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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당에서 나와 오른쪽으로 향하면 금방 구시가지가 나온다.



돌바닥으로 복원 및 유지되고 있는 것은 좋으나 오래 걸으면 발목이 아픈 구시가지.


가끔가다 하이힐 신고 오는 누님들이 고생하는 걸 보면


운동화 신은 나는 행복한 편이다.


사진을 잘 보면 아직 해가 지려면 멀었는데 등이 한 두개씩 켜지고 있다.


야경이 기대된다.



본격 구시가지로 진입하는 건널목 왼쪽엔 프란체스코 수도원이,



오른쪽엔 성 삼위일체 교회가 있다.


하나하나 들어가보고 싶었지만 해 떨어지기 전에 한바퀴 도는게 목표니까 생략!


잘 보존된 구시가지에 들어서면 초입부터 관광지 냄새가 물씬 풍긴다.



일단 물가부터 두 배 정도 뛰는 듯.


찍을때는 몰랐는데 직원 누님과 눈이 맞았다.


이쪽 누님들도 잘 웃어주는데 저언니는 표정이 좀 무섭게 나왔네.


물가가 두 배 정도 오르긴 했지만 진열이나 호객행위 덕분에 맛있어 보인다.



와플 모형 모빌(?)로 가게를 장식해놓기도 했고.


그런데 저 가게 와플, 보기보다 맛이 없다.


중간에 단게 땡겨서 들어갔다가 실망만 하고나옴.



아주 당연하게도 아이스크림 역시 판매하고 있다.


관광지 물가라서 한스쿱에 4 즈워티 정도 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손님이 많았다.


나도 먹고싶었으나 와플을 선택했었지(...)



계속 걸으면 크라쿠프의 메인광장이 나온다.


비가 오락가락 하던 일요일이라 인구밀도가 높지는 않았다.


삼삼오오 몰려나온 학생들이나 데이트를 즐기는 시민들이 주를 이뤘던 것 같다.


멀리 보이는 건물은 각각 구 시청사 탑과 직물회관.



메인 광장에서 가장 유명한 건축물인 성 마리아 성당 방향으로 향한다.


기울기 시작한 햇살이 벽돌건물에 색감과 깊이를 더한다.


이쯤되면 해가 질 때가 다 되었다는 느낌이 들지만,


이쪽이 산이 없어서 그런지 계절탓인지 이상태로 저녁이 몇시간이고 이어진다.


덕분에 신짱 극장판에 나오는 저녁노을 마을에 온 것 같은 기분이 들기도 한다.


야경을 보려면 이 시점부터 세네시간은 기다려야 한다.



휴일이라 상점들은 다 닫혀있고.


유럽에 들어와서도 우린 대부분의 끼니를 숙소에서 만들어 해결하는데,


이쪽 문화 역시 우리와 차이가 크다.


서울에서 이마트 같은 곳을 다닐때 영업시간이 12시까지라는 말은


내가 12시까지 계산을 할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되었다.


하지만 여기선 8시까지가 영업시간이면 7시쯤부터 손님들을 내보내고


청소를 시작한다. 영업시간이 손님 기준이 아니라 일하는 사람들 기준인 듯.


즉, 영업시간이 8시까지라는 말은 8시에 직원들이 퇴근한다는 말이다.


안그래도 일찍 문을 닫는데 빨리 나가라고 하니 처음엔 당황좀 했지만


지금은 그러려니 한다.



직물공장 앞으로 바르샤바에서도 보았던 폴란드의 시인


아담 미츠키에비치의 동상.


확실히 존경을 받기는 받나보다. 가장 큰 도시 2개의 광장에 각각 동상이 있으니.


주변으로 데이트 하는 커플들이 많이 있다.



닫힌 상점들을 지나 성 마리아 성당 앞에 섰다.


80미터에 달하는 종탑의 높이 탓에 가까이에선 한 장에 그 모습을 다 담기가 힘들다.



성 마리아 성당은 높이가 다른 두개의 종탑 모양이 독특하다.


13세기 초에 처음 지어졌다가 몽골에 의해, 또 그 다음은 지진에 의해 무너져


남아있는 기초공사 위에 재건한 모습이라고 한다.


모양이 다른 두 개의 종탑에 관한 전설도 있는데,


각각 종탑의 공사를 맡은 형제 중 한쪽이 나머지 한쪽을 질투해서 죽이고


스스로는 종탑에서 몸을 던졌다는 뭐 그런 이야기였다.


아, 이 성 마리아 성당은 <폴란드 고딕 양식>의 출발점이 되는 건축물이라고 한다.


동양 종교의 양식을 강하게 받은 내부 장식이 그렇게 아름답다던데..


우리가 갔을때는 미사중? 혹은 일요일? 이라서 문이 굳게 닫혀있었다.



성당 뒤편으로 늘어서 있는 마차들.


하얀 마차에 아름다운 언니들이 운전을 한다.


날이 쓸쓸해 이런 걸 타고 도시 한바퀴를 돌아도 좋겠다 싶었으나


우린 아직 갈 곳이 많다.



크라쿠프의 광장도 다른 도시들과 마찬가지로 빙 둘러 식당이 열려있다.


이번에는 야외테이블에 앉아 식사를 할 수 있을까.


근처를 지나가며 살짝 보니 바르샤바에 비해서 아주 약간 저렴한 듯 하다.




마차를 지나쳐 직물회관으로 들어간다.


역시 14세기쯤 지어진 이 건물은 당시엔 천 등을 들여와 거래하는 장소였다고 한다.


그래서 직물회관이라는 이름이 붙어있는 듯.



하지만 내부는 흔한 기념품 상점들이다.


상점가라기엔 초라할 정도로 규모가 작아 별 볼건 없다.


그래도 내부 장식이나 가게에서 나오는 따뜻한색의 전구 덕에


분위기는 꽤 산다.




크라쿠푸는 예전부터 호박이 유명했다고 한다.


주변 국가들과 비교해서 값도 싸고 가볍게 착용할 수 있는 장신구 들을


여러종류 판매하고 있다.


높도 하나 구매해 보겠다고 고르더니 맘에 드는게 없는지 가격 때문인지


포기하는 눈치다.


구시가지 광장 한복판에 있다는 것만 빼고는 별 매력없는 기념품 가게를 나와


야기엘론 대학의 건물 중 <콜레기움 노붐>, 신 대학으로 걷기로 한다.



직물회관과 붙어있는 구 시청사 탑. 그리 높지는 않아도 주변이 상대적으로 낮아


전망대로서 훌륭한 곳이라고 하는데..


올라가려고 하니 여기도 일요일이라 닫았다. 하.............



대학 건물들을 끼고 걷는 길.


캠퍼스 단지가 조성된 것이 아니라 도시에 흩어져 있는 모양이다.



(아마도)철학과 건물.



대학 건물에서 공원으로 나오는 길에 있는 동상.


정의의 여신쯤 되는지. 정확히는 모른다.



공원 산책을 하고 구시가지로 돌아오는 길에 마주친


이번에도 코페르니쿠스 형님. 젊은시절의 동상이라고 한다.


걸음을 내딛고 있는 모습이 바르샤바의 앉아있는 모습과 대비된다.



지나가는 길에 있던 성 안나 교회.


이제 이런 양식이 고딕쯤 되나.. 하는 감이 생기는 것도 같다.



모처럼 내부가 열려 있어 들어가 보았다.


미사 준비 중인듯 해서 사진은 이 것 까지만 찍고 잠시 앉아서 구경했다.



다시 구시가지로.



다시 직물회관 근처로 돌아왔다.


아까 못보고 지나친 초대형 청동 두상이다.


딱히 의미가 있는 것 같지는 않고 예술품인가...?


사진엔 안보이지만 이 두상은 속이 비어있다.



구 시청사 탑 앞의 깨알 자물쇠.


디지털 시대에 자물쇠 회사가 망하지 않는 건 전부 관광객 덕 일거야....



그 앞의 사자 모양.


유럽에 들어와서 본 조형물 중 사자답게 생긴 사자가 아직 없다.


이쪽은 또 돼지코에 너무 귀엽게 생겼다. 앞발봐..



성 마리아 성당 앞에는 어느새 기타 연주자가 자리를 잡았다.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는데 손가락만 뚫린 장갑을 끼고 연주를 시작한다.


그냥 지나치려고 했으나 생각보다 연주를 잘해서 잠깐 봤다.


뒤에 아저씨는 포즈가 패션왕이다.



도저히 추워서 못참겠다.


좀 더 기다려서 야경을 보려고 했으나 앞서 언급한 대로 이놈의 하늘은


어두워질 생각을 하지 않는다, 이렇게 열심히 돌아다녔는데도.


일단 카페에 들어가 아무거나 먹으며 몸을 녹여보기로 한다.


아까 봤던 와플가게에 들어와 생크림을 얹은 와플을 주문했으나...


사진은 생략한다.


너무 맛이 없어 사진을 올릴 가치가 없다.



쓸데없이 멋있는 맥도날드 건물.


해는 언제 지는걸까....



미리 장이라도 볼까 싶어 들어온 까르푸에는 한국 참치가 있었다.


사실 이쯤 되었을 때 까지도 술은 안깨고 춥고 배고프고 해서 집에 돌아가고 싶었으나


빌니우스 이후로 야경을 보지 못해 아쉬운 마음에 버텼다.


나중에 사진이 올라가겠지만 중세의 도시는 아무래도 야경이 더 아름답다.


술기운에 나온 크라쿠프의 하루는 길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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