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세계일주 D+293]참치와 토르투가:re, 갈라파고스(7)
Vagabund.Gni 2018. 5. 22. 15:292018년 1월 22일, 월요일.
산타크루즈에서는 다이빙 투어를 한 번 더 가려고 했으나,
이게 무슨 수련회 같은 일정이냐는 솔의 말에 포기했다.
매일같이 여섯시 반에 일어나 밤 늦게 잠드는 일정의 연속이었으니..
대신 산타크루즈에서의 마지막 날은 여태 했던 것 중 가장 좋았던 걸
한 번씩 더 하며 지내기로 했다.
그 첫번째는 참치.
아침 일찍 시장을 방문해 이번엔 10불 어치를 사서
냉장고에 넣어두었다.
산크리스토발에서 파는 참치는 선도가 떨어지니 여기서 많이 먹자!
두 번째는,
아직도 잊을 수 없는 토르투가 베이.
오가는 시간이 길고 지루한데다, 그늘도 없어
타죽을 것 같지만..
한 번 더 보고 싶었다.
오늘은 수영이 아니라 해변 구경만 할 작정.
참치를 손질해 넣고 숙소에서 좀 쉬다가 점심 이후에 밖으로 나왔다.
다시 걸어도 지루한 길..
그늘이라도 있으면 좋으련만 그딴 거 없다.
도착.
풍속에 따른 깃발 색에 대한 설명.
오늘은 바람이 아주 강하다.
사실 보름 정도 갈라파고스 제도에 있으면서
초록색 깃발은 커녕 노란색 깃발도 거의 보지 못했다.
전에 한 번 올렸던 사진이지만 카메라로 한 장 더.
누군가의 모래장난 흔적.
아예 우산과 도시락을 챙겨와 피크닉을 즐기는 것도
나쁘진 않은 생각 같았다.
쓰레기 하나 없이 깨끗한 해변.
살면서 이런 청정지역을 몇 번이나 더 볼 수 있을까.
갈라파고스 제도에서 다이브마스터를 따면서
한 일 년 지내보고 싶다.
오전까지만 해도 꾸물거리던 하늘은 맑게 개어있었고,
이번에도 물을 챙겨오지 않은 우리는 타임어택을 즐기는 심정으로 놀았다.
위 사진에서 왼쪽 아래를 잘 보면 작은 새가 있는데,
모래사장을 잰걸음으로 뛰어다니는 모습이 심쿵포인트였다.
아무리 찍어봐도 담기지 않는 아름다움.
파타고니아 자연의 아름다움 역시 카메라로는
담기 어려웠을 거라는 게 높과 나의 공통된 의견이다.
수영하는 모습을 간간히 봤지만
끝내 찍을 수는 없었던 바다이구아나.
신기함->동네 개에 이어 이제는 친숙하게 느껴지는 외모는
마치 원래 알던 사이같은 기분을 준다.
산타크루즈와 산크리스토발에서 걸어서 접근할 수 있는 해변은
거의 다 가보았으나, 역시 이만한 곳이 없다.
두 번이고 세 번이고 자꾸 오고싶은 깨끗함.
입도비를 더 올려받고, 사람을 더 제한해서라도
오래오래 이 풍경을 보존해 주었으면 좋겠다.
내가 또 보러 올게.
높과 솔도 사진을 찍으며 놀기 바빴다.
해가 너무 강해 셀카 찍기는 좋지 않지만 풍경을 그냥 보고만 있기엔 아까우니까.
아침일찍 와서 하루종일 바다만 바라봐도
시간을 금방 보낼 수 있을 것 같은 매력이 이 곳에는 있다.
니스를 비롯한 지중해의 아름다움을 보며 몇 천년 전에는 이보다 더 깨끗했을까
하는 생각에 뜬금없이 로마인들이 부러웠던 생각이 난다.
나도 그만한 바다를 봄!
길게 늘어선 해변에는 인적이 드물다.
이구아나가 사람보다 많게 느껴질 정도.
조용하고 깨끗한 해변을 원한다면 이곳으로 피크닉을 오세요!
실컷 구경하다 보니 저 멀리 몰려오는 구름들.
지루한 길을 되짚어 숙소로 돌아왔다.
돌아와서 잠시 멍을 때리면 바로 저녁시간.
아무것도 하지 않는 하루는 순식간에 끝나간다.
지난 번 보다 상태도 좋고 손질도 잘 된 참치.
이게 뭐라고 하다보니 늘고있다.
칼만 더 잘들었으면 하는 아쉬움은 있지만.
잘 숙성된 참치를 잘라 회를 뜬다.
뱃살은 큼지막하게 따로 분리해 보기도 하고.
초밥을 만들어 보기도 한다.
정말, 정말 맛있고 좋다!
그렇게 완성된 참치 회와 초밥,
그리고 오늘의 스페셜인 참치회 덮밥.
한국에서 솔이 들고 온 김가루와 고추장을 이용해 만들었다.
맛이야 뭐.. 말할 것도 없음.
시장에서 팔던 민트를 이용해 여유있게 칵테일을 제조중인 높.
이번엔 나는 거의 사진만 찍었고 높이 다 했다.
세계일주가 아니라 생존요리 수행이라는 말이 일리가 있는 저녁.
저 양의 참치 역시 다 못먹고 남겨야 했다.
결국 이게 갈라파고스에서 마지막으로 먹은 참치였으니..
눈에 보일 때 많이 먹어두자는 교훈으로 오늘은 끝.
내일은 산크리스토발로 이동!
'세계일주 > 중남미+멕시코(2017. 11. 13 - 2018. 2. 20)'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세계일주 D+296]바다사자와 스노클링!?, 갈라파고스(10) (0) | 2018.05.29 |
---|---|
[세계일주 D+295]북태평양의 석양, 갈라파고스(9) (0) | 2018.05.26 |
[세계일주 D+294]크리스 버거, 갈라파고스(8) (0) | 2018.05.23 |
[세계일주 D+292]휴일 하루 정도는 괜찮잖아, 갈라파고스(6) (0) | 2018.05.22 |
[세계일주 D+291]물 반 고기 반 세이무어 다이빙, 갈라파고스(5) (0) | 2018.05.21 |
[세계일주 D+290]이사벨라 섬 당일투어에 대해, 갈라파고스(4) (0) | 2018.05.21 |
- Total
- Today
- Yesterday
- 맛집
- BOJ
- 유럽여행
- 세모
- Algorithm
- 알고리즘
- RX100M5
- 기술면접
- 칼이사
- 스트림
- 파이썬
- 지지
- Backjoon
- 리스트
- 자바
- 세계여행
- 백준
- 중남미
- Python
- java
- spring
- 야경
- 동적계획법
- 면접 준비
- 남미
- 유럽
- 스프링
- 여행
- 세계일주
- a6000
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1 | 2 | 3 | 4 |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