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2월 15일, 금요일 제주도 하면 대부분 사람들은 탁 트인 바다와 함께 즐기는 해산물, 그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떠올리지만, 제가 이야기하고 싶은 건 바로 제주도의 숨겨진 보석 같은 카페 '슬로보트 아뜰리에'입니다. 이 카페는 애월에 위치해 있어서 바다를 바라보며 커피 한 잔의 여유를 즐길 수 있는 최적의 장소입니다. 카페의 이름인 '슬로보트 아뜰리에'는 마치 시간이 느리게 흐르는 창작의 공간이라는 느낌을 주는데요. 제가 방문했던 날, 카페의 문을 열자마자 따스한 햇살과 함께 원두의 진한 향이 온몸을 감싸 안았습니다. 슬로보트 아뜰리에는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문을 열고, 에스프레소는 팔지 않지만 다양한 종류의 드립커피를 판매하고 있습니다. 제가 자주 찾는 맛집이나 카페들 중에는 ..
2018년 4월 21일, 토요일. 하노이의 마지막 날이자, 이번 여행 마지막 날이 밝았다. 딱히 감상은 없고, 어제 먹었던 분 보 훼를 한 그릇 더 먹고 근처 카페로. 하이퐁에서 밤 비행기를 타기로 했기 때문에 시간 여유가 있다. 국숫집 근처 골목에 위치한 요 카페는 작고 평화롭다. 카운터 옆 냉장고에 가득 들어있는 과일이 정겨울 정도. 실내는 전부 해봐야 4-5테이블이 고작, 그리고 충격적인 화장실 비주얼을 갖춘 이 카페는 사장님까지 전부 독특했다. 일단 메뉴. 코코넛 커피가 50000동으로 조금 비싼 편이다. 밀크 커피를 주문해 놓고 티타임. 오늘의 컨셉은 옆집 교포형. 여행 마지막 날이라 표정이 복잡해 보이지만 별 생각 없었다. 카페 입구를 찾으시오. 간판도 입구도 안보이는 카페는 확실히 돈 벌기 ..
2018년 4월 20일, 금요일. 과음으로 늦잠을 자고 나와, 맛없는 분 보 남보를 먹고, 사실상 첫 행선지는 고양이가 있는 루프탑 카페, Blue Bird's Nest 다. 위치는 서호 근처. 간판이 이렇게 생겼는데, 길에선 잘 안보여서 잘 찾아 들어가야 한다. 일층 공간. 작은 무대가 있는 좌식 테이블과, 책장, 그리고 고양이가 수놓아진 방석. 일본 풍의 인테리어가 흥미롭다. 위층으로 올라가면 아담한 옥상. 오밀조밀 배치된 테이블과 가림막 없는 하늘은 덥지만(...) 보기 좋다. 그리고 고양이. 동유럽을 지나면서부터 볼 수 없던 고양이 카페가 동남아엔 산재해 있다. 그렇다고 좁은 공간에 고양이 여러마리를 풀어놓은 곳은 아니고, 옥상에 두어마리가 오락가락 하는 정도. 더운 날씨에 사진을 찍건 손을 만지..
2018년 3월 12일, 월요일 - 2018년 3월 17일 토요일. 방콕의 골목을 걸으면 누구나 느낄 수 있다. 이 도시는 길고양이들의 천국이다. 차마다 올라가 있고 길 한복판에서 세수를 하고있고. 방콕 시민들도 고양이를 딱히 성가셔하거나 하는 일 없이 도시의 일원으로 받아들여 주는 분위기다. 그 증거로 애들이 사람을 경계하지 않음. 뜬금없지만 시내에 나가 방문한 소바집. 맛은 그럭저럭 이었는데 가게에 하수구 냄새가 가득한데다 음식값도 비싸서, 공유할 필요까진 느끼지 못하는 곳이다. 안가요 안가. . 치앙마이에서 누리던 소소한 카페의 즐거움을 이 곳에서 찾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치앙마이에는 좀처럼 찾기 힘든 고양이카페가 넘쳐나는 곳 역시 방콕. 숙소 근처의 캣닢 카페로 결정했다. 적당한 넓이에 적당한 ..
2018년 2월 20일, 화요일. 북미를 건너뛰는 우리의 여정은, 칸쿤->멕시티->밴쿠버->광저우->방콕으로 늘어지게 되었다. 솔은 광저우에서 인천으로 돌아가고. 무려 2박 3일에 이르는 여정.. 아침일찍 씻고 그나마 뽀송뽀송하게 출발 해서 금방 폐인이 된다. 특히나 밴쿠버에서 기다리는 시간이 길어 힘들었음. 시간이 지날수록 꼬질꼬질 해지는 우리 모습은 생략하고, 2018년 2월 23일, 금요일. 전날 밤 방콕에 내려 노숙 후 새벽같이 시내로 달려온 우리는, 시차적응이고 나발이고 게스트하우스에 쓰러져 자버렸다. 방콕에 올 때마다 한 번은 들리는 카오산의 새벽 공기와 이제는 꽤 나이가 드신 싯디 게스트하우스의 여주인. 먹을거리를 찾아 나온 저녁무렵 분위기까지. 여러번 하게 될 말이지만, 태국은 그다지 변한..
다합은 항상 맑다. 비는 커녕 구름도 보기 힘든 전형적인 사막 기후다. 항상 푸른 하늘로 시작해서 빨간 노을로 끝나는 하루는 건조하고 쾌적하지만 장마의 나라에서 온 우리에겐 2% 부족함을 느끼게 한다. 우습게도 포즈 두 이과수 공항에 도착해 열대 기후를 만나고 반가워했다는 뒷이야기. 아무튼 별 일 없는 낮에는 사진기를 들고 산책을 나선다. 천천히 걸으면 사람이 많이 없는 바다는 전부 내 것 같다. 열대열대한 풍경. 하지만 결코 습해지는 법이 없다. 길게 이어진 해변은 낮에도 밤에도 기분 좋다. 의외로 모기나 파리 등 벌레들이 그리 많지 않다는 것도 장점. 다합에서 가장 인구밀도가 높은 시공간인 금요일 플리마켓. 가끔 멍청미 돋는 염소들이 나를 웃기고 카메라만 보면 달려와 사진을 찍어달라고 따봉을 날리는 ..
2017년 8월 21일, 월요일. 에페소스는 반드시 가야하는 곳이다. 이보다 생생하게 로마인을 상상해 본 도시가 없다. 이게 오래된 도시의 흔적을 돌며 내가 내내 떠올린 말이다. 그리고 이 곳을 방문하는 대부분의 사람이 나와 같은 감정을 느끼리라 확신한다. 사진도 엄청 찍었는데, 글을 쪼개기가 애매해 60장의 사진을 이 글 하나에 올리기로. 셀축-에페소스 돌무쉬는 터미널에서 탈 수 있다(3리라). 입장료는 무려 40리라에 학생할인같은 건 없음. 파묵칼레에서의 성공을 발판삼아 오늘도 아침일찍 방문했다. 시원하고 사람도 적고, 입구 화장실엔 고양이 떼가 출몰! 이따 다시 나오겠지만 공원 관리인? 직원? 쯤 되는 사람이 밥을 챙겨주는 듯 했다. 결코 사람을 경계하지 않는 무서운 고양이떼. 남이섬에 온 듯한 길..
쉴레이만 모스크에서 갈라타 다리로 가는 중간엔 이집션 바자르가 있다. 정확한 명칭은 므스르 차르슈. 바자르라고 해서 그랜드 바자르 처럼 넓은 실내 공간이 있는 것은 아니라 단어 그대로 재래시장처럼 일정 구역에 상점이 몰려있는 곳이다. 파는 물건은 크게 다르지 않으나 부르는 가격이 평균적으로 조금 낮은 듯. 향신료 시장이라는 별명이 붙은 만큼 향신료를 파는 가게도 많이 있다. 하지만 굳이 다시 강조하자면 그랜드 바자르와 크게 다를게 없음. 터키식 아침식사를 주문하면 꼭 같이 나오는 치즈들. 대충 봐도 대여섯 종의 치즈가 올라올 만큼 터키사람들은 치즈를 좋아한다. 돼지고기와 술이 부족한 자리에 치즈와 차, 커피, 담배가 있다. 므스르 차르슈의 입구. 이 입구까지 오는 길에도 상점은 많다. 비슷하게 생긴 내부..
귈하네 공원 앞에서 트램을 타고 갈라타 다리를 건넜다. 목표는 탁심공원과 그 앞으로 길게 뻗은 번화가 이스티크랄 거리. 탁심광장까지는 계속해서 가파른 오르막이라 힘들다. 혹시 우리와 같은 선택을 하는 사람이 있을까봐 하는 말인데, 지하철을 타고 탁심 역에서 내리는게 속편하다. 현지 주민들이 지내는 골목골목을 구경한 건 의미있었지만 오롯이 누리기엔 기온도 습도도 언덕도 높다. 그렇게 체감상 이십 분 정도를 걸어 도착한 탁심광장. 선명한 붉은 색의 터키 국기가 휘날리고 있다. 나는 터키만큼 자신들의 국기를 사랑하는 나라를 본 적이 없다. 터키에선 어디를 가도 붉은 초승달 기를 하나 이상 볼 수 있는데, 거의 마스코트 수준으로 사랑하는 듯. 가정집 베란다에도 심심치 않게 걸려있다. 광장 중앙에는 공화국 기념비..
2017년 5월 31일 수요일. 역시 늦잠을 늘어지게 자고 일어났다. 이틀동안 뒹굴어 체력이 회복된 김에, 오늘은 산 중턱에 보이는 스패니쉬 모스크에 올라가 보기로 한다. 오늘도 날씨가 좋다. 처음 도착했던 날에 비해 날이 갈수록 하늘이 흐려지고 있지만, 뭐 별로 상관은 없다. 어김없이 늘어져 있는 고양이. 하도 멋있게 앉아있어서 흑백으로 바꿔봤다. 이렇게 많은 고양이들이 있고 매일같이 봐도 질리지 않고 행복한 것을 보니 우리같은 애묘인들은 여기서 한 달은 머물러도 될 것 같다. 나도 다음에 와선 조금 더...! 숙소에서 보기엔 멀어보였는데, 산은 생각보다 가까이 있다. 왼쪽과 오른쪽 아래에 있는 지붕은 빨래터인듯 하다. 가까이 가서 사진도 찍어보고 싶었으나, 사람들이 많아 그냥 포기. 선인장이 자라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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