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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2월 5일, 일요일.

 

테오티우아칸은 멕시코시티에서 북동쪽으로 50km 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한다.

 

북부터미널에서 20분에 한 대씩 운행하는 버스를 타면 갈 수 있으며,

 

왕복 버스비는 104페소. 애매한 가격에 입장료 70페소에 비해 조금 비싸다.

 

테오티우아칸 관광 팁 1번.

 

현지인 한정으로 주말엔 입장료가 무료이니, 우리처럼 잘 못 판단해서

 

사람들 사이에 갇히진 말자. 아래는 태양의 피라미드의 주말 참고영상.

 

 

 

아침 해가 떠오르는 모습을 오늘은 타임랩스로.

 

 

조금 부지런을 떨어 일찍 집을 나섰다.

 

 

소칼로 광장 쪽에서 북부터미널 까지는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된다.

 

구글 지도로도 검색이 잘 되고, 버스비도 1인당 4페소로 저렴한 편이니 좋음.

 

 

테오티우아칸 관광 팁 2, 3번.

 

테오티우아칸은 그늘이 많이 없어 하루종일 해를 맞으며 걸어다녀야 한다.

 

내부에도 음료수나 아이스크림 등을 팔지만, 당연히 비싸니까 시내에서 물을 사갈 것.

 

그리고 가능하면 아침 일찍 출발하자.

 

주말이라 사람이 많은 것도 많은 건데, 아침 저녁 교통체증에 걸리면 답이 없다.

 

우린 돌아올 때 2시간 넘게 걸렸음.

 

 

테오티우아칸은  아즈텍 인들에 의해 발견 및 명명된 도시다.

 

그당시 입장에서 봤을 때도 한참 고대문명이었던 이 곳을 발견하고 놀란 아즈텍 인들은

 

이 곳을 신들이 사는 곳, '테오티우아칸' 이라 이름붙였다고.

 

그러니까 이 곳의 원래 이름은 아무도 모르는 셈이다.

 

 

사진만 봐도 땀이 흐르는 풍경 속으로 걸어들어간다.

 

 

태양의 피라미드와 달의 피라미드를 보기 전에 눈 앞에 있는 곳 부터 정복.

 

여유있게 걸어도 반나절이면 둘러볼 정도의 규모니까, 천천히 걷자.

 

 

큰 길을 따라가며 오른쪽에 보이는 게 태양의 신전.

 

 

태양의 피라미드를 가까이에서 보면, 도저히 올라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이집트 피라미드는 아래에서만 봐서 편하고 좋았는데,

 

똑같은 자세로 누워있는 개들처럼 나도 그늘에 눕고만 싶다.

 

 

깡생수 한 모금 들이키고, 용기를 내서 도전.

 

 

글 도입부 동영상에서 봤던 줄을 기다려서, 45도에 가까운 계단을 올라야 한다.

 

태양의 피라미드를 오를 생각이 있다면, 옷과 신발을 편한 것으로 준비하자.

 

낮은 편이라고는 해도 테오티우아칸 역시 해발고도 2300미터에 이르는 고산지대,

 

쉽게 보다간 뒷통수 맞는다.

 

 

그래도 일단 오르면 시원한 바람이 보상으로.

 

높, 솔이 새 옷을 입었길래 나도 갈파에서 사온

 

파란발 부비새 티셔츠를 입어봤다.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여기서도 사진 신청을 한참 받는 솔과

 

 

높...

 

나는 사진셔틀을 하거나 혼자 구석에 앉아

 

풍경을 보며 마음속으로 울었다.

 

 

태양의 신전 근처에는 테오티우아칸 유적지의 유물이 있는

 

박물관이 있다. 

 

입장료에 포함된 곳이지만 대부분의 유물이 인류학박물관에 있기 때문에

 

잠시 쉬며 에어컨 바람을 쐬는 곳으로 생각하는 게 편함.

 

 

그래도 혹시 인류학박물관을 먼저 보지 않은 사람들에겐

 

딱 유용할 만큼 유물과 설명이 남아있었음.

 

 

계속해서 테오티우아칸의 마지막 피라미드, 달의 피라미드로.

 

 

이 곳을 처음 발견한 사람들이 길 옆으로 늘어선 피라미드를

 

무덤이라고 생각해, 이 길은 죽은자의 거리라는 이름을 얻었다고 한다.

 

하지만 나중에 밝혀진 사실에 의하면 이 곳은 주거단지로 사용되었을 가능성이 크다고.

 

이야기가 나온 김에 말하자면 태양의 피라미드와 달의 피라미드 역시 태양, 달과는 별 관련이 없고

 

폭풍, 번개, 물의 신 등을 모셨던 신전이라고 한다.

 

 

조금 더 적자면 전성기 테오티우아칸의 인구규모는 6만에서 10만.

 

인신공양 의혹이 있는 곳은 정면에 보이는 달의 피라미드라고 한다.

 

 

오후가 되면서 더 맑아진 하늘.

 

이렇게 새파랄 필요까지는 없는데..

 

이번에도 물 한모금 만큼의 각오를 지고, 피라미드를 오른다.

 

 

잘 보면 높과 솔의 뒷모습이 보임.

 

둘 다 예쁘게 입고 와서 낑낑대고 오르는게 웃긴다.

 

 

달의 피라미드 꼭대기에서 보는 테오티우아칸 전경.

 

태양의 피라미드를 오른 사람들 중엔 달의 피라미드를 오르지 않는 사람이 많은지,

 

줄도 없고 사람도 적은 편이다.

 

이 피라미드의 한 모서리에서 박물관 사진에 나온 것과 같은 아이들의 시체가 많이 발굴 돼

 

테오티우아칸 인신공양 설의 증거로 사용된다고.

 

 

태양의 각도가 적절하지만, 

 

오르는 사람들이 계속 있어 사진 찍을 타이밍을 잡기가 힘들다.

 

 

처음 접하는 메소아메리카의 유적지에 나도 높솔도 조금 신났었다.

 

멕시티 관광의 필수요소인 테오티우아칸 관광은 여기서 끝!

 

이후엔 버스를 타고 다시 시내로 이동했는데, 교통체증을 만나 두 시간 가까이를

 

길에서 보냈다.

 

그래도 편한 좌석에 에어컨이 빵빵한 버스라, 차라리 잘됐다 하며 자면서 옴.

 

 

집에 오는 길엔 소칼로 광장 근처에 들러서 츄러스를.

 

근처를 지나갈 때마다 항상 줄이 길게 늘어서 있어 궁금했던 곳인데,

 

알고보니 유명한 츄러스 가게라고 한다.

 

 

위치는 라틴아메리카 타워에서 두 블럭 정도 남쪽 큰 길가.

 

굳이 지도를 보고 찾아가지 않아도, 큰길을 따라 걷다보면 눈에 띄는 곳이다.

 

 

초콜릿도 파는 듯.

 

줄이 길어보이지만 어차피 포장해 갈 대상은 츄러스 하나고,

 

포장만 맡아서 하는 사람이 있어 오래 기다리지 않아도 된다.

 

 

츄러스를 제조하는 곳이 창가에 붙어있어,

 

만드는 과정을 구경하다 보면 덜 지루하기도 함.

 

우린 대략 10분 정도 기다린 것 같다.

 

 

영-롱.

 

줄을 서면 카운터 쪽에서 주문을 먼저 하고,

 

계산을 한 뒤 영수증을 음식과 교환하는 방식이다.

 

 

가격대가 다양했는데, 배가 고팠던 관계로 초콜렛 소스까지 해서 67페소 짜리로.

 

 

이 초콜렛 소스가 굉장히 맛있다!

 

방금 튀겨낸 바삭바삭한 츄러스를

 

 

이런 초콜릿에 찍어서

 

 

한 입.

 

뜨거워서 제대로 손을 못 댄다.

 

 

이 쪽도 한 입.

 

스페인에서 유명하다는 츄러스를 사먹고는

 

고개를 갸웃했던 나인데, 여기는 진짜 맛있다.

 

인생 츄러스를 멕시코에서 만남.

 

양도 많아서, 셋이 나눠먹기 충분했다.

 

이렇게 좋은 곳인 줄 미리 알았으면 자주 사먹었을텐데..

 

멕시코시티를 떠나고 싶지가 않다.

 

 

그리고 걸어오는 길의 하늘.

 

 

우리 숙소는 높은 아파트에 옥상까지 있는 곳이라,

 

조용히 노을을 감상하기엔 최고의 장소이다.

 

 

이렇게 조금 아슬아슬해 보이지만,

 

 

이날따라 바람이 거의 불지 않아 사진 찍기 좋았다.

 

참고로 나는 무서워서 안올라감.

 

 

난간도 없이 바로 아래에 까마득히 도시가 펼쳐져 있는 데,

 

예쁜 옷+석양+사진이 본능을 찍어누르는 것인가? 하고 생각함.

 

 

그래도 이 풍경, 혼자 보긴 아까울 정도로 아름답긴 하다.

 

 

저무는 해를 맞아 보라색으로 물드는 멕시티의 천장.

 

해가 다 떨어질 때까지, 방금 먹은 츄러스가 다 소화될 때까지 사진을 찍으며 놀았다.

 

감동..보단 애정이 생기는 풍경.

 

 

참고로, 옥상에서 보는 야경은 이런 느낌이다.

 

멀리 라틴아메리카 타워가 보이고,

 

잘 정비된 도로엔 차들이 다니고.

 

멕시티에서 스페인어 배우면서 살고 싶다.

 

이렇게 긴 하루를 끝내고, 다음 날 하루 남은 일정은

 

쇼핑몰 구경을 하러 다녀서 별 사진이 없다.

 

다시 온다면 멕시티 일정을 최소 2주는 잡아야지.

 

다음 여행지는 데킬라 생산지, 과달라하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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