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12월 20일, 수요일. 수크레(Sucre)는 프랑스어로 설탕이라는 뜻이다. 스페인 식민지 출신 도시에 갑자기 프랑스어? 라는 생각이 들어 알아보니 볼리비아의 영웅 시몬 볼리바르의 가장 친한 친구 중 한명이자 페루 독립전쟁 중 아야쿠초 전투에서 크게 활약한 베네수엘라의 장군, 안토니오 호세 데 수크레(Antonio José de Sucre)의 성에서 따온 이름이라고 한다. 우유니에서 수크레로 오는 버스는 포토시를 거치는데, 볼리비아 버스에는 항상 잡상인이 타서 뭔가를 팔고 있다. 포토시 터미널 앞에서 사먹은 갈비탕. 짜다. 어느 도시나 가장 치안이 안좋은 터미널 근처에서 시내로 나오던 버스. 이래저래 고생을하며 수크레에 도착했다. 설탕처럼 하얀 건물이 늘어선 도시이자 볼리비아의 헌법상 수도, ..
2017년 12월 1일. 원래대로라면 오늘은 엘찰텐 당일치기를 하는 날이다. 린다님을 비롯한 수 많은 분들이 추천해 주신 엘찰텐. 사진으로 대충 검색해봐도 매력이 터지는 곳이 틀림없다. 하지만 우리는, 원래대로라는 시작에서 짐작되듯이 호스텔과 마을에서 쉬기로 했다.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바릴로체를 거치며 며칠 잠을 설친데다 먹은것도 부실해 체력이 떨어져 있는 게 느껴졌기 때문. 게다가 칼라파테에서 우리가 머물렀던 숙소는 예전에 몽골 다르항에서 몇 달 지내던 곳과 닮았다. 아무래도 보온에 신경쓰다 보면 구조가 비슷해지는 모양이다. 하면서 누워서 지냈다. 어제는 할일없이 고기를 구워 맥주와 먹었다. 남미에서 먹은 맥주 중 수제맥주를 제외하고는 단연 원탑이었던 파타고니아 맥주. 소고기는 더 이상 말이 ..
2017년 11월 30일, 목요일. 페리토 모레노 빙하(Glaciar Perito Moreno)는 엘 칼라파테 근처 국립공원에 위치한다. 칼라파테에서 국립공원을 왕복하는 버스비는 인당 550페소, 린다님을 통해 구입하면 편하다. 아침 일찍 출발한 버스에서 졸다 일어나보니 창밖엔 이런 풍경. 청록색 호수 끝자락에 빙하가 보이기 시작한다. 추가로 인당 500페소를 지불하고 국립공원 입장료 구입. 그러니까 순수하게 빙하를 보러 가는데에만 1050페소, 6만원 정도가 든다. 그치만 그나마 이게 가장 저렴한 방법이고, 빙하 위를 걷는 트레킹 투어를 선택하는 순간 수십만원이 한 번에 깨진다. 입장권과 함께 나눠주는 쓰레기봉투. 빙하 위로 보이는 구름덕에 불안한 맘이 들지만, 파타고니아는 워낙 날씨 변화가 극심하다고..
사고소식을 들은 부모님과 친한 누나 부부가 위로금을 보내주셨다. 우울할 땐 돈을 써줘야지. 당장 외식을 하러 달려갔다. 우리가 고른 식당은 숙소 근처에 위치한 하우하JAUJA. 대충 보니 구글지도 평점도 괜찮은 듯 하고 오며가며 볼 때 가격도 적절해 들어왔다. 오후 준비시간을 마치고 우리가 두 번째 손님이라 홀은 비어있다. 맛없는 집이면 어쩌냐... 그래도 일단 주문! 식전빵.. 이라기엔 상당한 양의 빵이 나온다. 너무 많은 양 때문에 혹시 추가로 돈을 내야하는건가 싶었지만 식사에 제공되는 빵이 맞음. 주문한 맥주가 먼저 나왔다. 종업원은 나이가 꽤 들어보이는 여성분 이었는데, 테이블 세팅을 해준다거나 맥주를 가져와서 직접 따라준다거나 하는 서비스가 기분좋았다. 사실 파타고니아 지방..
2017년 11월 15일, 수요일. 리우에서의 마지막 관광은 넷이서 하기로 했다. 첫 목적지는 그 유명한 예수상. 워낙 유명한 곳이고 하루종일 관광객이 몰려 아침일찍 다녀오는 걸 추천한다. 우리는 그러지 않았지만 하이시즌에는 입장제한에 걸려 몇 시간씩 줄만 서기도 한다고. 물론 걸어서 올라갈 수도 있지만 우린 트램을 타기로 했다. 처음부터 등산으로 올라가는 건 물론 의미가 있지만 중간에 빈민촌도 지나가야 하고 아침이라고 해도 햇살이 워낙 따가우니까. 산 아래에서부터 올라가는 게 아니라 중간지점까지 우버를 타고 온 뒤 티켓을 구매했다. 왕복 티켓값은 일인당 60헤알. 트램+공원 입장료가 포함된 가격이므로 나름 괜찮다. 이 트램 역시 성수기에는 예매를 해야 한다고 들었지만 우리가 방문한 날은 아예 줄 자체가..
2017년 11월 14일, 화요일. 룩소르에서 기차를 타고 출발한 우리는 모로코를 거쳐 브라질로 들어왔다. 당시에 가장 저렴했던 로얄 에어 모로코를 이용했는데, 와인을 작은 병으로 하나씩 줘서 고마웠다. 대서양을 건너는 동안 나는 와인 세 병을 마셨고, 술김에 계속 자다보니 어느새 비행기는 땅에 내려있었다. 장장 이박 삼일의 여정 끝에 도착한 브라질. 그 이름도 설레는 안토니오 카를로스 조빙 국제공항. 일단 공항 와이파이부터 이집트와는 비교도 안되는 속도를 보여주었다. 브라질. 아프리카 여행과 맞바꾼 남미여행의 시작이었다. 뜬금없지만 비행 내내 먹고싶었던 햄버거를 먹고, 커피를 마시며 하루를 보냈다. 숙소 근처의 이파네마 해변. 지나고 나서야 말이지만, 브라질 여행을 조금 더 길게 잡았어도 괜찮았을 것 ..
2017년 11월 8일, 수요일. 크루즈 선에서 아침일찍 체크아웃 한 우리는 미리 예약한 룩소르 서안투어를 시작했다. 일인당 45파운드(입장료 별도)에 예약을 했는데 이게 웬걸, 12인승 봉고차 안에 가이드와 운전기사, 그리고 우리 둘 밖에 없는 상황. 우리와 같은 투어를 예약한 것으로 보이는 프랑스인 노부부는 가이드에게 뭔가 화를 내며 결국 차에 오르지 않았다. 졸지에 시작된 봉고차 프라이빗 투어. 가장 먼저 멤논의 거상 앞에 우리를 내려준다. 지진 이후로 생긴 균열에서 묘한 소리가 나곤 했다는 멤논의 거상. 뜬금없지만 하드리아누스 황제의 흔적이 남아있는 이 석상들은 신전을 잃고 덩그러니 앉아있었다. 그리고 왕가의 계곡. 피라미드를 비롯한 이집트 왕가의 무덤은 극심한 도굴에 시달렸다. 그도 그럴것이 누..
같은 사람한테 예약을 했기 때문에, 아부심벨 투어와 크루즈 여행은 연계가 된다. 봉고차에 우리 짐을 다 싣고 신전에 다녀와 바로 배에 타는 식. 출항시간은 오후 2시라고 되어있으나 우리가 도착할 때까지 기다려주니까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다. 우리가 탔던 배의 이름. 크루즈는 종류가 매우 다양해 배 이름을 추천하는 건 의미가 없다. 당연히 우리 마음대로 고를 수 없기도 하고.. 지금보니 화장실이 마음에 들었었는지 방 사진은 없고 화장실 사진만 남아있다. 깨끗한 화장실에 큰 침대 두개와 티비가 딸려있는 방, 하루 세 끼 식사와 오후 티타임, 저녁 공연까지 모두 포함해 2박 3일에 일인당 30불이다. 이집트 파운드로 계산하는 게 아니라 달러를 기준으로 계산하기 때문에, 환율이랑은 별 상관이 없다. 크루즈 일정..
2017년 11월 6일, 월요일. 아스완으로 향하는 기차는 쾌적함과는 거리가 멀었다. 제시간에 출발 혹은 도착하는 건 기대하지도 않아서 괜찮았으나 출발 직전에 플랫폼이 바뀌는 위엄이란. 그래도 세상 친절한 이집션들의 도움을 받아 어찌어찌 출발. 며칠 전에 먹었던 파스타 집에서 다른 메뉴를 포장해 도시락으로. 10파운드 파스타는 포장시에 양이 훨씬 많다. 결국 도저히 다 못먹고 남김. 워낙 기차여행을 좋아하는 나는 기차 도시락에 들뜨기 시작한다. 는 두 시간만에 돌이 튀어서 이중창 중 하나가 와장창 깨짐. 유리가루가 떨어져 커튼을 닫고 다녀야 했다. 연착을 거듭해 도착한 아스완. 체크인을 하고 내일 먹을 빵과(20파운드) 바나나 1키로(10파운드) 를 구입 후 근처 피자가게에서 저녁을 먹었..
오페라하우스 공연도 튕긴 김에 저녁은 외식을 하기로 했다. 높이 정한 메뉴는 수제버거. 양 손 가득 버거정도는 들고 씹어야 도시사람이다. 버거 사이즈를 정하고 30파운드를 더하면 세트메뉴가 된다. 아침에 먹은 팔라펠로 환산하면 무려 400개다. 어찌됐든 우리는 보통버거+세트에 라지 버거를 시켰다. 나름대로 패티 익힘 정도를 선택할 수 있으나, 먹어본 결과 별 의미가 없는 듯. 깨끗하게 닦여 있는 테이블과 소스통들. 포크, 나이프, 빨대와 함께 비닐장갑을 준비해 준다. 처음 받고는 당황 좀 했으나 주위를 둘러보니 모두들 장갑 낀 손에 버거를 들고있다. 양 손에 장착. 세트메뉴에 포함된 콜라와 감자튀김이 먼저 나온다. 콜라는 리필은 안되는 것 같고.. 보면 알겠지만 감자튀김 양이 상..
- Total
- Today
- Yesterday
- 기술면접
- 맛집
- 백준
- Backjoon
- 세모
- 야경
- 지지
- 스트림
- 스프링
- 세계일주
- BOJ
- 리스트
- java
- 알고리즘
- Python
- spring
- 자바
- 동적계획법
- RX100M5
- 남미
- 유럽
- 세계여행
- 여행
- 면접 준비
- a6000
- 유럽여행
- Algorithm
- 칼이사
- 중남미
- 파이썬
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1 | 2 | 3 | 4 |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