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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바롭스크는 17세기 러시아 제국의 장군 예로페이 하바로프의 이름을 따서 붙여진 이름이다.


소련시대 극동지역 제 1의 도시이자, 현대 러시아의 극동지역 제 2의 도시.


블라디보스톡이 1번 도시인 것은 말할 것도 없다.


러시아의 기차는 거의 분단위로 시간을 맞춰서


우리를 6시 53분쯤 정거장에 내려주었다.


당시 기온은 영하 2도. 찬바람이 불었다.


가방을 뒤져 경량패딩을 안에 입고, 하나당 140루블에 배낭을 기차역에 맡긴 뒤


호텔 체크인시간 까지 도시를 돌아보기로 했다.


기차역에서 나오면 당당히 서있는 하바로프 장군님의 동상.


눈에 띄게 하늘이 파랗다.


소련에서부터 이어진 러시아의 파란색 사랑을 나도 하게 될 뻔했다.


그만큼 하루종일 구름한점 없는 하늘이 이어지는 하루였으니까.



하바롭스크에는 트램이 다닌다.


상당히 많은 번호의 트램이 돌아다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타보고 싶으면 구글 지도에서 경로를 검색하면 추천 해준다.


우리는 유럽에서 타기로 하고 오늘은 구경만.


상당히 귀여운 모양에 여성 운전기사가 대부분이었다.



역 앞에서 시작해 상당히 길게 이어진 공원에는 다양한 조형물들이 있다.


아직 새벽이라 춥고 사람은 없지만


새파란 하늘 덕에 쓸쓸하다는 느낌은 들지 않았다.



레닌광장으로 가는 길.


블라디보스톡과 다르게 도로부터 건물 모양새가 큼직큼직 시원하다.


항구도시는 골목을 헤매고 다니는 기분이 들 만큼 길이 좁고 답답했는데


이곳은 대륙의 기상이 느껴진다!


건물들도 조금 더 유럽풍에 가까워진 느낌도 들고.



극동대학 의대라고 한다.


의대 바로 앞에 광장도 있고 공부하기 좋겠다..



광장은 넓고 정돈이 잘 되어있다.


분수로 추정되지만 눈이 채 녹지 않은 시베리아에선


아직 물이 나오지 않는다.



다른 방향에서 찍은 분수



레닌 동상은 광장 한쪽에 그것도 도로 너머에 자리하고 있다.


뒤에 보이는 건물은 무슨 예술의 전당같은 느낌이었다.



광장. 점심에 도시락과 맥주를 들고 앉아있기 좋은 곳이다.


한쪽에선 엄청난 무리의 비둘기가 있었는데 사진은 생략한다.



아무르 강가를 향해 가는 길.


지금 보니까 또 렌즈에 이물질이 들어간 것 같다.


분명히 도구를 이용해 열심히 청소했는데 대체 왜...?


칼이사를 처음 사용하는거라 잘 모르는데 다른 원인이 있는 것인가..


거슬린다 거슬려......



거리는 예쁘다.


슬슬 해가 올라와서 따뜻해지고 있다.


거리에 사람들도 좀 보이고.



멀리 기념탑같은 것이 보인다.


하바롭스크는 블라디보스톡에 비해 넓지만


여전히 걸어서 돌아다니기 적합한 곳이다.


열심히 돌아다닌 우리도 고작 23,000걸음 정도를 걸었으니.


그렇게 넓은 편은 아니다.



뭔지 모를 기념탑이 있고



옆으로 성모승천 성당이 있다.


이게 보고싶어서 하바롭스크에 온 거였다.


실제로 새파란 하늘에 더욱 진한 파랑색의 지붕을 보니


감동이 왔다.



정면 사진



입구엔 예수의 얼굴이 있다.


안쪽에도 들어가 보았는데 사진촬영은 금지되어 있고


(아마도)부활절 관련 미사를 진행중인 듯 했다.



성당 바로 앞에는 얼어붙은 아무르 강.


이 강을 그대로 따라가면 금방 중국이다.


한동안 강을 보았다.



다른 성당을 보러 가는 길에 있던 (아마도) 2차 세계대전 참전용사 기념비.



공산당 마크 아래로 꺼지지 않는 불이 이곳에도 타고있다.


크고 아름답게, 아무르 강이 내려다 보이는 곳에 지어놓은 것을 보니


꽤나 공들였다 싶었다.



계속해서 다음 성당.


이름은 정확하게 모른다.


구글 지도를 봐도 모르겠다.


전의 성당에 비해서 규모가 크고, 공간 배치도 잘되어있다.


입구 위에 카릴문자를 더듬어 읽어보니 그리스도 어쩌구 쓰여있었다.


해서 아 부활절 미사쯤 되겠구나 상상했다.


역시 내부에 들어가서 미사를 지켜보았다.


신부님(?) 옷이 하늘색 위주의 권위있어 보이는 옷이라 감탄했다.


그리고 러시아 정교회에선 신부님을 중심으로 빙 둘러서 자유롭게 일어서거나 앉아서 미사를 진행한다.


격식이 있는듯 없는듯 아름다운 음색의 노래에 잠깐 취했다.



황금색 성당 지붕.


확실히 렌즈에 문제가 있다.


글만 쓰고 바로 다시 청소 해야지.



돌아오는 길엔 해가 완전히 떠서 이젠 덥다.


아무 음식점이나 들어가서 눈치껏 식사를 마쳤다.



이렇게 도시를 한바퀴 돌고 식사를 마쳐도 아직 11시가 되지 않았다.


마트에 들러 음식을 사서 오늘은 호텔에서 쉬기로 결정.



구름이 보인다.


공기가 조금 차가워서 가을같은 기분이 들었다.


이제 한국에서 봄이랑 가을은 미세먼지에 덮혀서 이런 느낌을 받을 수 없는데.


어릴때 가을에 찾아간 남이섬이 생각났다.



기차역으로 돌아오는 길에 들렀던 전통시장(?)



마트에 비해 과일이 반값정도로 저렴하다.


그 외에는 딱히 볼게 없어서 금방 빠져나왔다.





공원 가장자리를 따라 트램이 다닌다.


느릿느릿 지나다니는 것이 내 취향이다.



마트에 가는 길에 멀리 보이던 황금색 지붕.


많이 걸어 기분이 안좋은 높을 생각해 가까이 가보지는 않았다.


지금은 호텔에 들어와 낮잠을 잔 후 장봐온 것으로 저녁을 먹고난 상태다.



샐러드와 채소전, 고기전, 치즈감자에 소시지 들은것과 카레맛 도시락


오이 들어간 샐러드가 맛있었다.


아마도 다들 아는 맛일 것이다.


채소전은 양배추를 기초로 한 반죽에 몇가지 채소를 넣어서 부친 것이고


고기전은 동그랑땡인데 고기가 햄버거 패티급으로 들어있다.


의외로 맛있었던 카레맛 도시락과


치즈감자는 뭐 이하생략.



병이 귀엽게 생겨서 사본 맥주이다.


어차피 못읽는거 대충 사는데


여태 먹어본 맥주 중에 맛있는 편에 속했다.


아마 내일도 날이 안좋으면 호텔에서 쉴 생각이다.


영화나 보면서 짐도 재정비 해야지.


블라디보스톡에서 13시간 달려 도착한 푸른 하늘의 강변도시 하바롭스크.


잘 자고 내일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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