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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2월 20일, 화요일.



북미를 건너뛰는 우리의 여정은,


칸쿤->멕시티->밴쿠버->광저우->방콕으로 늘어지게 되었다.


솔은 광저우에서 인천으로 돌아가고.


무려 2박 3일에 이르는 여정..



아침일찍 씻고 그나마 뽀송뽀송하게 출발 해서



금방 폐인이 된다.


특히나 밴쿠버에서 기다리는 시간이 길어 힘들었음.


시간이 지날수록 꼬질꼬질 해지는 우리 모습은 생략하고,


2018년 2월 23일, 금요일.


전날 밤 방콕에 내려 노숙 후 새벽같이 시내로 달려온 우리는,


시차적응이고 나발이고 게스트하우스에 쓰러져 자버렸다.


방콕에 올 때마다 한 번은 들리는 카오산의 새벽 공기와


이제는 꽤 나이가 드신 싯디 게스트하우스의 여주인.


먹을거리를 찾아 나온 저녁무렵 분위기까지.


여러번 하게 될 말이지만, 태국은 그다지 변한 게 없었다.



굳어버린 몸을 풀고 주변을 걷다,


사람들이 많이 앉아있는 국수집에 자리를 잡았다.



맛집이고 뭐고 검색하기도 귀찮고,


낮밤이 뒤바뀐 환경에 머리도 멍하고.


그렇게 앉아서 받은 국수는 후추맛이 강했다.



그럭저럭 괜찮던 춘권.


정신이 번쩍 드는 매운맛의 국수는 당면같은 맛이었고,


나중에 알고보니 최근에 한국 방송에 나온 적도 있다고 한다.



해장하는 기분으로 국수 한그릇.


이 걸로 네 번째인가 놀러오는 방콕은 그냥 편하기만 하다.


애초에 태국에 들른 것도 뭔가 하려고 온 게 아니라 쉬러 온거라서.


대충 맥주랑 과자를 사들고 숙소에 들어가 놀았다.


2018년 2월 24일, 토요일.


치앙마이행 밤버스를 예약해 둔 우리는 짐을 맡기고 카오산 근처를 헤맨다.



시내에서 조금 벗어난 곳에서 아침식사.


동남아에선 길에서 대강 먹어도 입맛에 맞는다.


가격은 60바트.


도시놈들 물가는 무섭다.



시간을 보낼 카페를 검색하다 알게된 사실은


우리가 둘 다 좋아하던 고양이카페가 문을 닫았다는 것!


실제로 가 본 고양이카페중에선 가장 깨끗하고 애들 관리도 완벽한 편이라 좋아했었는데..



해서 찾아온 카오산로드 근처 고양이카페.



위치는 지도에 표시된 곳이다.



문 앞에 놓인 세정제로 손을 닦고, 신발을 벗고 입장하면 널려있는 고양이.



좁은 공간에 비해 고양이 수가 많은 것 같지만,


손님이 들어올 수 없는 공간으로 통하는 문이 항상 열려있어


스트레스 받을 일은 없어보였다.



커피를 주문하고 앉아 고양이 구경.


수많은 아이들에게 둘러쌓여 있으니 태국에 온 것 같은 기분이 난다.



신기하게도 태국에는 유독 방콕에만 고양이가 많이 있다.


북부나 남부 골목을 열심히 돌아다녀 봐도 방콕만큼 고양이가 많이 보이지 않음.


높의 말로는 한 8년 전쯤엔 강아지가 더 많았었다고 한다.


믿거나 말거나.



행-복.



태국에 들어와서인지 표정부터 편안해진 높.


고양이들에 둘러쌓여 여독을 풀고있다.



그 와중에 장모종 한 마리는 높의 치마가 마음에 들었다.


자리잡고 누워 한참을 자는게 사랑스러움.



인터넷 방송으로 추정되는 사람들이 들어와서


시끌시끌 촬영을 하는 와중에도,



끝까지 치마 위를 지키는 녀석.



우리가 가게에 들어올 때부터 테이블에서 자던 아이 역시


깨어날 줄을 모른다.


약이라도 먹인건가 싶을 정도로 안움직임.



결국 우리가 나갈 때까지 자세를 유지했다고 한다.



그리고 배가 고픈 아깽이들.


누가 봐도 형제이지만 하나는 귀가 접혔다.



엄마 등판.


젖도 못 뗀 아이들을 꺼내놓는 게 불안하기는 했지만


건드리지 않고 구경하는 일 외에는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귀여운놈들..


이렇게 짧은 방콕 체류를 마치고 우리는 시원한 북부, 치앙마이로 가는 버스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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