않는 이상


많은 한국분들은 스타-선라이즈, 데이-선셋 이렇게 묶인 투어를 즐긴다.


또 많이 이용하는 여행사가 브리사, 오아시스.


어차피 다른곳에서 예약해도 인원 맞는대로 섞어서 보내니


가격 싸게 부르는 곳에서 하는 게 낫다.


우리는 투어 총 해서 일인당 320볼을 지불했고, 여행사는 기억이 안난다.


처음엔 브리사에 갔었는데, 거기 앉아계시던 한국 아줌마 아저씨들이


반말 찍찍 하면서 우리 여행경로를 듣고 개무시를 하는듯한 언급을 했다.


그래놓고 인원이 부족하니 같이 투어 하자고.


아이고 지랄하십니다 하면서 다른 투어사로 옮김.


아직도 이해가 안가는 부분 중 하나는 그 지랄맞은 오지랖 보다도


우리가 처음에 투어사에 들어갔을 때의 반응이다.


"또 한국인이야? 아니 여기는 무슨 한국인이 이렇게 많아??"


니들이 딴데로 쳐 가라고............


아무튼 첫 날엔 기상상황이 안좋아 넘기고, 둘째 날에 데이-선셋투어 후


잠깐 자고 스타-선라이즈 투어를 참여했다.



먼저 데이-선셋 투어.


첫 도착지는 기차무덤이다.


20세기 초중반에 사용되던 폐기된 기차가 모여있는 곳..


소금사막으로 본격 들어가기 앞서 들르는 곳이다.




매드맥스 같은 느낌이 난다.


영국 자본이 어떻고 광물이 어떻고 하는 얘기엔 별 관심이 가지 않는다.


이래저래 볼리비아는 내 관심을 끄는 데 실패한 듯.



그래도 황량한 풍경에 꾸물거리는 하늘은 마음에 들어,


아직 찬바람이 부는 고산지대의 사막을 즐겨본다.


비가 안 오는 게 어디냐.


되는대로 투어를 예약하고 온 우리는 처음엔 현지인 가족과 팀이었다.


그런데 우리를 제외한 사람들이 가족끼리 여행을 하고싶다고


클레임을 걸었는지, 갑자기 우리 투어 차량이 바뀜.


짜증이 좀 났지만 그러나 저러나 외국인은 힘이 없다.


꼭 중간에 확인하고 가시길.


어쨌건 그렇게 옮겨탄 팀에는 우리를 포함해 대만인 두 명+일본인 세 명이 타있었고


마을로 돌아가서 클레임 걸어야겠다는 분함은 사라져버렸다.


이 친구들이 매우 유쾌해서.



간단하게 자기소개를 마치는 사이에 잠시 내려준 마을.


라마고기를 팔고 있는 가게 앞으로



새끼 라마가 지나가고 있다는 게 호러인 곳이다.



기념품 가게에선 별 볼 게 없고, 먹을 것도 없다.


여행사 코스려니 하고 라마와 놀았다.



좀 더 달려서 도착한 소금사막.


아직 우기가 채 오지 않아서 물이 찬 곳이 많이 없다고 한다.


물 찬 곳은 이따가 가기로 하고, 일단 마른 사막에서 놀기.


우유니 사막에 대해 들은 것 중 가장 흥미로운 사실은, 


워낙 넓고 평탄한 지형 덕에 인공위성의 고도 보정에 사용되고 있다는 것.


해수면 기준으로 보정할 때보다 정밀도가 상당히 높다고 한다.



뱃살 공개



오랜만에 점프샷



커플샷도 찍고




멀리서 보면 이런 모습이었다고 한다.


아무튼 이렇게 국적별로(?) 떨어져서 놀고 있으면 가이드가 우리를 불러모은다.


그렇게 시작된 고강도 노동, 사진타임.


한국인 위주가 아니라 서로 다른 3개국 팀이라 조용히 놀다 갈 줄 알았는데,


말도 안 되는 착각이었다.


그 중에 아주 극히 일부만 올려보자면



이런 포즈



이런 사진도.



이 정도면 됐다 싶은데도 계속해서 새로운 포즈를 요구하는 가이드와


해달라는 모든 것을 끝까지 해주는 여행 팀들.


처음부터 끝까지 웃으며 보낼 수 있었다.



그 다음은 식사시간.


밥을 먹으면서는 새로 만난 친구들과 떠드느라 사진이 없다.


준비해 준 음식은 예상보다 맛있어서 배부르게 먹었으며


이름을 외우고, 일본 친구 중 한명이 제일교포 4세라는 이야기를 들을 때 쯤


가이드는 우리를 차에 실을 준비를 한다.



다음 장소는 사막 중간에 섬처럼 떠있는 선인장 언덕.


입장료가 별도로 부과되는 곳이라 나와 높은 한바퀴 돌고나선


사막에 누워 하늘 구경이나 했다.


다녀온 동행들의 말에 의하면 안가는 게 낫다고.



그리고 도착한 물이 가득 찬 소금사막.


우기가 이제 막 시작하는 우유니는 아주 작은 영역에만 물이 차있다.


도착하면 가이드가 사이즈게 맞게 장화를 나눠주고, 잠시 자유시간.



이후에는 다시 포토타임이 시작된다.



그 와중에 나는 포즈 잘취하고 점프 잘뛴다고 칭찬받았다.


이 날을 위해 얼마나 많은 시간을 공중에 떠서 보내야 했던가.



날이 흐려서 노을도 안보이고


고여있는 물도 거울처럼 우리를 비추는 정도는 아니지만,


나름대로 재미있게 놀았다.



다같이 셀카도 찍고



펼쳐진 사막을 즐기다 도시로 돌아왔다.


사막에서 우유니 마을까지는 편도 한 시간은 소요된다.


차가 흔들리기는 해도 가이드에 혹사당한 우리는 꿀잠.



그리고 다음 날 새벽, 세 시간 정도를 잔 우리는


배낭까지 다 챙겨서 스타-선라이즈 투어에 나섰다.


그리고 만난 은하수.


잃어버린 카메라가 이 때만큼 간절했던 적이 없다.


사진은 동행했던 한국인 부부 분께서 무려 핸드폰으로 찍어주신 사진.


은하수만 보면 반사적으로 떠오르는 몽골.


잠깐 추억하다가 추위를 피해 차에 들어와 있었다.



그리고 어제 그 물 차있는 장소에 일출 직전 도착.



익숙한 실루엣이 보여 다가갔더니 어제 그 친구들이었다!


반가운 마음에 일단 끌어안고 이번엔 가이드 없이 우리만의 포토타임.



대만 친구가 찍어준 우리 사진.


여전히 카메라가 아쉽지만 이쯤에는 포기하고 놀았다.


그래도 흔적이나마 잡힌 은하수가 조금 위로가 될지도.



사진으로는 반의 반도 일출무렵 우유니의 아름다움을 담지 못했다.


모두가 죽기 전에 한 번은 와봐야 한다고 하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



내 작은 움직임에도 파동이 원형으로 퍼져나가는 게 퍽 예쁘다.



이후에는 마을에서 같이 차를 타고 온 동행분들과 합류해



가이드의 조련을 받았다.


그 다음엔 진짜 마지막 자유시간.


투어를 마치고 바로 수크레 행 버스에 올라야 하는 우리는


헤어짐이 아쉽다.



이쯤 되면 반말 찍찍하던 아저씨 아줌마에게 고마울 지경.


덕분에 좋은 친구를 만나 재미있게 놀았습니다.


총 1박 2일에 걸친 빡센 투어는 이렇게 마무리 됐고,


우리는 마을로 돌아와 수크레 행 버스에 올랐다.


카메라를 다시 챙겨서, 더 맑은 날에 한 번 더 오고싶!었지만


이 곳을 제외한 다른 도시가 다 별로라 선뜻 내키지 않는 우유니,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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