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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월 19일, 금요일.



살다 살다 새벽같이 일어나서 해뜨는 바다를 다 본다.



오늘은 이사벨라 섬으로 당일치기 투어를 가는 날.


산타크루즈에서 이사벨라 섬으로 가는 배는 사진에 보이듯이


하루에 두 대, 오전 7시와 오후 2시에 있다.


당일치기로 다녀오려면 오전 배를 타야 해서 일찍 나옴.


참고로 이사벨라 섬까지 왕복 티켓은 일인당 50불 정도 한다.



우리처럼 당일 아침에 가도 보통 티켓이 있지만,


역시 하루 전에 예매하는 게 안전하긴 할거다.


해뜨는 바다를 좀 더 보다가



작은 배에 올라 출발.


날이 맑고 바람이 약하게 불지만 속도를 내는 배는 흔들리기 마련.


물보라가 치건 말건 높솔은 죽은듯이 잔다.




멀미가 심한 분들은 약을 먹고 타는 게 좋을 것 같은 흔들림.


돌아오는 길에 안쪽 자리에 앉은 높솔은 토하기 직전까지 갔었다.



그러거나 말거나 최고의 날씨.


산타크루즈-이사벨라 구간은 배로 두 시간 반에서 세 시간 정도 걸린다.


새벽같이 출발한 배가 해가 중천에 다 와서야 도착한다는 뜻.



해서 이사벨라 섬을 당일치기로 즐기고 오는 건


그다지 똑똑한 생각이 아니다. 보통은 1박 이상을 생각하고 들어가는 듯.


우리는 그래도 당일치기로 강행!



이사벨라 섬에 도착해선 입도비 명목으로 5불을 지불해야 한다.


갈라파고스 제도 내 어디를 가도 마찬가지고,


심지어 내국인에게도 2불 정도를 받는 걸 보면 이제 그러려니 한다.



선착장 모래바닥에서 자고있는 바다사자들.


사람들이 우루루 무리지어 지나가도 별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



콜럼버스의 항해를 후원했던 스페인의 여왕 이사벨1세에서 이름을 따온 이사벨라.


갈라파고스 제도에서 세 번째로 인구가 많은 섬이자, 가장 어린(!) 섬 중 하나.


때문에 화산활동이 가장 활발하기도 하다고.



오늘을 대비해 어제 만들어 둔 도시락을 먹으며



마을을 향해 걷는다.



오후 두 시에 시작되는 틴토레라스 스노클링 투어를 예약하고(일인당 40불),



자전거를 대여한다.


세 번째로 인구가 많다고는 하지만 투어사나 자전거 가게는


몇 군데 없어서, 가격 비교도 금방 된다.


자전거 대여료는 안전장비 포함 시간당 2~2.5불 정도이고, 10분 단위로 요금을 책정하는지


후불제로 운영된다.



자전거를 빌려타고 마을 근처에 있는 홍학 서식지부터.


사진을 확대해서 잘 보면 한 두 마리 정도는 보인다.


홍학을 볼 기대는 하지 말라던 선배들의 말을 익히 들었기 때문에


딱히 후회는 안했음.



도로사정이 썩 좋지 않은 이사벨라 섬에서


자전거 타기는 그닥 재미는 없다.



그래도 오랜만에 타는 자전거에 신났음.



이렇게 비포장으로 되어있는 길도 많아서,


헬멧을 반드시 쓰고 조심조심 달려야 한다!



그렇게 우리의 두 번째 목적지, 자이언트 거북이 번식 센터.


갈라파고스 제도에는 총 15개의 자이언트 거북이 종이 있었고,


그 중 4개는 멸종했다고 한다.


이사벨라에 살고 있는 종은 살아남은 종 중 5개이며,


사람과 함께 유입된 염소나 고양이 때문에 개체수가 수백마리에 불과하다고.



이 곳에서는 거북이들을 알부터 소중히 키워낸다.



풀들을 먹고 사는 거북이들.


한데 모여서 밥먹느라 껍데기가 부딪치는 소리가 귀엽.



대략 연령대 별로(?) 구역을 나눠 사육중이다.



자이언트 거북이라는 이름답게 커다란 애들은 엄청남.


다 자라면 400킬로그램이 넘는 개체도 있다고 하니, 알만하다.



밥 주는 사육사에게로 전진.



먹으러 갈 때 만큼은 전혀 느리지 않다.


엄청난 속도로 전진하는 거북이가 웃겼음.



멍청미를 뿜뿜하는 성체 거북이.


이 뜨거운 날에 음식을 나눠주는 사육사 눈에서도


어쩐지 꿀이 떨어지는 느낌이었다.



가장 어린 개체들을 사육중인 곳을 지나면 박물관이 있다.



특별한 내용은 없고, 거북이 알을 비롯한 잡지식을 볼 수 있다.


대략 2백만 년 전에 식물로 구성된 뗏목(!)을 타고 본토에서 넘어온 것으로 추정되는 거북이들.


인간이 상륙하기 전까진 꽤나 번성했지만


이러저러한 이유로 많이도 잡아먹히고 지금은 보호받아야 하는 신세가 됐다.


여담으로, 자이언트 거북이의 고기는 주로 해적이나 고래잡이 선원들이 먹었는데


그 맛은 돼지나 닭, 소와는 비교가 안되게 맛있었다고 한다.


궁금....



거북이 번식 센터를 나와선 또 다른 홍학 서식지.


단렌즈로는 이게 한계지만,


이 쪽 서식지엔 그래도 상당한 수의 홍학이 있었다.



그렇다고 딱히 신기한 건 아니고,


그냥 그렇다고..


홍학은 동물원에서 하도 자주 봐서 그러려니 한다.



투어까지 시간이 좀 남아 해변으로.


토르투가 해변 만큼은 아니지만 여기도 상당하다.


바다 이구아나도 많이 살고있고..



시간이 그리 많지 않아서 오래 구경은 못했다.


여러모로 이사벨라를 당일치기로 끝내버린 게 아쉬움.



틴토레라스 스노클링 투어는 동남아 호핑투어와는 다르게


짧은 웻수트를 제공해 준다.


처음에는 갸웃했으나 아무래도 물이 차갑다 보니 나중엔 고마웠다.



스노클링 투어 시작.


마음대로 노는 게 아니라 가이드가 데리고 다니는 코스를 따라다닌다.



다합에선 흔치 않던 가오리도 보고,



바다거북이도 지나가고.



바다거북이 22.


조류가 세고 시야가 좁아 가이드를 자주 놓치게 되지만,


앞뒤로 배치된 형님들이 잘 챙겨서 다녀줘서 위험하진 않았다.


짧고 강렬한 스노클링이었음.



이어서 틴토레라스 투어.



틴토레라스는 이사벨라 섬 근처의 작은 섬들의 모임이다.



작고 귀여운 갈라파고스 펭귄을 포함해서



저 멀리 파란발 부비새나



바다사자,



새끼 화이트팁 상어까지 다양한 동물을 만날 수 있다.


바다에서 상어는 처음 만나 신기했음.



이구아나 서식지 답게 특별히 많은 바다이구아라는 볼 수 있었음.


허물을 벗고 짝짓기를 하고 하는 모습을 구경했다.



스노클링 후에 손에 쥐어준 간식을 먹으며


가이드의 설명을 들었다.



그렇게 짧은 이사벨라 섬 당일치기 투어를 마치고,


집에 오는 길.


하루에 왕복 네 시간을 흔들리는 작은 배 위에서


꼼짝 못하고 있는 건, 역시 똑똑한 생각이 아니었다.


솔직하게 말하면 들인 돈에 비해 별 특별하지도 않았고..


요약하자면 배표와 입도비, 투어와 자전거 대여 비용등을 합해


일인당 100불 정도가 들었다.


이 정도 돈이면 조금 더 써서 다이빙 투어를 한 번 더 할듯.


이사벨라 섬 당일투어를 생각하시는 분들은 다시 한 번 고민해 보시길 바란다.



마지막 사진은 야식으로 먹은 중국식 감자맛탕 빠스.


물놀이 후엔 고칼로리 음식이 땡긴다..


오늘도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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