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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르쿠츠크에 도착한 첫 날은


카메라 센서와 렌즈를 청소하느라 온 시간과 정신을 다 소모했다.


내가 실행했던 단계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1. 소니 센터를 찾아간다.


이 곳 사람들은 소니 스마트폰을 많이 사용한다.


그래서인지 도시마다 소니 센터가 꽤 큰 규모로 존재하며,


센터라는 단어가 붙어있기에  당연히 서비스센터도 겸업할거라 생각했다.


결론은 어림도 없는 소리.


소니센터라 이름붙은 곳들은 전부 다 그냥 판매만 하는 매장일 뿐이다.


심지어 가서 카메라를 보여주고 상태를 설명해도 뭐가 문제인지 모르는


직원이 절반은 넘는다...



2. 카메라 전문 매장을 찾는다.


이르쿠츠크가 큰 도시라서 그런지, 카메라를 전문으로 다루는 매장이 꽤 있었다.


그 중 커보이는 곳부터 순서대로 방문해 보았다.


이들은 나의 문제가 무엇인지 알았으나, 청소 도구를 사서 직접 청소를 해야하고,


렌즈의 문제는 해결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게다가 청소 도구가 그야말로 뭐 없이 비싸다.


싸구려 블로어가 우리돈으로 20,000원이 넘었으니까.


그래서 그냥 내가 가지고 온 청소도구들을 이용해 청소를 시도해 보았으나,


당연하게도 문제가 나아지지 않았다.


그 와중에 자기가 청소해 줄수 있다고 300루블을 요구했던 어떤 수리점의


청년은, 렌즈 자체가 망가진 것 같다며 수리가 불가능 하다는 말을 했다.


카메라와 렌즈가 짐덩이로 전락하려는 찰나,


마지막으로 찾아간 수리점.



3. 칼 마르크스 거리에 위치한 카메라 전문점 'Paparazzi'


여기까지 방문해도 안된다고 하면


카메라를 중고 시장에 팔아버리거나 버리고 가려고 했다.


백만원이 넘는 카메라와 렌즈라도 기능을 못하면 부피만 차지하니까.


그러나 이곳에 방문해서 주인과 이야기를 나누고 정확하게 문제점을 찾아서


청소를 끝낼 수 있었다.


렌즈는 전혀 문제가 없고, 이미지센서 안과 밖을 청소해야 한다는게 주인의 말이다.


이 곳의 주인은 영어도 아주 잘하고, 친절하며 위트가 있다.


거기에 더해 자기 직업에 대한 자부심까지.


같이 사진이라도 찍었어야 하는건데 그 날은 내가 마음의 여유가 하나도 없었다.


우선, 이 가게의 위치는 이곳이다.





칼 마르크스 거리 한가운데, 중앙 시장으로 가는 길 초입에 위치하고 있어서


찾기는 어렵지 않다.


저 곳에 가면 



요렇게 생긴 건물이 있고,


사진에서 정면으로 보이는 입구로 들어가


3층으로 올라가면 노란색 간판의 매장이 보인다.


직원은 총 3명이었고,


주인을 제외하면 영어를 거의 하지 못했다.


직원들은 주인을 '마에스트로'라고 칭하고 있으니,


잘 못알아들으면 마에스트로를 찾으면 될 것이다.


도움이 될지는 모르겠으나, 홈페이지도 존재한다.


https://www.paparazzi-pro.ru/


블라디보스톡부터 해서 도심에 매연과 먼지가 심해


센서로 먼지가 금방 유입되는 것 같다.


나와 같은 문제가 그것도 이르쿠츠크에서 생기는 사람이 몇이나 있을지는 모르나,


나처럼 같은 문제로 하루를 소모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글을 올려둔다.


+추가) 청소에 드는 비용은 1,000루블. 싼 편은 아니다. 하지만


이야기 하는 것을 들으니 이미지센서 안쪽까지 청소해야 하고,


홈페이지에 쓰여있는 가격도 같으니 딱히 바가지는 아닌 듯.


+추가2) 청소에 드는 시간은 5시간 정도였던 것 같다. 카메라를 맡기고


비용을 먼저 지불하면, 영수증 비슷한 것을 써주고 시간에 맞춰 찾으러 가면 된다.



사진은 카메라를 맡긴 후 드디어 안심을 하고 첫 끼니로 먹은 소고기 파이.


근처에 있어서 다녀왔는데 맛있었다. 120루블?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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