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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2월 25일, 일요일 - 3월 11일, 일요일.


태국 북부와 남부는, 체감상 세 배의 물가차이가 존재한다.


방콕은 그 중간에서 살짝 비싼 편이고..


그토록 저렴했던 치앙마이의 물가는 5년만에 와도 별로 달라진 게 없었다.



숙소 체크인을 기다리며 비엔나커피 한 잔.


일본과 친하고, 일본을 좋아하며, 명백하게 일본의 영향을 많이 받은 태국은


커피 문화도 우리나 일본과 비슷하다.



게다가 근처에 도이창이라는 아라비카커피 산지도 있는 덕분에,


저렴하고 신선한 커피를 매일같이 마실 수 있음.


카페 얘기는 다음 글로 넘기기로 하고..



체크인 후 잠시 쉬다가 주말 야시장을 구경하러 성 안으로 들어왔다.


숙소는 님만해민 쪽의 살짝 비싼 에어비앤비로.


치앙마이에서 잠시 머물고 치앙라이와 빠이를 둘러볼 셈이었지만


숙소에 도착한 우리는 예매했던 치앙라이 행 티켓을 바로 찢어버리고 눌러앉았다.


해서 이 글에는 치앙마이에서 우리가 구경다니던 야시장에 대한 사진을 올리려고 한다.



갑자기 시작된 치앙마이 2주 체류.


태국여행을 다른 곳에 비해 특별히 좋아하는 건 아니지만


이러저러한 이유로 자주 오다보니,


이제는 마음의 고향, 은 아니고 이모네 집 정도로 느껴지기도 한다.


그래서 이 번 체류에는 모든 사원 관광은 생략. 단 한 군데도 가지 않았다.



캄보디아에 일 년 머물던 때, 동남아 일주를 하고, 이후에 인도까지 다녀오면서


비슷하게 생긴 정체불명의 관광품들을 모든 곳에서 팔고있는 걸 보면서 실망했던 기억.


이건 뭐 유라시아 대륙의 기념품인가? 했던 비아냥을 걷어내기 위해 야시장에 돌입했다.


결론부터 말하면 절반의 성공.



다양한 음식들을 판매하고 있는 야시장의 한 코너는 역시 마음이 놓인다.


위 사진의 초밥은 개당 5에서 10바트. 30바트를 1000원으로 계산하면 정말 저렴하다.



초밥을 지나칠 리가 없는 높.


10바트짜리 초밥 치고는 생선이 신선해 보인다.



방콕에서도 느꼈지만, 남미를 여행할 때와는 큰 온도차를 보이는 높의 표정은


치앙마이를, 아니 태국을 어떤 곳으로 느끼는 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다만, 10바트 짜리 초밥은 그냥 10바트 짜리 맛이니 너무 기대는 하지 말 것.


그리고 말이 나온 김에 굳이 추가하자면, 태국에선 해산물은, 특히 고등어는 가급적 섭취하지 않는 게 이롭다.


한국 해양수산개발원에서 2015년 9월에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태국은 홍콩, 미국, 중국에 이은


일본의 4번째 해산물 수입국이다(12-14년 평균 기준).



그리고 세부 품목별로 살펴보면, 아래와 같다.



일본산 고등어와 참치의 최대 수입국이 태국이라는 뜻이며,


참치는 무려 83%를 차지한다.


(여기까지 출처 http://fta.kmi.re.kr/admin/upload/%EC%9D%BC%EB%B3%B8%20%EC%88%98%EC%82%B0%EB%AC%BC%20%EA%B5%90%EC%97%AD%20%EB%8F%99%ED%96%A5(Vol%201-2).pdf)


사실 태국은 철저한 관리로 인해 고등어 어획량이 증가하는 추세이다.


하지만 참치는 잡을 원양어선이 없는 관계로, 근해에서 잡히는 참치로는 수요를 충당하지 못하기에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그런데 고등어가 이미 충분히 잡히는데 일본산 수입 고등어가 왜 문제가 되느냐,


나는 크게 두 가지가 걸린다.


1. 태국은 후쿠시마산 해산물을 수입하려고 시도한 적이 있다.


http://www.yonhapnews.co.kr/bulletin/2018/03/07/0200000000AKR20180307060000076.HTML


위 기사는 2018년 3월에 후쿠시마산 넙치를 태국 정부에서 수입했다는 기사이다.


물론 이러한 시도는 태국 소비자단체의 반발로 열흘만에 철회된다.


http://www.ytn.co.kr/_ln/0104_201803131442270593


태국 정부의 입장은 모든 수입절차가 철저한 안전관리 하에 있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지만,


국민과 소비자단체는 그걸 곧이곧대로 믿을 정도로 정부를 신뢰하진 않는다.


이번에는 불발로 끝났지만, 언제 또 후쿠시마산 해산물을 수입할 지는 아무도 모르며


후쿠시마산이 아닌 일본산 해산물은 위 자료에서 확인할 수 있을 정도로 이미 널리 퍼져있다.


이는 아래 두 번째 걱정으로 이어진다.


2. 일본산 해산물의 가격경쟁력


풍부한 어획량을 자랑하는 태국의 고등어지만, 이상하게도 가격이 비싸다.


아니, 일본산 고등어가 이상할 정도로 저렴하다고 하는 게 맞을 것이다.


마크로를 비롯한 태국 내 대형마트에 가 보면, 냉동 고등어 기준


일본산의 가격이 태국산에 비해 절반 이하로 형성되어 있다.


그리고 이건 기분탓일지 모르지만, 소량으로 장을 보는 사람들은 일본산 고등어를 고르지 않는다.


그럼 이건 누가 사라고 가져다 놓은 걸까?


결론.


태국의 길거리를 걷다 보면, 먹음직스럽게 구워진 고등어를 본 적이 있을 것이다.


그리고 각종 티비 프로그램과 소셜 네크워크에서 그 고등어를 맛있게 먹는 장면을 본 적도 있을 것이다.


저렴한 가격에 맛있는 고등어라고 하면서.


내 의심엔, 그 고등어들은 일본산일 확률이 크다.


그러니, 고등어는 우선 피하고 너무 저렴한 해산물은 의심의 눈초리를 주도록 하자.


당연히 일본산 고등어를 원래 즐겨 드시던 분은 제외고..


딴소리가 길어졌는데, 다시 야시장으로 가자.



캄보디아나 베트남에 비해 별로 변하는 게 없는 듯 보이는 태국.


실제로 경제성장률도 두 나라에 비해 낮은 편이니 풍경이 빠르게 변하지 않는 건


당연한지도 모른다.


그래도 그 안에서 조금씩 변주가 일어나고 새로운 것들이 생겨나 자리를 잡는 것 역시 태국이라는 느낌.



전에 왔을 땐 없던 다양한 메뉴들.



그에 비해 눈에 익은 코코넛 장식품이나



태국식 어묵탕,



하루에 두 번 연주되는 국가와 잠시 찾아드는 정적은 여전하다.



일몰 후에는 그 이름값을 하기 시작하는 야시장.


아직은 성수기의 열기가 남아있는 2월 중순의 치앙마이 야시장은


인파 속에서 평온을 찾아야 한다.



야시장 중간 어딘가 있던 사원.



태국 북부,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는 하늘은 쾌청하다.



중국같기도, 일본같기도한 사원 내부는 또 다른 세계.


아무 일정 없이 천천히 걷기 제격이다.



높은 촌스러워 싫다고 했지만 나는 하나 가지고 싶었던 그림.



바닷가에 있는 카페에 하나쯤 걸려있을 법한 그림들이 판매되고 있다.


사진을 못찍게 할 줄 알았는데 쿨하게 찍으라고 허락해주는 상인들은


내가 너무 팍팍하게 생각했나 싶은 반성도 주고..



생과일 주스까지 한 잔 마시며 타페게이트 쪽 야시장 구경은 마무리.



타페게이트 쪽 야시장을 제외하고도, 치앙마이에는 수도 없이 많은 야시장들이 있다.


우리나라 장날처럼 돌아가며 열리는 야시장이 있고 상인들이 그걸 찾아다니지 않나 추측도 됐다.


이 사진들은 우리 숙소 근처에서 일주일에 3일 정도 열리던 야시장.



물론 주방이 딸린 숙소를 얻었지만,


대부분의 저녁식사와 안주거리는 이 곳에서 해결했다.



미묘하게 비싼듯 싼듯 느껴질 때가 되면 태국 물가에 적응 완료.



어... 여긴 멕시코인가..?



온갖 맛있어 보이는 반찬들이 많이 있어서


떠나는 날 까지도 다 먹어보지 못했다.







곱창까지 양껏 골라와서 저녁 맥주 한 잔 완료.


분명 편의점 문에 비자카드 받는다고 써있어서 물어보니


안된다고 우기는 직원때문에 짜증이 좀 나긴 했지만 괜찮은 편이었다.


아래는 길거리를 무작정 걷다가 들어간 또 다른 야시장과 길거리 음식 사진들.



비싸!



이건 또 너무 싸고.. 심지어 맛도 있는 크레페였음.



악어(라 주장하는)고기에선 닭고기 맛이 났다.


친척이라 그런가..?


정직하게 말하자면 판매하는 음식은 야시장 별로 크게 차이는 없지만,


일주일 내내 치앙마이 어딘가엔 야시장이 항상 열리고 있으니


심심할 일은 없겠다.


사진을 정리하며 다시 봐도 아무런 근심(?) 없이 대충 사진 찍으며 놀고먹었던 치앙마이.


야시장 사진은 이정도로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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