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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페르니쿠스 형님까지 영접한 다음 일정은 쇼팽 박물관.


마리 퀴리 박물관은 이전작업중이고


코페르니쿠스 박물관은 일요일이라 문을 닫았으니..


우리의 마지막 희망 쇼팽박물관!


폴란드에서 아는 위인 이라고는 셋 밖에 없는데!



쇼팽 박물관은 구시가지에서 걸어서 갈 수 있는 거리에 위치한다.


건물도 왜소해보이고 간판도 크지 않아서 처음엔 별 기대가 들지 않는다.



어찌됐든 문이 열려있어서 티켓팅을 하러 들어갔더니 일요일은 무료 입장이란다.


대신 시간마다 들어갈 수 있는 인원이 정해져 있으니 예약을 하고 30분 후에


오라고.


무료인 것도 좋았지만 인원수가 정해져 있다는 게 훌륭했다.


무료니까 전면 개방!!! 이런 느낌이었으면 끔찍했겠지.


사진은 예약한 후 그 근방을 돌아보다 찍은 사진.


아직 점심을 못먹은 우리는 근처 마트에서 빵을 사서 점심을 때웠다.



시간에 맞춰서 돌아와 받은 티켓.


이 티켓이 있어야 입장 및 박물관 안의 여러 컨텐츠들을 이용할 수 있다.


우리가 오후 2시쯤 갔었는데 다음 타임에 사람이 엄청 몰려와서 깜짝 놀랐다.


일요일에 가실 분들은 타이밍 잘 맞추셔야 할 듯.



박물관은 지상 3층, 지하 2층으로 이루어져 있다.


1층에는 연대기? 역사? 같은 것이 나열되어 있으니 먼저 한바퀴 돌아보는 것이 좋다.


사진은 2층에 놓여진 쇼팽의 마지막 피아노.


앞서 건물이 왜소하고 별 것 없어보인다는 언급을 했는데,


내부는 완전히 그 반대다.


쇼팽을 누릴 거리가 생각보다 방대해서 한 시간 안에 전부 보는 것은 무리.



쇼팽의 친필 편지. 연애편지였던 것 같은데 확실하지 않다.


생전에 여자가 워낙 많으셨어서....



이건 서랍처럼 되어있는 전시물을 끌어낸 것인데,


제목이 적힌 서랍을 빼면 거기에 악보가 뜨고



앞에 놓인 스피커에서 바로 음악이 흘러 나온다.


이런 서랍이 2층에만 대여섯 개가 있다.


또한 쇼팽의 연애편지나 유럽여행중 쓴 편지 들을 영어로 읽어주는 전시관도 있다.


짧게 짧게 읽어주는 편지들인데 그게 뭐라고 또 한참 재밌게 듣게된다.



이건 역시 2층에 위치해 있던 참여형 전시물품.


동그란 원 안에 올라서면 주위 스피커에서 쇼팽이 흘러나온다.


그런데 우리가 갔을 때는 제대로 동작을 안해서..


한 두개 밖에 못들었다.



쇼팽의 진품? 악보.



쇼팽의 데드마스크와 머리카락.


머리카락에 유전자가 남아있으니 다시 살려낼 수 있는것인가...


당시에는 데드마스크나 마지막 초상화, 머리카락 등을 보고 여러가지 생각을 했지만


남의 죽음 앞에서 할 수 있는 생각이란 게 뻔하니 생략한다.



지상 층을 둘러봤다면 이제 지하에서 박물관의 진수를 느껴야 한다.


지하로 내려오는 복도에선 빗방울 전주곡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비가 내려서 틀어놓은 것인지 유명해서 틀어놓은 것인지 몰라도


쉬운 음악이 나오니 반가웠다.


위 사진은 쇼팽의 대표작을 들을 수 있는 테이블이다.


분류에 따라 소나타, 야상곡, 교향곡 등 여러가지 테이블이 있으며,


앉아서 헤드폰을 착용하고 즐기면 된다.



정해진 음악 중에서 골라서 들을 수 있고,


마찬가지로 서랍을 빼면 악보를 보여준다.


그리고 앞에 놓인 노트? 를 넘기면 거기 그려진 바코드를 읽어서


프로젝터가 설명 들을 쏴주는데..


내가 바르샤바에 거주하면 매주 와서 한 두시간씩 앉아있을 각이다.


실제로 이곳 시민들도 많이 와서 여유있게 음악을 즐겼다.



이런 분위기. 모두가 차분히 쇼팽에만 집중한다.



그 옆의 방에선 쇼팽을 연주하는 피아니스트 들의 영상을 틀어준다.


내가 갔을 때는 중국인 피아니스트가 연주 중이었다.


잘 모르니까 두 곡 정도만 여유있게 듣고 나왔다.



매주 일요일마다 오고싶은 쇼팽 박물관.


한 음악가에 대해 박물관을 만들었을 때 얼만큼 즐길거리를 만들어낼 수 있는가에


대한 정답같은 곳이었다.


글을 쓰면서도 다시 눈을 감고 생각하면 그 분위기가 떠오를 정도.


천천히 쇼팽 박물관을 즐기고 나선, 근방에 있는 와즈엔키 왕궁으로 향했다.


걸어서는 못가고, 버스를 타고 이동했으나 어차피 1일권을 끊은 우리로선


이동이 자유롭다.



와지엔키 궁전의 와지엔키란 목욕탕이라는 뜻이라고 한다.


실제로 건물 내부에 큰 목욕탕이 네개가 있다고 하며,


귀족들이 사냥 후에 몸을 씻는 장소였다나.


유럽에서도 아름답기로 손꼽히는 공원이라고 해서 가보았으나


역시, 비가 슬슬 내리기 시작한다.



동상 옆의 공작새.


실제로 본 건 처음인데, 꼬리 깃털을 가짜로 만들어 붙인 것 같이 생겼다.


다들 거리를 두고 사진을 찍는 모습이 훈훈했다.



18세기 중엽에 지어진 이 궁전은 폴란드의 마지막 왕이 만들었다고 하는데,


실권이라고는 하나도 없는 왕이었다고 한다.


때문에 이 궁전을 짓고 장식을 꾸미는 데에 치중했고,


이 궁전이 완공될 때 쯤 쓸쓸히 죽었다고 한다.



실제로 공원 내부 조각품들이나 호수, 정원의 배열등이 아름다웠다.



그 아름다움을 즐기기엔 날이 갑자기 너무 추워졌지만.



아쉬운대로 근처만 한바퀴 빠르게 돌며 풍경을 즐기기로 했다.


근처에는 장미정원도 있고 쇼팽 동상도 있고 하지만 지금 그럴 때가 아니다.




와지엔키 궁전은 특히 여름에 와야 가장 아름답다고 한다.


여름철엔 매주 일요일마다 무료 쇼팽 공연도 열린다고 하고..


여름에 다시 한번 오..면 좋겠지만 지금같아선 바르샤바에 재방문 할 의사는 없다.



호숫가에서 보이는 궁전.


호숫가도 좋고 숲도 좋은데 물이 좀 더럽다.



비가 내리기 시작하는 날씨라 인적이 드물다.


초록초록한 숲 만으로도 상쾌한 느낌이 든다.


최소한 찬 바람 이라도 좀 덜 불었으면 사진을 포기 하고서라도 산책을 즐겼을 텐데.



그래도 이런 날씨에 야외에서 간식을 드시는 긍정적 시민들.


이래저래 바르샤바에 있던 내내 하늘이 구질구질 했기 때문에,


내게 이 곳은 회색 도시로 기억 된다.



벤치. 그리고 뒤로는 요정이라도 나올 것 같은 커다란 숲이 자리하고 있다.


내리기 시작한 비 때문에 잎들이 물을 머금고 진한 색과 냄새를 내서 그런지


별거 없는 숲의 인상이 강렬하다.


흙냄새가 풍기는 공원은 어찌됐든 안정이 된다.



그 강렬함이 내 사진에는 잘 담기지 않은 것 같아 아쉽다.


압도하는 강렬함은 아니고 생명력 있는 그것 정도였는데.



궁전 내부도 들어가지 못하고 아쉬운 발걸음만 떼었다.



호숫가 끝에서 마지막 사진.


솔직히 물에서 비린내가 너무 올라와서 힘들었어...



그리고 혹시나 이동중에 비가 그쳐주지 않을까 기대하고 찾아갔던


문화과학궁전. 이 건물만은 사진을 예쁘게 찍고 싶었는데..


빗줄기가 굵어졌다. 안개에 쌓인 뾰족한 궁전은 머리속에만.


여기까지 보고 포기하고 그냥 저녁을 먹으러 갔다.


밥 먹다보면 비가 좀 약해지지 않겠나.


는 그런거 없고 저녁먹고 비맞으면서 집에 돌아와 잤다.


으으..


바르샤바는 아쉬움만 남았다.


쇼팽 박물관 하나 건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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