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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6월 11일 일요일부터 13일 화요일.


예고했던 대로 이 기간엔 카메라를 거의 가지고 다니지 않았다.


가끔 바깥구경을 가거나 인터넷을 충전하고, 마트에 장을 보러 갈 때 말고는


거의 거실에 누워서 지냈던 것 같다.


그래도 모로코 마무리는 해야하니까 없는 사진을 그러모아서 시작!



일요일엔 마트에 다녀오다 보니 모스크 앞 광장에 시장이 열려있었다.


별게 없을거라는 것을 뻔히 알면서도 딱히 일정도 없는 우리는 걸어 들어가 본다.



쌀을 비롯한 곡식들이나



채소나




과일.


생각했던 대로 볼건 하나도 없군.


다만 안그래도 물가가 싼 모로코 마트보다도 더 저렴하게 과일들을 판매한다.


이럴 줄 알았으면 여기에서 오렌지를 구입해 보는건데.


아쉬워도 어쩔수 없다.


관광객은 커녕 외국인 하나 없는 시장에서 북적거리는 사람들의 눈동자는


가판대의 물건과 우리 얼굴 사이를 빠르게 움직인다.



물론 그들이 보는 앞에서 대놓고 사진을 찍을 용기가 없는 나는


시장에 들어오면서부터 핸드폰으로 노룩촬영을 시도하고 있다.


위의 사진은 쓰레기더미가 아니라 무려 옷을 팔고있는 광경.


젊은 언니부터 아주머니들까지 신중하게 옷더미 틈을 뒤진다.



바로 한국으로 가는거였으면 하나 사가고 싶었던 타진 그릇!


저걸로 요리를 할 배짱은 없고 그냥 장식품으로 써야지.



집에 와서는 또 하루종일 뒹굴거리다 어제 사온 칠면조 고기를 볶아먹고 잤다.


닭과 다른 특유의 냄새가 코를 찌른다.



다음날에는 마음을 먹고 수영을 하러 나왔다.



여행자는 아예 없고 현지인 아이들 몇몇만 뛰어다니며 놀고 있었다.


나도 핸드폰을 높에게 맡기고 잠깐 들어가서 헤엄쳤는데,


파도가 매우 강한데다가 해파리 비스무리한게 보인것 같아 얼른 나왔다.



보수적인 무슬림국가 답게 여자아이들은 온 몸을 칭칭 감고 들어가 논다.


바로 바다건너 에스파냐에선 언니들이 수영복을, 그것도 아래만 입고 노는데.



헤엄을 치다가 나와선 해변을 따라 쭉 걸었다.


딱 봐도 파도가 어마어마하다.


끝이 보이지 않는 모래사장을 따라 조금만 올라가면 인적이 드문 정도가 아니라


사람 하나 보이지 않는 곳도 많이 나온다.


이렇게 개발되지 않은 해변은 오랜만이라 기분좋다.



그 다음날.


떠나기 싫은 바다마을을 뒤로한 채 아침일찍 버스에 올라 마라케시에 들른다.


여기서부터 기차를 타고 탕헤르로 가면 밤 늦은 시각.


공항에서 하룻밤 노숙을 한 후 바르셀로나로 들어가는 강행군이다.



모로코에서 가장 아름다운 기차역이라는 마라케시 기차역.



날이 흐려도 흐린대로 멋있다.



탕헤르로 가는 도중 기차를 바꿔타기 위해 정차했던 카사블랑카.


에사우이라의 일정을 위해 통채로 포기해버린 도시이지만 아쉬운 마음은


들지 않는다.



우리의 일용할 양식 빵와 소시지를 탐내던 길냥이.


이제 이렇게 치근덕거리는 고양이도 못보겠구나 ㅠㅠㅠ



공항에선 침낭을 깔고 아주 깊이 잘 잤다.


아침 비행기를 타고 다시 유럽대륙으로.



도착하자마자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바로 맥주부터 사서 벌컥벌컥 마셨다.


그래, 술이 있어야 여행이지.


2주 일정으로는 턱없이 짧았던 모로코.


국가로만 봤을 땐 러시아 다음으로 체류기간이 길었지만


떠나는 길이 아쉽기만 했다.


에스파냐와 묶어 두달 여행코스로 다시 오리다. 꼭.


모로코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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