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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하 구시가지는 예상보다 넓었다.


지도를 보지 않고 걸으면 길을 잃을 정도.


우선 메인광장을 빠져나와 마네수프 다리를 통해 성 쪽으로 건너가 보기로 한다.



아직 이른시간이라 문을 막 열고있는 가게들.



압생트요...?


독일인가? 파리까지 가니 압생트가 함유된 맥주도 팔더라.


데킬라가 들어간 데스페라도스와 비슷한 컨셉인가?



날이 좋아서 그런가, 길거리 팬지들 색이 유난히 화려하다.



다리 앞에는 루돌피눔 콘서트홀이 자리하고 있다.


19세기 말에 건축된 이 프라하 최초의 정식 콘서트홀 덕분에


건축 몇 년 후에는 오케스트라 악단이 독립해 교향악단까지 차리는 수준에 이른다.



정면 사진.


내부는 공연준비로 바쁜 건지 아직 문을 열지않은 건지 잘 모르겠지만


들어갈 수가 없었다.


이 공연장의 역사와 기타 알아둘만한 것에 대한 글이 하나 있어 링크를 남긴다.


http://news.joins.com/article/2948697


10년 전에 쓰여진 글이지만 이해에 아무 지장이 없다.



건물 맞은편에는 간지라는 것이 폭발중인 드보르작의 동상이 있다.


드보르작이라고 해봐야 <신세계에서>외에는 들어본 적이 없는 나로서는


그냥 그러려니 하고 지나갔지만..



내부를 못들어가 아쉬운 대로 외관을 몇 장 더 찍었다.




공연장 옆으로는 블타바 강이 흐르고 있으며


반대편으로 건너갈 수 있는 마네수프 다리가 놓여져 있다.


화창한 하늘아래 이미 생기가 뿜뿜.


대낮이라고 해도 믿겠다.



오늘 열일하시는 세모와 지지 사진도 찍어주고,



관광객들 옆에 서서 일행인 척도 해본다.


이쯤되면 밤새 달려온 피로는 씻겨나가 찾을 수 없다.


저 멀리 보이는 것이 프라하 성.


프라하 한바퀴를 돌고 나서야 말인데, 강을 건너지 않고 보는 풍경이 더 예쁘다.


선크림 바르는 것을 잊어 익어가는 피부도 상관없이 계속 걸었다.



풀밭에는 형님 한 분이 도시락을 싸들고 일광욕을 즐기고 있다.



다리 건너편 강가에 백조가 엄청 모여있는 곳이 있길래 와봤다.


백조 덕후 높이 그냥 지나칠 리가 없다.



이 쪽을 봐도



저쪽을 봐도 계속 백조이다.


이렇게 많은 백조떼를 본 건 처음인데, 아마도 누군가 주기적으로 음식을 주나보다.


강가에는 웨딩촬영을 나온 중국인 예비부부와 단체관광객들로 가득했다.



조금 더 걸어 카프카 박물관을 지난다.



박물관 안뜰.



의외로 안쪽엔 별 볼게 없다고 해서 여기까지만 보고 계속 걷기로 한다.


저 동상은 소변이 나오는 구멍....이 좌우로 계속 움직인다.


높이 엄청 좋아했음.



커다란 열쇠와 정교회 십자가 및 열쇠를 쥐고있는게 빼박 베드로인 석상을 지나



작은 수로로 감싸진 캄파섬 쪽으로 향한다.


가끔 이 곳을 베니스와 비교하는 사람들이 있던데,


건물과 물이 맞닿아 있으니 그런 느낌이 나는 것은 맞다.


하지만 나는 지도를 확인하기 전까진 여기가 왜 섬이지...? 하고 돌아다녔을 정도로


그냥 지나치면 모를정도로 수로의 규모가 작다.



지나가다 보이는 꽃들.


이미 어느정도는 시들어 있었으나 파란하늘과 대비되니 생기가 있어 보인다.



캄파섬의 좁은 골목들.


커다란 공원 주변으로 호텔과 음식점이 즐비하다.


구시가지나 카를교 주변에 비해 확연히 떨어진 인구밀도 덕에 오히려 걸을만 하다.



필스너 우르켈의 나라답게 모든 곳에서 이 맥주를 판매한다.


심지어 가격도 저렴하다. 관광지 중심이라 비싼 물가임에도


한국 돈으로 3천원이 안되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렇다는 얘기는 마트에서 사면 천원 근처라는 뜻.


프라하에선 맥주를 많이도 마셨다.



존 레논 벽에 가까이 왔는지 그의 이름을 딴 레스토랑이 보인다.



수로 담장에 잔뜩 걸려있는 자물쇠.


이젠 이게 안 보이면 섭섭한 수준에 이르렀다.


내 유일한 궁금함은 청소 주기가 얼마이냐 하는 것..


이 정도의 자물쇠가 채워지는 데 걸리는 시간이 며칠이나 될까?



다들 찍길래 나도 찍어본 물레방아.


솔직히 별거 없는 풍경인데 이날은 날씨가 다 했다.



세모랑 지지, 너네 둘도 오래오래 행복해라!



좀 더 걸어 도착한 존 레논 벽.


존 레논 본인이 이 벽에 무엇인가 해서 붙은 이름은 아니고,



누군가 자유와 평화의 상징으로 존 레논 그래피티를 이 곳에 그리기 시작하면서


붙은 이름이라고 한다. 


사진에 보면 위쪽 가운데 티벳국기 오른쪽으로 존 레논의 얼굴이 보인다.


그나저나 프라하가 터져나갈 정도로, 아니 전 유럽이 터질 정도로 가득한


중국 관광객들은 저 티벳 국기를 어떻게 느낄까?


어떻게 느낄까 보다는 가이드가 어떻게 소개할까?


내 생각엔 아마 보이지도 않을 것 같다.



단체관광객들이 몰려 들어오기 시작하는 레논 벽을 벗어나,


인접한 공원을 산책하기로 한다.


캄파 섬의 나머지를 차지하고 있는 큰 공원이다.


아무데나 봐도 꽃이 보이는 것을 보니 봄은 봄이다.




공원 앞에 설치된 체르니라는 예술가의 설치미술 사진이다.



아기의 얼굴들이 이렇게 바코드? 신발 밑창? 처럼 되어있는데


꽤 논란이 된 작품이라고 하지만 별 감상 없이 그냥 지나쳤다.



슬슬 점심시간도 다가오고, 기분도 좋고 해서 비싸보이는 식당으로 들어갔다.


이건 식당 안에서 찍은 사진인데, 야외 테이블에 앉아 맥주 한잔 하고 있으면


세상 행복한 기분이 든다.



아까 우리가 건너온 다리와 유람선들도 보이고..


하지만 이 행복한 기분은 그다지 오래 가지 않았다.


이 식당에 대해선 굳이 글을 따로 하나 쓰기로 하겠다.


식당이 전망을 제외하고는 모든것이 최악이었기 때문인데,



맥주 맛이야 어딜 가지 않으니 즐길 수 있다.




식당 야외테이블에서 보이는 풍경. 자리 하나는 끝내준다.


밥을 먹고난 다음엔 그래도 시간이 남아 전망대를 올라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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