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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주 D+291]물 반 고기 반 세이무어 다이빙, 갈라파고스(5)
Vagabund.Gni 2018. 5. 21. 18:012018년 1월 20일, 토요일.
드디어 다이빙 투어를 하는 날이 밝았다.
스쿠버 다이빙을 한 번도 해본 적 없는 솔과
경험은 있지만 쫄보인 우리를 위해 여행사 및 날씨 어플들을 참고한 후
바람과 조류가 가장 약한 날을 잡느라 오래 걸렸다.
비용은 일인당 150불.
더 저렴하게 해주는 곳이 있다는 말은 들었지만
실제로는 찾을 수가 없어서 이곳으로 정했다.
샵 이름은 나우티.
표정만 보면 원양어선에 팔려가는 표정의 솔.
워낙 물놀이를 좋아하지 않아서 서울에서 수영장에 데리고 갈라 치면
눈물까지 흘리던 솔에게 다이빙은 심적 부담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투어를 같이 참여한 한국 분들은 갓 스무살의 첫 다이빙을 갈라파고스에서 한다니
부러움 일색이지만, 솔에겐 알 바 아니다.
큰 배로 옮겨타 오늘 투어에 대한 브리핑.
오늘 다이빙 투어는 위에 써있는 모스케라 섬과
그 위에 위치한 북 세이모어 섬이다.
고든락은 워낙 조류가 심한 편이라 체험다이빙엔 좋지 않다고 해서
이쪽으로 왔는데, 결과적으론 아주 만족스러웠다.
그룹 중 유일한 체험다이빙 신청자 솔은 비디오를 보며 교육을 받고,
우리는 야외갑판에 나와 오늘 진행될 다이빙에 대한 소개.
다이빙 스팟 두 곳 중 어디를 먼저 할지는 그날그날 날씨에 따라 정해진다.
비디오 시청을 끝낸 솔은 갑판에서 장비 사용법 교육 중.
우리가 두 번 다이빙을 할 동안, 솔은 다이빙 1회와 스노클링 1회를 한다.
그런것 치곤 150불은 너무 비싼게 아닌가 싶지만,
사진에 나온 가이드 한명이 따로 솔에게 붙어 가르쳐주고 사진도 찍어주고
물고기 소개도 해주고 하며 굉장히 친절하게 챙겨주었다.
장비를 작은 보트에 옮겨싣고 다이빙 스팟으로 출발.
다합에서 항상 걸어들어가는 다이빙을 했는데,
처음 경험하는 보트 다이빙이 마냥 신나고 즐거웠다.
이 아래는 두깡 하면서 만난 물고기 중 일부.
들어가자마자 만난 만타레이.
물 속은 쓰레기도 없고 한없이 깨끗하지만,
플랑크톤이 많이 살고있어 시야가 좁다.
물 반 고기 반.
본인.
잠자고 있는 화이트팁 상어들은 우리에게 관심이 없다.
아니, 눈빛만 보면 귀찮아 죽겠는 게 느껴짐.
우리의 일용할 양식 참치도 지나가고
갈라파고스 다이빙의 상징, 망치머리 상어도 지나간다.
이번 다이빙과 키커락을 포함해서 망치머리 상어는 많이 봤지만
아쉽게도 가까이에서 본 적은 없다.
떼로 지나가는 것도 보긴 했는데..
열일하는 가이드.
상어
또 상어.
거북이.
노스 세이무어 근처 다이빙 스팟은 조류가 상당하다.
때문에 나의 버디였던 높이 거북이를 보다 해수면으로 튕겨나가는 사고가 있었는데,
주변에 다른 투어팀도 있고, 사고를 대비한 레인져가 근처에 상시 대기하고 있어
가이드들도 크게 걱정하지 않는 눈치였다.
실제로 금방 구조되기도 했고.
그래도 위험천만한 상황이었으니 다이빙 할 떄는 버디와 꼭 붙어있자.
그리고 혼자서 스노클링 후 체험다이빙을 즐긴 솔.
가이드가 사진을 열심히 찍어준다고 혼자 앉혀두고
멀리 가서 동영상 촬영을 하는 틈에 상어가 움직이자 놀라는 모습이 웃긴다.
이건 두 다이빙 사이에 제공된 간식(의 흔적).
바나나와 과자, 오렌지쥬스를 비롯해 고칼로리 간식이 나온다.
친절한데다 사진까지 잘 찍어주는 가이드와 함께하는 세이무어 다이빙!
너무너무 좋은 추억이었다.
두 번의 다이빙을 마친 후 제공되는 식사는 참치 스테이크.
초벌로 요리된 참치를 배에서 한번 더 조리를 하는지
따뜻하고 맛있고 양도 많았다!
여러모로 돈이 아깝지 않은 세이무어 다이빙 투어.
같이 다이빙 하는 가이드나 날씨에 따라 복불복인 건 어디나 마찬가지이니까
예약 전에 단톡방으로 정보를 한 번 더 확인하는 게 좋다.
식사를 마치고 산타크루즈 섬으로 돌아가는 길.
배도 부르고 따뜻하고 햇살도 좋으니 노곤노곤 하다.
매일 해도 매일 재미있을 것만 같은 스쿠버 다이빙.
돈을 좀 더 아껴와서 여기서 쏟아부을 걸 그랬다 싶었다.
희망이 하나 있다면 다음번엔 리브어보드를 하러..
숙소에 돌아와선 파인애플을 사먹었다.
세 개에 5불이라니! 갈파에선 있을 수 없이 저렴한 가격.
저렴해서 신났고, 파인애플이 맛도 있더라.
고양이를 데리고 산책하던 주민은 우리가 관심을 보이자
한 번 안아볼 수 있게도 해주고.
들어오는 데 비싼 값을 치렀지만 실제로는 전형적인 시골마을.
다이빙 샵에서 가이드가 찍어준 사진을 받으러 저녁 산책을 나왔다.
날짜별로 미리 다 정리를 해둬서 금방 받을 수 있음.
나온김에 선착장 산책.
자는 모습은 귀여운 바다사자.
헤엄치면서 물고기도 열심히 잡아먹고.
누구냐 넌.
술을 너무 빠르게 소비해버리는 우리는 어쩔수 없이 새로 구입을 해야 했다.
에콰도르의 소주라는 까냐 마나비타.
다이빙 샵의 가이드는 맛없다고 사지 말라고 했지만 돈없는 우리는 어쩔 수 없다.
한 병에 13불 정도 했던것 같은데, 레몬이랑 사이다를 섞어 먹으니 먹을만은 했다.
저녁은 아까 산 파인애플을 이용한 볶음밥.
다이빙 하고 온 날은 유난히 허기지기 때문에, 밥을 산처럼 쌓아서 먹어야 한다.
아직도 갈라파고스 하면 가장 먼저 생각이 나는 다이빙.
반드시 다시 가고 말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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