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에서 마드리드까지는 비행기를 타고 왔다. 이유는 당연하게도 그 편이 저렴했기 때문에. 새벽 비행기라서 파리 오를리 공항에서 하룻밤 노숙을 했다. 터미널 노숙은 또 오랜만이라 감회가 새로웠던 것 같다. 그래서 날짜는 2017년 5월 26일 금요일. 마드리드 숙소에 체크인 한 우리는 공항노숙의 여파로 낮잠을 자야만 했다.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대충 씻고 그대로 침대에 누워서 기절. 잠에서 깬 것도 오로지 배가고파서 였다. 시간은 저녁시간이 훌쩍 지난 무렵. 해가 늦게 지는 이쪽은 아직 하늘이 푸르스름 했다. 파리의 살인적인 물가에 시달리던 우리를 위로하기 위해, 첫 끼니는 고기를 먹기로 결정. 친구 한명이 우리가 여행을 간다고 보내준 5만원을 사용하기로 한다. 위치는 아토차역 근처: 스테이크와 버거 전..
식사를 마치고 야경을 보기까지 남는 시간엔 노트르담 대성당을 가보기로 했다. 저녁을 풍족하게 먹은 덕에 마음과 체력까지 회복된 듯 해 열심히 걸었다. 생 미셸 역 앞에 놓여진 생 미셸 분수. 이 분수가 놓여진 생 미셸 광장(...)은 나치 독일과 프랑스 학생군이 치열하게 싸우던 장소 중 하나라고 한다. 프랑스의 값비싼 자유의 중심지 중 하나. 덩치 좋은 흑인 형님 한 분이 디제이를 맡아 주변 사람들을 흥겹게 해주고 있었다. 계속해서 생 미셸 다리...를 건넌다. 나만 느끼는지 모르겠는데 센강에선 특유의 악취가 난다. 건대 일감호에서 가끔 나는 그 냄새. 아무래도 불결한 느낌이 들어 강 근처에는 가지 않고 흐르거나 해가 기우는 것을 바라보기만 했다. 그 정도로도 충분히 즐길 수 있다. 계단에는 학생으로 보..
루브르 박물관을 나와선 아주 늦은 점심을 먹기로 했다. 배고픈 것도 잊어버릴 정도로 박물관에 홀려있던 터라 느끼지 못했는데, 출구를 나서니 허기가 진다. 파리에 왔으니 푸아그라는 한번 먹어봐야겠고, 거위는 너무 비싸다. 해서 적절히 타협한 결과. 오리!!!!!!!!!!!! 식당 위치는 다음과 같다: 이름이 어려우니 넘어가자. 우리는 애매한 시간에 방문해서 가게안이 텅텅 비어있었지만, 나중에 저녁시간 즈음 지나가다 확인해 보니 줄 서서 먹어야 하는것 같았다. 식사시간에 가려면 미리 예약하는 것이 좋을듯. 우리가 밥먹으러 갔던 시간에도 대부분 자리가 예약석으로 준비되고 있었으니. 가게 내부에선 각종 와인과 푸아그라 통조림을 판매하고 있었다. 오리로 만든 푸아그라는 가격이 꽤 저렴한 편이라 통조림으로 들고다니..
2017년 5월 24일, 수요일. 어젯밤 세 편에 이르는 루브르 다큐를 모두 본 덕에 자신감 충만한 아침을 맞았다. 유럽여행의 하이라이트 중 하이라이트, 루브르 박물관.. 아침일찍 나선 파리의 하늘은 잿빛이었다. 지하철에서 내려 루브르 궁으로 들어가는 입구. 통로의 천장. 그리고 마침내 모습을 드러내는 유리 피라미드. 그 자체로 예쁜 건축물인 루브르 박물관의 입구. 아침일찍 나온 덕에 보이는 바와 같이 줄은 거의 없었다. 이제는 안보이면 서운한 루이 14세의 동상. 베르사유 천도를 단행하며 루브르를 전시장으로 만든 최초의 인물이다. 이후 나폴레옹 보나파르트가 그 애착으로 소장품을 대폭 늘려 현재 박물관의 기초를 닦는다. 간단한 짐검사 후 입장. 한 사람당 5유로를 내면 닌텐도 가이드를 빌려준다(학생할인 ..
오르세 미술관을 나왔을 땐 이미 점심시간이 훌쩍 지나있었다. 늘 하던대로 까르푸에서 빵와 주스를 사서 길거리 계단에 앉아 끼니를 때웠다. 유럽엔 우리처럼 끼니 때우는 사람이 많이 보인다. 물가 탓이기도 하고, 편하기 때문이기도 하겠지. 밥먹는 길 근처에선 아저씨 한분이 클라리넷을 연주하고 있었는데 연주가 최악이다. 얼른 먹고 자리를 뜬다. 우리의 다음 목적지는 베르사유 궁전이다. 오늘은 파리 1일 교통권을 비싼 아이로 끊어두었기 때문에 여기까지 커버가 된다. RER을 타고 30분 정도 걸렸을까, 저 멀리 루이 14세의 동상이 보인다. 유럽에서 가장 오래 집권했던 왕이자 평가에 따라 대혁명의 씨앗을 심었던 왕이기도 한 절대군주 '태양왕' 루이 14세. 내가 여기서 짧게 평가하기엔 그 인생이 너무 길고 다사..
2017년 5월 23일 화요일. 어제는 오후에 도착해 체크인을 한 후, 박물관 패스를 비롯해 이런저런 일 처리를 하고 백화점에 들렀다 일찍 잤다. 파리 시내 전망을 볼 수 있는 백화점이 두 군데가 있다는데, 우리가 갔을 때 둘 중 하나는 전망대 층이 공사중이었다. 그래서 나머지 하나, 라파예트 백화점 옥상으로 올라갔다. 애매한 오후의 파리. 해가 굉장히 늦게 떨어지기 때문에 6시가 넘었는데도 이런 풍경이다. 멀리 지평선도 보이고, 고만고만한 건물들 사이에 에펠탑 홀로 서있는 모습이 티비며 잡지며 인터넷에서 많이 보던 풍경이다. 하도 보고 듣고 했던 유명한 스카이라인이라 막상 보니 시큰둥 하...ㄹ 줄 알았으나 실제로 내려다 본 파리는 꽤나 나를 끌어당겼다. 아마도 파리는 사진빨이 잘 안받는 도시인가 보다..
그랑플라스에서 벗어나, 성 미셸 대성당으로 걸음을 옮긴다. 10분도 걷지 않아 멀찌감치 성당이 보이기 시작한다. 성당 앞의 작은 공원에는 벨기에 왕국의 5대 왕 보두앵의 흉상이 있다. 보두앵은 93년까지 제위한 왕으로, 현 국왕 필리프의 할아버지이다. 숲에서 본 성 미셸 대성당. 그랑플라스와 함께 빅토르위고가 좋아했다는 이 성당은, 나중에 파리에서 보게 될 노트르담 성당과 꽤 비슷하게 생겼다. 중세 고딕양식으로 아름답게 지어진 두 성당은 실제로도 많이 비교된다고 한다. 둘다 본 내 의견으로는.... 성 미셸 대성당이 좀 더 낫다. 파리의 경우는 주변에 건물이 많아 성당에 집중이 안되는데 비해 이쪽은 언덕 위에 딱 서있어서 한 눈에 들어온다. 성 미셸 대성당은 13세기부터 짓기 시작해 17세기에 와서야 완..
브뤼셀에 도착한 첫날은 집에서 맥주를 마시고 쉬었다. 그 전날 버스에서 밤을 보내고 당일치기 여행을 한 터라 피로를 풀어야 했음. 그리고, 2017년 5월 21일 일요일. 날씨 흐림. 어제는 한 조각도 없던 구름이 오늘은 하늘 가득하다. 덕분에 살짝 으슬으슬한 기운을 느끼며 거리로 나서야 했다. 브뤼셀의 지하철 정거장. 이 도시는 지하철과 트램의 경계가 애매해서 트램이 지하철 정거장에 들어왔다가 밖으로 나가곤 한다. 처음에는 정거장을 못찾아 헷갈릴 수 있다. 우리는 오늘도 1일 무제한 교통권을 구입했다. 2박 3일밖에 안되는 짧은 체류기간에 관광할 날짜는 오늘 뿐. 아예 야경까지 하루만에 다 처리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다행스럽게도 유럽의 여타 작은 도시들과 비슷하게, 브뤼셀의 볼거리도 한 군데에 집중적으..
쾰른에서 브뤼셀 까지는 기차로 2시간 가량 소요된다. 오랜만의 기차여행에 신나서 올라타 보니, 굉장히 쾌적하다! 와이파이도 잘 잡히고, 테이블도 넓고 콘센트도 있고.. 좌석 공간도 굉장히 넓다!! 와.. 유럽 기차 살아있네, 기분 좋다. 하며 룰루랄라 가고있었다. 우리가 앉은 자리가 1등석이었다는 걸 알 때까지. 하.. 친절한 직원이 이런말 해서 정말 미안한데 너넨 1등석 티켓이 아니라고 할 때 얼마나 웃기던지.... 얌전히 2등석으로 옮겨타서 자면서 왔다. 2등석도 쾌적하긴 했으나 이미 1등석 맛을 본 나를 만족시키기엔 역부족.. 아무튼 이번 글은 브뤼셀 에어비앤비 숙소 추천 글이다. 먼저 링크부터: https://www.airbnb.co.kr/rooms/15304578?s=51 우리는 2박 3일에 청..
2017년 5월 20일 토요일. 밤새 북쪽으로 달려온 탓인지 목적지의 새벽공기는 서늘했다. 처음에는 쾰른에 멈추지 않고 지나칠 생각을 했으나, 대성당을 한 번은 보긴 봐야한다고 내가 우겨서 경로를 바꾸는 바람에 쾰른에선 한나절 더 머물고 브뤼셀로 넘어가기로 했다. 쾰른 대성당은 중앙역 바로 앞에 위치하고 있어 당일치기로 손색이 없다. 위 사진은 몇장 찍어서 파노라마로 합친거라 위쪽이 좀 날아갔는데, 워낙 규모가 커서 한 화각에 잡기가 힘들다. 그나마 사진을 찍었을 때는 아직 새벽이라 사람이 없어서 이정도지, 해가 제대로 뜨고 나면 사람으로 바글바글 해서 그 조차 힘들다. 정면 사진. 사실 쾰른에서 볼 만한 건 이 대성당밖에 없다고 봐도 과언이 아닌데, 이는 2차 세계대전 당시 연합군이 쾰른을 철저하게 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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