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식의 도시라 자부하는 리마에는, 전세계 음식들을 다 팔고 있다. 한식, 일식부터 프랑스 음식까지... 그러나 언젠가 말했듯이, 대도시에 들렀으면 수제버거 정도는 먹어주는 게 기본자세다. 우리가 선택한 버거집은 미라플로레스 집 근처의 가게, 3/4(Tres Cuartos). 위치는 아래와 같다: 참고로, 그 근처에 있는 Delifrance라는 식당에선 프랑스 식재료를 구할 수 있으며, 반대편 근처의 El Buen Gusto라는 유명한 베이커리에선 맛있는 빵들을 구할 수 있다. 시내 구경을 마치고 가게 근처에 도착, 했으나 휴식시간이 있는 걸 모르고 애매한 시간에 와버렸다. 평일 4시에서 7시 사이는 휴식 및 재료준비 시간이니 시간 잘 맞추기! 그러나 친절한 직원은 서성거리는 우리를 안에 들어가 기다릴 수..
2017년 6월 20일 화요일. 에어컨이 없는 옥탑방 숙소는 아침일찍 우리를 깨운다. 이대로는 안되겠다, 휴양지에 왔으니 오늘 하루는 그냥 놀기로 결정. 어제 밥해먹고 남은 재료들로 아침을 차려먹는다. 유럽의 마트물가는 한국보다는 무조건 저렴하다. 정말 모든것이 한국보다 싸서, 외식을 하지 않고 집에서 만들어 먹으면 한국에 있는 것보다 돈을 덜들이고 생존할 수 있다. 거기에 주변 게스트하우스나 호텔보다 숙박비가 낮은 에어비앤비가 더해지면.. 풍족하게 먹고 가끔 외식을 하며 여행을 할 수 있다. 어찌됐든 빵에 달걀에 올리브에 커피까지 제대로 먹고 마신 우리는, 에어컨을 찾아 시내로 나왔다. 그렇게 나와 높이 블로그 검색을 해서 알아낸 곳. 이름은 기억이 안나고 생긴지 얼마 안된 곳이라는데, 커피 하면 에스..
2017년 6월 19일 월요일. 유럽에 대해 아무 것도 모르는 나는 니스를 작은 시골마을이라 생각했다. 아비뇽을 먼저 경험해서 그런가? 바다가 있는 남프랑스의 여유로운 마을을 그렸던 것 같다. 그런데 정작 도착해 보니, 생각보다 큰 정도가 아니라 굉장히 큰 휴양도시였다는 사실! 거기다 도로변에 길게 펼쳐진 바다 색이 장난 아니다. 위 동영상은 버스 안에서 찍어서 탁한 인상이 있는데, 아아, 매우 훌륭한 곳이구나. 우리 숙소에서 보는 풍경. 무려 5층에 위치한 숙소라 뷰가 좋다. 우리는 일부러 바닷가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위치한 숙소를 선택했는데, 여러가지 이유 중 가장 큰 것은 샤갈박물관의 위치였다. 샤갈이 프랑스 정부에 기증한 성경 연작을 바탕으로 니스에 세워진 박물관. 앵그르 만큼이나 좋아하는 화가인..
아비뇽에서 아를은 기차 기준 40분 정도 떨어져 있다. 온통 낙서가 되어있는 유럽 기차들과 달리, 이 곳의 기차들은 상태가 좋다. 티켓 가격은 학생할인을 받아 둘이 왕복 28.5유로. 대중교통 치고는 비싼 감이 있으나 입장료다 생각하고 지불하면 마음이 편하다. 이제 막 비수기가 끝나가는 참이라 아직 손님은 우리 둘 뿐. 기차의 장점은 교통체증이 없고 흐르는 풍경을 잔뜩 볼 수 있다는 데 있다. 아, 물론 이탈리아나 그리스의 기차는 연착이 보너스. 기차에 앉아 에어컨 바람을 쐬고 있다 보면 금방 도착한다. 오후 네 시 이지만 아직 한창 타오르고 있는 태양. 고흐의 흔적을 따라 마을을 산책하기 시작한다. 먼저 기차역 근처의 스팟. 아를 곳곳엔 위의 사진처럼 고흐의 그림이 그려진 장소를 가리키는 팻말이 있다...
2017년 6월 18일 일요일. 어제는 놀라운 헛발질로 개고생을 했다. 요약하면 버스시간을 12시간 착각해 하루종일 터미널에서 멍때림. 와이파이도 제대로 안되고, 에어컨도 잘 안틀어주는 터미널에서 멍때리는 것은 공항 노숙에 비할 바가 아니다. 그래도 덕분에 터미널 근처 개선문 구경함. 끔찍했던 공간. 그와중에 미드 보며 잔인한 장면에서 얼굴을 가리는 높. 여러모로 잊지 못할 하루였다. 그렇게 버스표+숙소 하루를 날리고 아침 일찍 도착한 아비뇽. 피곤한 몸을 쉬게할 새도 없이 잠깐 눈을 붙이고 밖으로 나왔다. 졸지에 1박 2일이 되어버린 아비뇽, 지금부터 시작. 아비뇽은 프랑스 남동부에 위치한 총인구 30만의 작은 도시이다. 14세기에 교황청이 위치했던 곳으로 유명하지만, 사실 별거 없다. 우리의 계획은 ..
식사를 마치고 야경을 보기까지 남는 시간엔 노트르담 대성당을 가보기로 했다. 저녁을 풍족하게 먹은 덕에 마음과 체력까지 회복된 듯 해 열심히 걸었다. 생 미셸 역 앞에 놓여진 생 미셸 분수. 이 분수가 놓여진 생 미셸 광장(...)은 나치 독일과 프랑스 학생군이 치열하게 싸우던 장소 중 하나라고 한다. 프랑스의 값비싼 자유의 중심지 중 하나. 덩치 좋은 흑인 형님 한 분이 디제이를 맡아 주변 사람들을 흥겹게 해주고 있었다. 계속해서 생 미셸 다리...를 건넌다. 나만 느끼는지 모르겠는데 센강에선 특유의 악취가 난다. 건대 일감호에서 가끔 나는 그 냄새. 아무래도 불결한 느낌이 들어 강 근처에는 가지 않고 흐르거나 해가 기우는 것을 바라보기만 했다. 그 정도로도 충분히 즐길 수 있다. 계단에는 학생으로 보..
루브르 박물관을 나와선 아주 늦은 점심을 먹기로 했다. 배고픈 것도 잊어버릴 정도로 박물관에 홀려있던 터라 느끼지 못했는데, 출구를 나서니 허기가 진다. 파리에 왔으니 푸아그라는 한번 먹어봐야겠고, 거위는 너무 비싸다. 해서 적절히 타협한 결과. 오리!!!!!!!!!!!! 식당 위치는 다음과 같다: 이름이 어려우니 넘어가자. 우리는 애매한 시간에 방문해서 가게안이 텅텅 비어있었지만, 나중에 저녁시간 즈음 지나가다 확인해 보니 줄 서서 먹어야 하는것 같았다. 식사시간에 가려면 미리 예약하는 것이 좋을듯. 우리가 밥먹으러 갔던 시간에도 대부분 자리가 예약석으로 준비되고 있었으니. 가게 내부에선 각종 와인과 푸아그라 통조림을 판매하고 있었다. 오리로 만든 푸아그라는 가격이 꽤 저렴한 편이라 통조림으로 들고다니..
2017년 5월 24일, 수요일. 어젯밤 세 편에 이르는 루브르 다큐를 모두 본 덕에 자신감 충만한 아침을 맞았다. 유럽여행의 하이라이트 중 하이라이트, 루브르 박물관.. 아침일찍 나선 파리의 하늘은 잿빛이었다. 지하철에서 내려 루브르 궁으로 들어가는 입구. 통로의 천장. 그리고 마침내 모습을 드러내는 유리 피라미드. 그 자체로 예쁜 건축물인 루브르 박물관의 입구. 아침일찍 나온 덕에 보이는 바와 같이 줄은 거의 없었다. 이제는 안보이면 서운한 루이 14세의 동상. 베르사유 천도를 단행하며 루브르를 전시장으로 만든 최초의 인물이다. 이후 나폴레옹 보나파르트가 그 애착으로 소장품을 대폭 늘려 현재 박물관의 기초를 닦는다. 간단한 짐검사 후 입장. 한 사람당 5유로를 내면 닌텐도 가이드를 빌려준다(학생할인 ..
오르세 미술관을 나왔을 땐 이미 점심시간이 훌쩍 지나있었다. 늘 하던대로 까르푸에서 빵와 주스를 사서 길거리 계단에 앉아 끼니를 때웠다. 유럽엔 우리처럼 끼니 때우는 사람이 많이 보인다. 물가 탓이기도 하고, 편하기 때문이기도 하겠지. 밥먹는 길 근처에선 아저씨 한분이 클라리넷을 연주하고 있었는데 연주가 최악이다. 얼른 먹고 자리를 뜬다. 우리의 다음 목적지는 베르사유 궁전이다. 오늘은 파리 1일 교통권을 비싼 아이로 끊어두었기 때문에 여기까지 커버가 된다. RER을 타고 30분 정도 걸렸을까, 저 멀리 루이 14세의 동상이 보인다. 유럽에서 가장 오래 집권했던 왕이자 평가에 따라 대혁명의 씨앗을 심었던 왕이기도 한 절대군주 '태양왕' 루이 14세. 내가 여기서 짧게 평가하기엔 그 인생이 너무 길고 다사..
2017년 5월 23일 화요일. 어제는 오후에 도착해 체크인을 한 후, 박물관 패스를 비롯해 이런저런 일 처리를 하고 백화점에 들렀다 일찍 잤다. 파리 시내 전망을 볼 수 있는 백화점이 두 군데가 있다는데, 우리가 갔을 때 둘 중 하나는 전망대 층이 공사중이었다. 그래서 나머지 하나, 라파예트 백화점 옥상으로 올라갔다. 애매한 오후의 파리. 해가 굉장히 늦게 떨어지기 때문에 6시가 넘었는데도 이런 풍경이다. 멀리 지평선도 보이고, 고만고만한 건물들 사이에 에펠탑 홀로 서있는 모습이 티비며 잡지며 인터넷에서 많이 보던 풍경이다. 하도 보고 듣고 했던 유명한 스카이라인이라 막상 보니 시큰둥 하...ㄹ 줄 알았으나 실제로 내려다 본 파리는 꽤나 나를 끌어당겼다. 아마도 파리는 사진빨이 잘 안받는 도시인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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