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들어온 게 2019년 9월, 강북구로 이사를 온 게 같은 해 10월이니까 정신이 없긴 없었다. 겨울 이불속에서 몸조리하랴, 살아남으랴(?), 귀찮아서 미루랴 이래저래 쌓였던 사진들을 시간 순서 없이 뒤죽박죽 포스팅을 하고 있자니 이런 생활도 그리 나쁘진 않다. 바빠지기 전에 기록, 기록. 로드뷰길찾기지도 크게 보기 북서울 꿈의 숲은 강북구 번동에 위치하고 있으며, 2008년까지는 라는 이름의 놀이공원이었다. 서울시에서 부지 인수 후, 2009년 가을에 공원으로 문을 열었으니, 이제 조성된지 갓 10년이 넘은, 새로운 공원 중 하나라고 봐야 할 것이다. 비슷한 이름을 가진 성동구의 서울숲과는 규모 면에서나 시설 면에서나 비교가 안 되지만, 나름대로 아기자기한 맛과 조용하고 사람이 몰리지 않는다는 장..
2018년 4월 13일, 금요일. 닌빈까지 와서야 알게 된 사실인데, 이 곳에선 나룻배를 타고 뱃놀이를 즐길 수 있다. 아무것도 미리 알아보지 않고 다니는 여행은 이런 즐거움이 있는 듯. 아침 일찍, 조식을 주문해 먹고 길을 나선다. 춘권이 올라간 비빔국수 정도였는데, 신세계였음. 숙소 근처 카페 경치. 베트남식 커피에선 구운 옥수수 맛이 난다. 뱃놀이를 즐길 수 있는 곳은 크게 두 곳이 있다고 하는데, 우린 숙소와 가까운 짱안(Trang An)으로. 짱안 보트투어의 출발지는 위와 같다. 가격은 10만동, 20만동의 두 종류. 노선과 들러주는 섬 갯수의 차이가 있는듯 했다. 그러니 결국, 배를 타는 시간의 차이인 듯. 그리고 노선에 있는 섬을 모두 들릴지 아니면 건너뛸지는 전적으로 우리 마음이라 짧으면 ..
2018년 4월 11일, 수요일. 베트남 여행의 필수 어플은, 역시 그랩이다. 말도 잘 통하지 않는 택시기사와 가격과 위치로 싸우지 않아도 되고, 택시보다 더 좋은 차와 친절한 서비스가 평균적으로 보장되니까. 그러나 닌빈은, 그런거 없다. 그 정도가 아니라, 택시 자체도 잘 지나다니지 않는다. 하지만 걱정하지 말자. 닌빈의 미터택시들은 경험상 바가지 같은 거 없다. 우리가 닌빈에서 잡은 숙소는, 시내에서 멀찌감치 떨어진 작은 홈스테이. 숙소 테라스로 향하는 창문을 열면 바로 이런 풍경이 펼쳐지는 곳이다. 에어컨도 잘 나오는데다 의외로 습하지 않아서 잘 지냈음. 거기에 더해 닌빈 숙소들은 자전거 대여가 기본사양이라, 어지간한 곳들은 전부 자전거를 이용해 갈 수 있다. 닌빈을 떠나기 전까지 이후의 모든 일정..
2018년 1월 25일, 목요일. 아침 일곱시에 일어나 밤 늦게 들어오는 일정을 포기한 높솔은 딱 봐도 행복지수가 상승했다. 해가 완전히 뜰 때까지 에어컨을 틀어놓고 뒹굴거리는 건 이젠 일상. 오늘의 목적지는 스노클링 포인트 중 하나, 티헤레타스. 그 길 중간에 있는 인터프레테이션 센터를 먼저 들렀다. 입장료가 따로 있는 건 아니고, 갈라파고스 내의 다른 관광지들 처럼 방명록 비스무리 한 것을 기입. 센터 내의 주 전시물은 갈라파고스의 역사와 인종분포 등에 관한 것이다. 그냥 그렇구나 수준의 전시물이라, 늦은 오전에도 관광객은 우리밖에 없었다. 하지만 여기도 무려 에어컨이 틀어져 있음! 센터 뒷쪽으로 난 산책로를 따라 걸으면, 해변과 전망대가 금방 나온다. 어딘가 익숙한 풍경에 익숙한 하늘이지만, 토르투..
2017년 12월 28일, 목요일. 라파즈에서 코파카바나로 가는 버스는 꽤 자주 있는 편이다. 가격도 일인당 25볼 정도. 대략 4000원쯤 하는 가격이다. 아침 일찍 출발한 호수는 오전중에 티티카카 호수에 닿는다. 버스비에는 포함되지 않은 배표. 5볼인가 했던것 같은데 잠결이라 기억이 없다. 표를 끊어두고 벼락치기로 송어 한마리 잡아먹음. 이 선착장과 코파카바나에는 티티카카 호수에서 나는 송어가 나름 유명한 것 같으나 몇 군데에서 먹어봐도 별 맛이 없고 냄새만 난다. 10볼정도 되는 싼맛에 기분정도 낸다고 생각하는 게 편하다. 세계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있는 호수라는 이름에 어울리는 새파란 하늘. 찬바람이 꽤 불어온다. 작은 보트에 타고 호수 건너편으로 옮겨오면 블로그 글 등에서 많이 보던 아저씨 한 분..
2017년 12월 27일. 이 글에선 라파즈의 전망을 즐길 수 있는 두 가지 방법을 소개한다. 1. 케이블카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도인 라파즈. 그 수도에 설치된 케이블카는 덩달아 세계 최고 높이의 케이블카라는 명성을 얻었다. 시내구경은 천천히 해도 서너시간이면 끝나는 라파즈. 저렴한 케이블카를 타고 시내를 구경하는 게 더 재미있다. 영상에도 보이지만 케이블카의 체감속도는 상당하다. 출발하자마자 아래에 무덤이 깔려있어 기분이 이상한 건 덤. 빠른 속도에 적응하기까진 시간이 좀 필요하다. 그리고 그 시간 이후에 눈에 들어오는 풍경. 병풍처럼 나를 둘러싼 골목들은 세상 어디에서도 본 적 없는 전망을 선사한다. 물론 그 골목과 집이라는 게 중심가에서 떨어질수록 허름하고 달동네처럼 좁고 구불구불한 길이 되며, ..
2017년 12월 22일, 금요일. 지난 번 산책에 이어 오늘은 전망대를 올라가 보기로 했다. 전망대가 위치한 레꼴레따 박물관은 수크레 시내에서도 언덕을 따라 한동안 올라가야 한다. 전망을 보려면 어찌보면 당연한 말이지만, 고산지대의 오르막은 그 난이도가 높다. 대강 이런 언덕. 혹은 이런 언덕. 걷는 도중에 지나치는 많은 수도원들도 천천히 돌아볼만 하다. 언덕 위의 작은 골목길에는 장사가 될까 싶은 기념품 가게가 있고, 이런 전망을 자랑하는 카페가 있다. 들어가서 사진만 찍는 것도 허락해주는 이 곳은 날만 조금 더 따뜻하면 일광욕을 즐기기에 딱 알맞은 곳이었다. 물론 시내에서 벗어난 이 곳에는 매연이 없다. 박물관 앞의 광장. 그리고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수크레의 모습. 열심히 언덕을 올라왔지만 기대하던..
2017년 12월 13일, 수요일. 대도시에서 받은 상처는 대도시에서 치유해야 한다. 이는 마치 헤드샷의 굴욕을 헤드샷으로 갚아주는 것과 같다. 내가 들고 다니던 짐 중에 옷을 제외한 거의 모든 것을 잃어버린 우리는 산티아고에서 그 뒷처리에 집중했다. 일단 가방을 사서 공간을 확보한 후, 카메라를 비롯한 전자제품들을 새로 구하기 위해 며칠을 쓴 것 같다. 중간에 볼리비아 비자를 받은 건 덤. 그와중에 황열 예방접종 카드마저 잃어버려 볼리비아 여행을 포기할 뻔 한것도 덤 안의 덤이다. 그렇게 며칠을 보내고 어느 좋은 날, 산티아고 시내를 구경하러 나가기로 했다. 가볍게 도착한 산티아고의 누에바요크 거리. 이름이 왜 하필 뉴욕 거리인지는 모르겠으나, 마치 여의도에 온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 뉴욕을 가도 여..
2017년 11월 27일, 월요일. 중남미 여행에서 내가 기대하는 두 가지가 있다. 토레스 델 파이네 국립공원 트레킹과 갈라파고스에서 즐기는 스쿠버다이빙. 오늘은 그 전에 맛보기로 바릴로체 근처 트레킹을 즐기기로 한다. 숙소를 나오는데 시선을 사로잡는 고양이. 사료통이 놓여있는 걸 보니 이곳에서 돌봐주고 있는 녀석인가 보다. 호스텔 아침식사가 부실한 덕에 이른 점심을 먹고 출발하기로 했다. 장소는 유명한 길거리 샌드위치 가게. 물가 비싼 아르헨티나에서도 더 비싼 파타고니아 지방에서 여행자 뿐 아니라 현지인의 점심을 책임져 주는 곳이다. 다시봐도 그렇게 저렴한 편은 아니지만, 주변 물가에 비하면... 길 한켠에 벌여놓는 그릴 주위로 사람들이 모인다. 주문! 우리는 고기가 통채로 들어가는..
2017년 11월 15일, 수요일. 리우에서의 마지막 관광은 넷이서 하기로 했다. 첫 목적지는 그 유명한 예수상. 워낙 유명한 곳이고 하루종일 관광객이 몰려 아침일찍 다녀오는 걸 추천한다. 우리는 그러지 않았지만 하이시즌에는 입장제한에 걸려 몇 시간씩 줄만 서기도 한다고. 물론 걸어서 올라갈 수도 있지만 우린 트램을 타기로 했다. 처음부터 등산으로 올라가는 건 물론 의미가 있지만 중간에 빈민촌도 지나가야 하고 아침이라고 해도 햇살이 워낙 따가우니까. 산 아래에서부터 올라가는 게 아니라 중간지점까지 우버를 타고 온 뒤 티켓을 구매했다. 왕복 티켓값은 일인당 60헤알. 트램+공원 입장료가 포함된 가격이므로 나름 괜찮다. 이 트램 역시 성수기에는 예매를 해야 한다고 들었지만 우리가 방문한 날은 아예 줄 자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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