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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월 21일, 일요일.



갈라파고스 제도에 들어온지 이제 6일째.


글을 보면 알겠지만, 나름 어마어마한 일정을 소화한 우리는


완벽하게 뻗어버렸다.


지금 생각해 보면 아무도 아프지 않고 지나간 게 기적.



어쨌거나 몸에 걸린 과부하를 해소하기 위해,


하루는 휴식시간으로 보내기로.


제대로 빨지 못했던 수영복을 빨거나,



동네 강아지들과 놀거나



낮잠을 자며 휴식을 취했다.



내가 죽은듯이 자는 사이에 높솔은 사진 찍으면서 놀았음.



한 번 언급한 적이 있지만 우리 숙소는 번화가에서 조금 떨어져


가끔 들르는 손님이나 주인 외에는 누구도 지나가지 않는다.


조용하고 깨끗하게 잘 관리되어 있고..



방 안에 무려 오븐이 딸린 주방이 있으며,


가격도 착했다. 추천!



실컷 낮잠을 자고 나면 허기가 진 법.


시내에 나와 군것질을 하며 오가는 사람들을 구경했다.



1불인가 했던 아이스크림.



원래 목적지는 저 가게에서 파는 몬스터 밀크쉐이크.


단 것에 사족을 못쓰는 솔의 강권으로 찾아왔으나 가게 쉬는시간에 걸렸다.



적당히 더위를 견디다, 문이 열리는 시간에 맞춰 입장.



영어를 할 줄 아는 주인 부부가 운영하는 가게는,


누가봐도 아이스크림 가게처럼 꾸며져 있다.



실내는 작고, 테이블은 네 테이블 정도?



주문을 마치고 테이블에 놓인 사탕을 꺼내먹으면서 기다린다.



그러다 나온 대망의 밀크쉐이크.



간만에 혈관에게 미안해지는 모양새이다.



세 종류의 서로 다른 밀스쉐이크가 있으며, 가격은 9불 정도.


한국 돈으로 만 원이 넘는 가격이지만 빡세게 달린 우리에게 주는 선물로는


손색이 없다.


마침 창가 자리에 앉은 덕에 지나다니는 사람이 우리 앞에 놓인 존재들을 보고


홀려 들어오는 효과는 덤.



매그넘 아이스크림이 통째로 하나 들어가 있어서 먹고 시작.



휴일이라고 아무것도 안하고 뒹굴뒹굴 했더니


둘 다 혈색이 좋다.



엄청 달아!


정말 정신이 번쩍 들게 단 맛이 났다.



남김없이 먹어치우고 단 맛에 취한 솔.


밀크쉐이크에 3만원 정도를 쏟아부었지만 즐거운 시간이었다.



달달한 걸 양껏 먹었더니 이제 짠게 땡긴다.


마침 디저트도 먹었고(?) 키오스크 거리에서 외식을 하고 들어가기로.


랍스터가 나오지 않는 계절이라 저 빨간 물고기로 만족하기로 했다.



조금 이른 시간.


이미 저녁장사를 마친 상인들은 낮과는 다르게


적극적으로 호객행위를 한다.


한바퀴 돌면서 보니 판매하는 음식들이 대동소이 하길래


아무데나 앉아서 주문.



우리가 거의 첫 손님으로, 자리가 텅텅 비어있지만



곧 손님들이 몰려오게 된다.


아, 혹시나 해서 말하는 데 이 곳에는 우리가 주문한 물고기 말고도


새우나 오징어 등 해산물과 볶음밥, 파스타 같은 다양한 메뉴를 팔고 있으니


와서 메뉴판을 정독해 보시길.



우리가 주문한 메뉴는 물고기 바베큐.


고기를 반으로 갈라 서로 다른 양념으로 구워준다.


우리는 갈릭이랑 뭐 다른 하나를 시켰던 것 같은데..


특별한 맛도 없고 풍미도 없어서 그냥 잊어버렸다.



사이드로 감자튀김도 무료였는지 추가주문이었는지 기억 안남.


그 정도로 생선 맛이 특색이 없었다.



탱글탱글한 살.


조기랑 비슷한 맛이 나고,


신선해 보이는 아이로 골라 구워서 잡내는 없지만


양념 맛으로 먹어야 한다. 그게 다.



해산물을 좋아하지 않는 솔이 시킨 치킨버거가 더 맛있었음.



조금 전에 칼로리 폭탄 먹지 않았냐..


아무튼. 시장에서 빨간 생선을 사다가 조리해 먹어보려는 호기심은


키오스크 거리에서 다 사라졌다.


여기서만 먹을 수 있는 물고기라고 하니 한 번 먹어주는거지,


두 번은 먹을 가치가.....


우리처럼 호기심을 못이겨 사먹어야만 하는 분들이 아니면


굳이 맛볼 필요도 없는 생선이라는게 내 의견.


랍스터 철에 가서 그 걸 드시든지 새우나 오징어를 안주삼아


맥주나 두어잔 하는 편이 백 배는 나아요!


저녁을 이렇게 챙겨먹고, 집에 가서 술을 한 잔 더 마시고 잤다.


휴일은 왜 이렇게도 빨리 끝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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