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여행이 으레 그렇듯, 새로 만난 도시에선 마트 순회를 먼저 했다. 불가리아 여행을 저렴하게 책임져줄 친구를 찾던 도중 눈에 들어온 자태! 그런 것을 처음 본 높을 쇼핑 이후 잘 설득해, 요리를 해먹기로 했다. 나 개인적으로는 좋아하는 식재료라 거부감이 전혀 없지만, 사람에 따라 보기 싫을 수도 있습니다. 준비물: 닭고기(다리살?)네 덩이, 돼지 혀 두 덩이, 호박, 마늘, 간장, 설탕, 후추 등. 오늘의 메인은 이 돼지 혀가 되시겠다. 사실 나도 돼지 혀는 처음 먹어보는 거다. 내가 좋아하는 것은 소 혀. 급식때 이천 근처에서 소머리국밥을 먹는데 할아버지가 시켜주셔서 처음 먹어본 후 그 식감에 반해버렸다. 돼지 혀도 같은 혀니까 비슷한 맛이 나겠지. 이 부위를 요리하는 방법은 다양하다. 검색 해보..
여행을 준비하던 겨울, 높은 나에게 유럽에서 가고싶은 곳을 뽑으라고 했었다. 거의 고민하지 않고 내가 고른 세 곳은 성베드로대성당, 부다페스트, 그리고 불가리아. 딱히 이유는 없었다. 아마도 티비나 웹에서 지나가는 사진이라도 봤나보지. 그 정도로 나는 불가리아에 대해 아는게 거의 없었다. 요구르트가 유명하다는 것 정도? 그렇게 유럽 마지막 국가로 도착한 불가리아. 나는 단 이틀만에 감화되었다. 이 글은, 불가리아의 마트 물가에 대한 글이다. 시작하기 전에, 불가리아의 화폐 정보부터. 불가리아의 화폐는 레프, 혹은 레바라고 불린다. 레바가 복수라던데, 그 외에도 돈을 부르는 이름이 다양하다. 어떻게 생긴 돈인지는 중요하지 않으니 넘어가고, 이 통화의 특징은 유로화와의 환율이 고정되어있다는 점이다 정확하게 ..
2017년 7월 21일, 금요일. 결국 우리는 온천도, 근처의 일곱 호수도, 수도원도 가지 않았다. 늦잠을 자고, 굴러다니고, 블로그 쓰고, 집에 있는게 지루하면 카페에 갔다가, 백화점에 갔다 하는게 일정. 따지고 보면 꼭 필요한 물건이 아니면 구입하지 않았으나, 기분만은 사치스러운 중국 부자가 된 듯한 며칠이었다. 집 앞을 흐르던 작은 하천. 지도에는 강이라고 표시되어 있으나, 그러기엔 초라한 수량과 썩는 냄새. 건조한 기후 덕에 코를 찌르는 정도는 아니다. 백화점 가는 길의 풍경. 국가의 미래를 걱정해야 할 정도로 인구가 적고, 유출이 심하며, 빈부격차가 어마어마한 불가리아에선 심심치 않게 비싼 차들이 보인다. 우리가 선택한 백화점은 중심가에서 가장 큰 쇼핑몰, 몰 오브 소피아. 조금 외곽으로 나가면..
2017년 7월 20일, 목요일. 이전 글에 적은대로 갑자기 날짜가 점프한다. 그리스의 마지막 도시 트리칼라에 머무는 내내 비가 내렸기 때문인데, 꼭 가보고 싶었던 메테오라 수도원은 기약없는 미래로 미뤄야만 했다. 대신 장을 잔뜩 봐다가 밥을 맛있는거 해먹으며 지냈다. 숙소가 인터넷도 빠르고 에어컨도 빵빵한데다 주방이 잘 갖춰져 있어서 3박 4일 숙소에 콕 박혀서 사진 정리하고 드라마 보고 밥먹으며 지낸 듯. 하나 아쉬운 점이 있다면, 그리스 국산 맥주들이 그다지 맛있지 않다는 점 정도. 트리칼라에서 불가리아로 넘어갈 때는 테살로니키를 거쳐야 한다. 먼저 기차를 타고 테살로니키로 가서, 새벽 버스를 타고 불가리아로. 터키와 국경을 대고 있는 나라라 그런지, 불가리아로 가는 버스에서는 간식과 물을 제공해 ..
2017년 7월 14일. 산토리니의 꿀같은 휴가를 잊지 못한 내게 아테네의 고온다습은 적잖이 당황스러움을 선사했다. 거기다 무리한 일정 + 100일이 넘은 여행기간으로 컨디션도 난조. 설상가상으로 숙소엔 에어컨이 없었다. 거기다 러시아에서 청소한 이후 가방에 넣고 다니느라 지저분해진 카메라도 한계라고 판단, 3박 4일의 아테네 일정 중 하루를 그냥 쉬어버렸다. 마침 초복 근처이기도 했고. 닭도 한 마리 사다가 삶아먹었으나, 사진이 없으므로 생략. 첫 날은 카메라를 수리센터에 맡겨놓고, 시내에서 커피를 마시며 놀았다. 아크로폴리스로 올라가는 길과 가장 가까운 지하철 역, 모나스티라키Monastiraki. 마침 근처에 소니 전문 서비스센터가 있어 카메라를 맡겼다. 결과는 상상 초월. 안에서 작은 초파리까지 ..
커피를 마시며 풍경을 보느라 시간 가는 줄 몰랐던 우리는 팁까지 정확히 챙겨주고 다시 길을 나섰다. 다음 목적지는 피라 마을. 아이가 소리를 지르며 쫓아와도 고양이는 침착하다. 어차피 자신한테 해를 가하지 않는다는 것을 매우 잘 아는듯. 피라마을은 그다지 볼 게 없다. 아니, 볼 게 없다기 보단 같은 풍경의 반복. 여전히 아름다운 건물 앞에서 사람들이 파티를 열고 있다. 결혼식 쯤 되는건가...? 걸어다닐 땐 몰랐는데 사진을 찍어와서 보니 해가 기울기 시작한 것이 느껴진다. 해변으로 가서 일몰을 보는 게 목적이라 조금 빠르게 움직여본다. 상대적으로 덜 유명한 피라마을엔 그만큼 사람도 많지 않다. 여기엔 산토리니의 불편한 대중교통도 한 몫 하는데, 유일하게 있는 교통버스가 비싼데다 자주 있지도 않다. 한 ..
2017년 7월 11일. 부다페스트 공항에서 아테네 공항으로, 그 곳에서 노숙 후 산토리니까지 오는데는 꽤 많은 체력이 들었다. 게다가 산토리니에 들어가는 것만으로도 항공편 두 편, 다시 나오는데 배편 하나에 아무리 저렴한 숙소를 찾아도 하룻밤에 5만원을 상회하는 체제비용 까지. 새벽 일찍부터 시작된 꽉찬 1박 2일의 산토리니를 즐기기 위해서는 체력뿐 아니라 비용도 만만치 않게 사용되었다. 정직하게 말하자면, 나는 산토리니에 대해 그다지 좋은 인상을 가지고있지 못했다. 알고있는 정보가 적었을 뿐만 아니라 유명한 휴양지 = 토나오는 인구밀도 라는 등식, 그리고 그런 곳들이 으레 그럴거라 예상되는 불친절한 대접들까지. 거기에 돈과 시간과 체력을 써서 가야 한다고 생각하니 처음에는 그다지 가고싶지 않았다. 그..
2017년 7월 9일, 일요일. 부다페스트에서의 3일차는 하루종일 숙소에서 뒹굴며 보냈다. 저녁무렵에 외식하러 나온 것이 첫 번째 외출. 높이 외식장소로 고른 헝가리 음식점은 엘리자베스 다리 근처에 있는 식당. 이름은 'Pipa étterem a Mesterek Konyhája', 뒷부분을 직역하면 'Chef's Kitchen' 정도가 되는 이름이다. 위치는 아래에: 대중교통으로 접근하기도 물론 쉽고, 시내에서 걸어서 오기도 가깝다. 문을 열고 들어가면 바로 보이는 시골풍 인테리어. 중구난방인 것처럼 보이지만 그게 또 정감있다. 홀에는 열심히 일하는 직원 둘, 그리고 아기자기한 소품들. 우리가 들어갔을때만 해도 손님이 없었는데, 알고보니 전부 예약석이었다. 잠시후에 저 자리에 사람들이 가득차 밥 먹는 내..
집에 도착해보니 저녁 먹을시간 까지는 없어서 간단히 라면이나 끓여먹고 쉬었다. 우리가 정한 야경포인트는 겔레르트 언덕. 숙소에서 트램을 두 번 갈아타면 갈 수 있는 곳이다. 해가 막 떨어진 다뉴브 강은 아직 파란기가 남아있다. 청록색 철골구조를 자랑하는 자유의 다리. 트램이 오가는 이 다리 앞은 인적이 드물다. 아마도 겔레르트 언덕 옆에 있는 겔레르트 호텔이었던 것 같음. 이후로는 짧은 등산의 시간이 이어진다. 빠르게 오르면 15분? 정도 계단을 오르는 일은 생각치도 않던 운동이라 당황스러움. 그래도 살살 오르다 보면 음악을 틀고 파티하고 있는 영어권 애들도 있고 포기하고 앉아있는 동양 애들도 있고 쏠쏠함. 아무튼 열심히 오르고 나면, 콜라 파는 트럭이 나오고 월계수 잎을 받들고 선 자유의 여신상이 있다..
왕궁 방향으로 들어가도 전망을 볼 수 있는 언덕이 나온다. 거기서 보는 풍경은 이렇게 생겼다. 국회의사당이 작아보이는 이 곳에선 나도 사진을 한 장 찍었다. 물론 애들도. 몇 번 언급한듯 하지만 애들이 많이 보이는 것은 날이 아주 덥지는 않다는 뜻이다. 왕궁은 무료입장인데, 바로 직전 글에 언급했듯 별 볼게 없다. 일정이 빠듯한 사람은 굳이 이쪽까지는 오지 않아도 괜찮은 듯. 여기 올 시간에 시내로 내려가 성 이슈트반 성당 앞에서 커피나 한 잔 하는것이 나을수도 있다. 하지만 우리는 남는게 시간. 굳이 가장 안쪽까지 들어와 봤다. 부다 궁이 이토록 별 볼일 없는 이유는, 두 차례의 세계대전과 이후 헝가리 혁명을 거치며 크게 망가졌었기 때문이다. 현재 건물은 재건된지 채 40년 안팎. 나름대로 세계문화유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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