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728x90
반응형

2022년 3월 16일, 수요일.

 

뜬금없이 고백하자면 수제맥주를 좋아한다.

 

라인 도이치 브루어리는 이번 여행에서 그런 내가 가장 가고 싶던 장소였다.

 

 

통영 시내? 관광중심? 에서 근처로 바로 오는 버스가 있어 교통은 편함.

 

오는 길에 만난 고양이.. 더 다가가자 도망가려고 하기에 뒷걸음질 쳤다.

 

저 혼자 봄날인 벚꽃 한 그루.

 

16일에 본 벚꽃 중 가장 예쁘게 피어있었다. 봄은 오는 듯.

 

버스에서 내려 10분가량 내려오니 보이는 라인 도이치 브루어리...

 

앞의 강아지.

 

기본적으로 사람을 좋아하는 데다

 

본능적으로 강아지를 예뻐하는 사람을 찾아내는 듯.

 

꼬리와 표정이 극락이라 웃긴다.

 

브루어리 오른쪽으로는 바로 펍.

 

생산한 맥주를 브루어리 바로 옆에서 먹는 호사를 누리다니!

 

재작년 강릉 여행에선 시간이 모자라 가지 않았던 길을,

 

드디어 감.

 

펍의 내부는 제법 넓었지만 우리를 제외한 한 테이블 외엔 손님이 없었다.

 

왜지..? 음식이 맛이 없나..? 하고 잠깐 고민함.

 

펍과 브루어리 사이에는 유리로 된 창이 있고,

 

청결하게 관리되는 공장 내부를 언제든 확인할 수 있게 되어 있다.

 

안에선 직원 분들이 열심히 토론을 하고 계셨다.

 

아, 빨리 맥주가 마시고 싶다.

 

그전에 메뉴판 구경은 필수.

 

돈까스와 스테이크를 비롯해 메뉴 종류가 상당하다.

 

진지한 토론 끝에 메뉴 세 가지와 맥주 6종 샘플러를 주문했다.

 

가장 먼저 준비된 음식은 베이컨 새우 리조또(17000원).

 

리조또 치고는 쌀이 많이 익은 것 같기는 하지만,

 

예상했던 것보다 맛있어서 놀랐다. 동행도 맛있다고 함!

 

두 번째로 나온 건 허니버터 감자튀김(13000원).

 

다른 곳에서 먹던 갈릭버터 감자튀김을 생각하고 시켰으나

 

전혀 다른 음식이 나와 의아했다.

 

맛을 보니 감자튀김에 허니버터 파우더를 묻힌 것 같았다.

 

중간에 나온 맥주 샘플러(6종, 17000원)!

 

종류가 헷갈리지 않게 메뉴판에 적힌 순서대로 왼쪽부터 놓아주셨다.

 

나는 골든에일->IPA->필스너->헬레스->바이젠 복->바이젠 순서로 먹었는데,

 

처음에 순서가 헷갈려서 IPA가 두 번째로 밀렸다.

 

(아마도) 100ml짜리 잔이라 금방금방 먹을 수 있었음.

 

마지막으로 나온 요리는 라구 피자(16000원).

 

나는 요 피자가 가장 맛있었다.

 

라구소스도 직접 만드시는 건가 궁금했지만 묻지 못했음..

 

소스도 치즈도 아낌없이 들어가 있어서 맥주 안주로는 더할 나위 없었다.

 

나의 원픽임!

 

깔아놓고 보니 행복하지 그지없는 한 상이다.

 

한 가지 아쉬운 것이 있다면 동행이 술을 전혀 못 먹는다는 것인데..

 

어쩔 수 없으니 술값은 내가 계산하기로 해놓고(당연함) 술을 실컷 마셨다.

 

음식들은 하나같이 맛있어서 가성비가 떨어진다고는 생각이 들지 않았고,

 

맥주도 기분 탓인지 더 신선하게 느껴져서 기분 좋게 마셨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IPA로 두어 잔 더 마심.

 

좋은 곳에서 좋은 사람과 좋은 음식과 술을 마시고 있으니

 

입꼬리가 내려올 새가 없다.

 

지금 보니까 컵에 그려진 문양, 거북선이구나!

 

미리 주문을 하면 이렇게 캔에 담아주시기도 하는 모양이다.

 

메뉴판에 따르면 한 캔에 5000원.

 

추가로 사장님 내외분이 홀을 보는 것 같았는데 굉장히 친절했음.

 

식사를 마치고 술을 계속 먹고 있으니 땅콩도 가져다주셨다.

 

배 터지게 먹고 나오니 저녁노을이 시작되고 있었다.

 

해는 이미 산 너머로 지고, 바다만 연한 분홍으로 물드는 시간.

 

취향 확고한 강아지와 작별인사를 하고 숙소로 돌아왔다.

 

여행의 묘미 지역 브루어리 투어가 계속되면 좋겠다.

 

너무너무 만족스러웠던 라인 도이치 브루어리&펍, 끝!

반응형
댓글
공지사항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Total
Today
Yesterday
링크
«   2024/06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