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번 글에서 계속. 역시 와하까는 이대로 흘려보내긴 아쉬운 도시야, 라는 생각은 유적지에서 지칠대로 지친 우리를 다시 시내로 내몰았다. 한낮의 열기는 어딘가로 숨어버린 골목, 아이들이 모여 픽사의 영화 를 보고 있다. 다시 생각해도 영화에 등장하는 마을은 이 도시를 연상시킨다. 이미 멕시코 뽕을 거하게 들이킨 나는 이 영화를 평가할 자격이 없다. 짧고 강렬했던 멕시코에 대한 추억만 파먹어도 영화가 금방 끝나더라. 차분한 듯 차분하지 않은 듯 초여름 밤이 느껴지는 와하까의 밤. 가로등을 빛나게 해주는 건, 젖은 색이 나는 길거리도 우리도 아닌 것 같다. 이 글의 사진들 하루동안 찍은 건 아니고.. 이틀에 걸쳐 밤에 돌아다니며 찍은 사진의 조합이다. 멕시티나 과달라하라, 그리고 앞으로 방문하게 될 팔렌케..
2018년 2월 10일, 토요일. 멕시코를 수도를 중심으로 크게 동부와 서부로 나누면, 과달라하라는 서부, 와하까는 동부에 속한다. 누구도 궁금하지 않을 법한 이 얘기를 왜 하냐면.. 동부와 서부를 꽉 잡고 있는 고속버스 회사가 별개라 과달라하라에서 와하까로 바로 데려다 주는 버스를 찾기가 쉽지 않다는 걸 알려주려고. 구하려면 못구할 건 없을 것 같았지만, 우린 그냥 비행기를 타고 넘어왔다. 해서 출발과 동시에 도착한, 와하까. 와하까 공항 이용에 대해 미세 팁을 적자면, 택시는 아예 공항 밖에 나와서 잡는 게 낫다. 우버가 안되는 도시라, 오랜만에 긴장하며 택시 가격을 흥정했음. 시내까지 160페소를 내고 왔다. 아무튼 새벽같이 숙소에 도착해 점심까지 자다 나와서, 멕시코 동남부지역의 버스 노선을 운영..
2018년 1월 11일, 목요일. 페루의 수도, 리마에선 4박 5일을 머물렀다. 여행 패턴에 따라 지루하게 느껴질 수도 있는 이 곳은, 대도시를 좋아하는 내겐 페루에서 가장 좋은 기억으로 남았다. 리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채우지 못한 욕구를 채웠기 때문인지. 구시가지가 아닌 바닷가 근처 미라플로레스에 숙소를 얻은 우리의 하루는, 늦잠으로 시작한다. 아침은 사온 빵에 과카몰리와 오렌지주스를 만들어서 간단하게 먹거나, 배가 많이 고픈 날엔 거하게 먹기도 한다. 마트에서 발견한 푸아그라. 돼지 간으로 만든게 아닌지 잘 살펴야 한다. 미식의 도시라 자부하는 곳 답게, 구할 수 있는 식재료는 풍부한 편. 파리에서 먹었던 푸아그라를 잊지 못해 사먹어 봤다. 그리고 리마에 와서야 만나게 된, 먹을만한 빵. 그럼에도..
2017년 12월 28일, 목요일. 라파즈에서 코파카바나로 가는 버스는 꽤 자주 있는 편이다. 가격도 일인당 25볼 정도. 대략 4000원쯤 하는 가격이다. 아침 일찍 출발한 호수는 오전중에 티티카카 호수에 닿는다. 버스비에는 포함되지 않은 배표. 5볼인가 했던것 같은데 잠결이라 기억이 없다. 표를 끊어두고 벼락치기로 송어 한마리 잡아먹음. 이 선착장과 코파카바나에는 티티카카 호수에서 나는 송어가 나름 유명한 것 같으나 몇 군데에서 먹어봐도 별 맛이 없고 냄새만 난다. 10볼정도 되는 싼맛에 기분정도 낸다고 생각하는 게 편하다. 세계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있는 호수라는 이름에 어울리는 새파란 하늘. 찬바람이 꽤 불어온다. 작은 보트에 타고 호수 건너편으로 옮겨오면 블로그 글 등에서 많이 보던 아저씨 한 분..
2017년 12월 26일, 화요일. 라 파즈(La Paz)는 스페인어로 평화(Peace)를 뜻한다. 실제 치안은 평화와는 거리가 멀지만 어쨌든 그렇다. 볼리비아의 실질적(?)수도이자 세계에서 가장 고도가 높은 수도, 라파즈. 가장 낮은 곳의 고도가 3600미터, 높은 곳은 4000미터가 넘는 이 도시는 그야말로 공중도시라는 단어가 어울린다. 고산병을 주의해야 한다. 사설버스인 콜렉티보, 우버 외에 이 도시의 상징은 케이블카이다. 아직도 한창 건설중인 케이블카는 라파즈 곳곳을 잇는 교통수단으로 완성될 것이란다. 케이블카 이용요금은 한 번에 3볼. 처음 타면 높고 빠른 케이블카 덕에 겁을 먹기도 한다. 우리가 머물던 숙소에서 보이는 전경. 전망대에서 언급하겠지만, 분지형태의 지형에 언덕을 따라 집이 잔뜩 늘..
2017년 12월 10일, 일요일. Frutilla는 스페인어로 딸기를 말한다. 숙소 주인의 추천으로 오늘 가기로 한 프루티야르Frutillar에선 그래서인지 딸기 향이 나는 듯 했다. 푸에르토 몬트에서 푸에르토 바라스 및 프루티야르로 가는 버스 요금표. 버스는 터미널에 가서 팻말을 보고 적당히 타면 된다. 상당히 자주 있는듯. 생각보다 비싼 요금을 지불하고 허름한 버스에 몸을 실었다. 체감상 한 시간 쯤 달렸을까, 프루티야르는 버스 마지막 정거장이니 맘놓고 자면 된다. 어제의 흐린 날씨와는 반대로 화창한 하늘. 독일 이민자에 의해 세워진 작은마을 프루티야르는 연중 조용하고 찾는이가 많지 않아 차분한 분위기이다. 다만 1월에서 2월에 이르는 날 중 열흘 동안 클래식 음악 축제가 열리는데, 칠레 내외의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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