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물관을 나와선 다시 마을을 통과해 차우신 마을 쪽으로 향했다. 별 생각 없이 갔다가 길을 좀 헤맸는데, 구글 지도에 성 요한 교회를 검색해서 이동하면 더 정확하게 이동이 가능하다. 한 달 정도 지난 지금 돌이켜보면, 괴레메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건 특정 장소의 풍경이 아니라 그 풍경속을 스쿠터로 달리는 경험이다. 사진을 실컷 찍어와서 뒤적여도 그때의 감동이 충분히 다시 느껴지지 않는 걸 보면. 이런 풍경이 달려도 달려도 이어지는 길에선 가본 적도 없고 아마 비슷하지도 않을테지만 왠지 서부 영화를 보는 것 같은 인상마저 받는다. 다들 꼭 렌트해서 다니세요! 차우신으로 검색해서 도달했던 곳. 사진에서 보던 곳과는 다른데....? 하고 들어가려고 보니 이곳은 무슨 교회이고 입장료가 붙어있단다. 그대로 빠져나와..
2017년 8월 8일, 화요일. 유럽과는 달리, 터키에선 버스표를 예매할 필요가 없다. 워낙 버스회사가 많고 노선도 그만큼 다양하기 때문에. 우리는 3주 정도 여행을 하면서 한번도 만원버스에 탄 적이 없다. 비록 사프란볼루에서 괴뢰메로 바로 가는 버스가 없어 앙카라에서 갈아타야 하긴 했지만, 이만하면 자유여행자의 천국이라는 별명이 아깝지 않다. 아, 하지만 같은 노선도 버스회사에 따라 요금이 5에서 10리라정도 차이가 나니 시간이 있다면 여러군데 물어보고 정할 것. 아침 10시쯤 출발한 우리는 앙카라를 거쳐 저녁무렵 괴레메에 도착했다. 괴레메도 차르쉬 못지않게 작은 마을이라 헤맬 것도 없이 호텔로 직행했다. 우리 호텔 식당에서 보는 풍경. 터키의 게스트하우스나 작은 호텔들은 이상하게 식당을 조식용도로만 ..
2017년 8월 7일, 월요일. 에어비앤비가 아닌 숙소에 머무는 것은 오랜만이다. 우리는 숙소 가격도 가격이지만, 직접 음식을 해먹는 것으로 경비를 절약한다. 물론 와서 잘 흥정을 하면 더 저렴하게 머물수도 있는 것 같지만 그것도 재미없고. 따라서 게스트하우스나 호텔에 짐을 푸는 것은 어쩔수가 없어서이다. 차르쉬 마을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작은 마을이라 에어비앤비 숙소가 많이 없고 비싸다. 위와 같은 이유 덕분에 터키에서는 호텔을 많이 이용한 것 같다. 각설하고, 호텔의 장점은 누가 뭐래도 요 조식에 있다. 이후에도 터키식 아침식사 하면 떠오를 만한 음식들이 제공된다. 여러 종류의 치즈와 달걀, 햄과 올리브 그리고 빵. 나는 베이글 식감의 왼쪽 빵을, 높은 부드러운 위쪽 빵을 좋아했다. 여기에..
2017년 8월 6일, 일요일. 사프란볼루는 이스탄불에서 동쪽으로 400킬로미터 정도 떨어져 있다. 버스로는 여섯 시간 반 정도. 터키의 버스 여행은 듣던대로 쾌적했다. 넓은 자리와 에어컨, 잊을만하면 손에 쥐어주는 간식들 까지. 돈 없는 여행자 입장에서야 그런거 없고 티켓값이 저렴하면 더 좋겠으나 요즘같은 환율에선 큰 차이도 없을 듯 했다. 더 정확하게는, 사프란볼루라는 도시에서 우리의 목적지는 차르쉬 마을이다. 이 도시의 전통가옥들이 잘 보존되어있는 일종의 구시가지라고 보면 된다. 이스탄불에서 사프란볼루 까지는 1인당 50리라, 사프란볼루 시내에서 차르쉬 마을까지는 돌무쉬(일종의 마을버스)를 타고 1인당 1.75리라(?)를 지불했다. 계산방식에 의문이 들었으나 밤새 버스를 타고 달려온 터라 따지고 들..
갈라타 다리에 다시 도착하자 마자 안좋은 소식이 하나 생겼다. 고등어 케밥 수레가 있던 자리가 텅텅 비어있었다는 것. 바로 옆의 수산물 시장까지 닫은 걸로 봤을 때, 비슷한 시간에 철수하는 것 같다. 뭔가 신선한 고등어에 대한 믿음이 생기면서도 못먹게 된 것이 아쉽다. 오늘은 큰 맘 먹고 1인 1케밥을 하려고 했건만. 아쉬운 마음에 반대편도 가보지만 역시 없다. 사실 지금 사진에 보이는 다리 아래의 가게들이나, 다리 반대편에 가면 고등어 케밥이나 샌드위치를 파는 곳이 있기는 있다. 그래도 원하는 것을 원하는 곳에서 얻어내지 못한 우리는 애꿎은 고등어 냄새를 찾으며 한동안 코를 벌름거렸다. 응 없어. 그래도 저녁무렵 풍경은 아름답다. 언덕 위의 건물들과 높이 솟은 미나렛들 덕분에 이스탄불의 스카이라인은 독..
쉴레이만 모스크에서 갈라타 다리로 가는 중간엔 이집션 바자르가 있다. 정확한 명칭은 므스르 차르슈. 바자르라고 해서 그랜드 바자르 처럼 넓은 실내 공간이 있는 것은 아니라 단어 그대로 재래시장처럼 일정 구역에 상점이 몰려있는 곳이다. 파는 물건은 크게 다르지 않으나 부르는 가격이 평균적으로 조금 낮은 듯. 향신료 시장이라는 별명이 붙은 만큼 향신료를 파는 가게도 많이 있다. 하지만 굳이 다시 강조하자면 그랜드 바자르와 크게 다를게 없음. 터키식 아침식사를 주문하면 꼭 같이 나오는 치즈들. 대충 봐도 대여섯 종의 치즈가 올라올 만큼 터키사람들은 치즈를 좋아한다. 돼지고기와 술이 부족한 자리에 치즈와 차, 커피, 담배가 있다. 므스르 차르슈의 입구. 이 입구까지 오는 길에도 상점은 많다. 비슷하게 생긴 내부..
2017년 8월 4일, 금요일. 나는 관광지에 있는 이런종류의 전통시장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정확하게는 전통시장이라고 부르는 것조차도 달갑지 않다고 하는 편이 정확할 거다. 이유야 들자면 수도없이 많지만 생략. 그..그래도 가는 길목에 있으니 들러주기는 할게! 딱히 좋아서 들르는 것은 아니야! 해서 가는길에! 들려본 그랜드 바자르. 숙소에서 10분정도 거리에 위치해 있어 뻔질나게 다니려면 다닐수도 있었지...만 이날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20분정도 구경을 했다. 오늘도 구름이 많다. 그렇다고 시원하진 않고 더위에 습기만 더해짐. 우리같은 더워 인에겐 여름의 유럽 및 터키 여행은 그다지 똑똑한 선택은 아니다. 터키 이후로는 남부로 내려가야 하는데....... 그랜드 바자르의 입구는 여러 곳이 있는 것 같..
이스탄불 고고학 박물관은 귈하네 공원과 톱카프 궁전 사이에 있다. 중간에 쉬어가려던 귈하네 공원은 오늘도 닫혀있었음. 곧장 고고학 박물관으로 향했다. 박물관 가는 길에 만난 고양이들. 귀 한쪽이 잘려있는 걸 보니 여기도 길냥이 중성화를 하고있는 것 같다. 고고학 박물관 역시 뮤지엄 패스로 입장할 수 있다. 우리가 방문한 곳 중 예레바탄 사라이를 제외한 모든 곳이 입장 가능. 메인 박물관 외부는 공사가 진행중이었다. 내부도 그에 맞춰 재단장 중인지 전시상태가 조금 난잡했으나, 뭐 어쩌겠나. 성수기에 공사를 해야한다면 하게 둬야지.. 평일 오후 고고학 박물관은 한산하다. 원래 이 박물관 부지는 톱카프 궁전의 정원이었다고 한다. 이스탄불 고고학 박물관은 세계 5대 고고학 박물관 중 하나로 꼽힐 정도로 엄청난 ..
2017년 8월 3일, 목요일. 이 날은 아침부터 하늘에 구름이 잔뜩 끼어있었다. 전 날 외부 건물들을 보러 다니고 이 날 박물관들을 구경하기로 한 게 좋은 선택. 오늘과 내일의 일정은, 뮤지엄 패스로 들어갈 수 있는 박물관을 힘닿는 데까지 다니는 것이다. 이게 단순히 패스 뽕뽑기 목적은 아닌 것이, 다녀본 결과 박물관 퀄리티가 상당하다. 이스탄불 여행을 계획하시는 분들은 꼭! 최소한 4박 5일은 하시길. 우리는 4박 5일을 했는데도 시간이 모자랐다. 어제 아침 첫 사진을 찍은 곳에서 오늘도 시작한다. 블루 모스크 입구의 맞은편을 보면 이렇게 생긴 입구의 터키&이슬람 박물관이 있다. 뮤지엄 패스로 입장 가능. 전시 물품은 이름 그대로 터키와 이슬람의 역사적 유물들. 내부에선 삼각대를 사용하지만 않는다면 ..
2017년 7월 29일, 토요일. 오늘은 원형극장에서 열리는 오페라 공연을 보러 가기로 했다. 공식 페이스북 계정에 문의해본 결과 인터넷에서는 티켓 예매가 불가능하고 극장 앞에 임시로 열리는 매표소에서 구입해야 한다고. 더 알아보니 여유가 있으면 인터넷에서 구입하는 방법도 없지는 않더라. 어쨌든 우린 선택의 여지가 없으므로 원형극장으로. 어제 그 녀석. 앞에 앉아서 쳐다보거나 말거나 등 뒤에서 사진을 찍거나 말거나 부동자세를 유지한다. 뒷발이 탐스러워 보여서 젤리를 만지작 거려 보아도 좀 귀찮아 하기는 해도 별 반응이 없음. 그리고 또 다른 녀석. 그리스와 마찬가지로 이 곳에도 길거리 군데군데 길냥이들을 위한 사료통과 물그릇이 놓여져 있고, 사람을 겁내지 않는다. 아무튼 오페라 티켓 종류는 15레바,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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