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4월 11일, 수요일. 베트남 여행의 필수 어플은, 역시 그랩이다. 말도 잘 통하지 않는 택시기사와 가격과 위치로 싸우지 않아도 되고, 택시보다 더 좋은 차와 친절한 서비스가 평균적으로 보장되니까. 그러나 닌빈은, 그런거 없다. 그 정도가 아니라, 택시 자체도 잘 지나다니지 않는다. 하지만 걱정하지 말자. 닌빈의 미터택시들은 경험상 바가지 같은 거 없다. 우리가 닌빈에서 잡은 숙소는, 시내에서 멀찌감치 떨어진 작은 홈스테이. 숙소 테라스로 향하는 창문을 열면 바로 이런 풍경이 펼쳐지는 곳이다. 에어컨도 잘 나오는데다 의외로 습하지 않아서 잘 지냈음. 거기에 더해 닌빈 숙소들은 자전거 대여가 기본사양이라, 어지간한 곳들은 전부 자전거를 이용해 갈 수 있다. 닌빈을 떠나기 전까지 이후의 모든 일정..
계속. 16세기 무렵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중요한 무역항 중 하나였던 호이안은 특히 일본 사람들이 많이 거주했다고 한다. 일본인 말고도 네덜란드, 인도, 중국인 등이 자리를 잡고 살았던 덕분에 무역항 특유의 개방적이고 혼합된 문화가 예쁘장하게 발달 했고 1999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선정 되었다. 낮에는 일종의 민속촌 처럼 입장권을 끊어 구경할 수 있는 곳들이 있어 볼 것도 많은 편. 그러나 우리는 밤 거리만 걷기로 했다. 대낮의 호이안은 지난 번 여행에서 실컷 즐겼으니까. 호이안에 도착해 가장 먼저 확인한 곳은 5년 전 높이 아오자이를 맞췄던 가게. 여전한 아주머니들이 여전한 장소에서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축축한 밤공기를 양껏 들이마시기엔 매연이 심하다. 서둘러 차가 다니지 않는 구시가지 쪽으로 들어..
2018년 4월 9일, 월요일. 스압주의. 오늘 글은 인물사진이 대부분이다. 아침부터 단단히 준비하고 나온 뒷태. 높은 5년 전 호이안에 들렀을 때, 좋은 천으로 아오자이를 맞췄었다. 가격이 상당히 나갔던 것 같은데, 사진으로 봐도 알 수 있지만 천의 재질과 느낌 자체가 아주 다르다. 다낭시내의 시장에서는 찾을 수 없는 천. 제대로 된 아오자이를 한 벌 가지려면 역시 호이안에 들어가서 맞추는 게 낫다. 아침은 숙소 앞 노점상에서 이름모를 쌀국수. 바닷가 근처 호텔존이라 가격은 조금 비싸지만 맛과 양은 합리적이다. 맛있음. 어제와 다르게 하늘이 꾸물거리지만, 일단 오행산에 와본다. 언급을 안한 것 같은데, 베트남 대도시에선 여느 동남아 나라와 마찬가지로 그랩을 이용할 수 있다. 대놓고 바가지+싸가지인 택시..
2018년 4월 7일, 토요일. 실컷 여행을 다니는 주제에 이렇게 말하면 우습지만, 휴식은 금방 끝난다. 마지막 한국어 수업 시간에 찍은 사진. 이후로도 종종 소녀를 부르며 놀고 있다고 한다. 특히 아이들과 정이 많이 들은 솔은 선물도 받고 포옹도 하고 진하게 헤어졌다. 그리고 아침 일찍 잡아 탄 베트남 행 버스. 국경을 넘는 버스지만 소형 버스에 자리는 불편하고.. 가격은 10불 정도 했다. 도시락으로 챙겨간 캄보디아식 돼지고기 덮밥. 언제 먹어도 우리 입맛에 딱 맞는다. 우리가 탄 버스는 스텅뜨라엥-반룽-플레이크(베트남)로 가는 버스였는데, 플레이크에서 내려 다낭까지는 또 다른 버스를 잡아 타야 했다. 그 와중에 본의 아니게 개고생을 했지만 그 이야기는 생략. 비에 쫄딱 젖어 롯데리아를 씹어먹고 있는..
2018년 3월 23일 - 4월 6일. 탈라보리왓은, 캄보디아 동북부 라오스 국경 근처의 작은 마을이다. 더 정확하게는, 스텅뜨라엥 이라고 하는 주의 주도, 스텅뜨라엥 시 근처에 위치한 곳인데 얼마 전까지만 해도 메콩강을 건너는 다리가 없어 배를 이용해 다녀야 했을 정도의 시골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 이름도 처음 들어봤을만한 곳인데, 그도 그럴 것이 마을 전체의 인구를 합쳐도 30,000명이 겨우 넘는다. 굳이 볼 거리를 뽑자면 세콩강이 메콩강과 합쳐지는 곳이라 볼 수 있는 거대한 강물과 매우 아름다운 하늘, 그리고 그 강을 매일같이 물들이는 노을, 밀림 한가운데 위치한 시골에서만 볼 수 있는 풍경들이 있다. 아, 그리고 소 신전. 크메르제국 시절 지어진 앙코르와트에서 영향을 받았거나 혹은 그 신전 ..
2018년 3월 21일, 수요일. 은, 까엡을 통과하는 33번 국도에서 바닷가 쪽으로 조금 들어간 곳에 위치한다. 까엡의 다른 식당과 비슷하게 수산시장과 게스트하우스에서 걸어가기 적당한 거리에 위치. 처음엔 점심을 먹은 후, 커피를 마시러 갔었다. 이 곳에선 좀처럼 보기 힘든 케익이나 아이스크림 등, 꽤 괜찮은 질을 자랑하는 디저트를 예쁜 그릇에 제대로 주는 걸 보고, 이 집에서 저녁을 먹어보고 싶단 생각이 들었다. 예쁜 식기에 더해, 이 곳의 가장 큰 장점은 서쪽 바다로 향하는 선착장. 잘 관리돼 안정적이고 청결한 선착장 가는 길엔 테이블도 놓여있다. 이 곳은 저녁무렵 더 빛을 발하는데, 그 사진은 조금 있다가. 바닷가 쪽에서 바라본 식당. 사진 주인공은 쿨시크하게 학교를 빼먹고 놀러온 높의 친척동생(..
2018년 3월 20일, 화요일. 까엡에는 크게 두 종류의 시장이 있다. 채소와 과일, 생필품 등을 판매하는 현지인들을 위한 시장과 해산물과 기념품을 판매하는 관광객용 시장. 오늘 가 볼 시장은 당연히 해산물 시장이며, 위치는 아래와 같다. 지도를 공유하기도 멋적은 것이, 도로가 하나뿐인 까엡에선 길을 잃기가 더 어렵다. 시장 입구에는 조개 껍데기로 만든 각종 기념품이 있는데, 아쉽게도 소유욕을 불러 일으키거나 하진 않는다. 애초에 무리 목적도 이런 기념품 들이 아니었으니. 언제나 이 곳의 목표는 단 하나, 저렴하게 먹을 수 있는 온갖 해산물 구이이다. 작은 수산시장 한켠에는 아주머니들이 온갖 신선한 해산물을 판매하고 있고, 멀리 있는 도시에서 온 사람들을 위해 아이스박스에 포장을 해 주기도 한다. 바다..
2018년 3월 18일, 일요일. 캄보디아 입국은 이 번이 네 번째다. 체류기간은 총 14개월, 앙코르와트 구경은 두 번 정도. 높은 나보다 한 번인가 두 번 더 많은 수준. 부모님이 캄보디아 시골에서 유치원을 운영하기 때문인데, 덕분에 2012년에 일 년 정도는 프놈펜에 체류하며 이것저것 하며 지내기도 했다. 그건 그렇고, 이번 방문은 우리 여행의 마무리와 짧은 가족여행이 목적. 갑자기 재등장한 솔과 높의 가족, 친척 나의 부모님까지 전부 시엠립에서 만나 가족여행을 시작했다. 시엠립에 갈 일이 있을 때마다 한 번 이상은 꼭 찾는 길거리 바베큐 식당. 워낙 유명한 집이니 굳이 소개할 필요도 없다. 그래도 굳이 한 가지를 짚고 넘어가자면, 캄보디아에서는 중저가 이하의 식당에선 가능하면 돼지고기를 먹는 게 ..
2018년 3월 12일, 월요일 - 2018년 3월 17일 토요일. 방콕의 골목을 걸으면 누구나 느낄 수 있다. 이 도시는 길고양이들의 천국이다. 차마다 올라가 있고 길 한복판에서 세수를 하고있고. 방콕 시민들도 고양이를 딱히 성가셔하거나 하는 일 없이 도시의 일원으로 받아들여 주는 분위기다. 그 증거로 애들이 사람을 경계하지 않음. 뜬금없지만 시내에 나가 방문한 소바집. 맛은 그럭저럭 이었는데 가게에 하수구 냄새가 가득한데다 음식값도 비싸서, 공유할 필요까진 느끼지 못하는 곳이다. 안가요 안가. . 치앙마이에서 누리던 소소한 카페의 즐거움을 이 곳에서 찾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치앙마이에는 좀처럼 찾기 힘든 고양이카페가 넘쳐나는 곳 역시 방콕. 숙소 근처의 캣닢 카페로 결정했다. 적당한 넓이에 적당한 ..
몇 번인가 언급했지만, 태국은 물가가 오르지 않았다. 아니, 더 정확하게 말하면 오르지 않은 것 처럼 보인다. 아침부터 야식까지 전부 사먹는 문화를 가진 태국은 주방이 딸린 숙소를 구하기가 쉽지 않다. 물론 우린 굳이 주방이 딸린 곳을 찾아냈지만, 그래도 아침은 족발덮밥. 요 정도 양이 대략 20에서 30바트 수준의 가격이다. 꽤 푸짐해 보이지만 옆의 숟가락과 크기를 비교하면 양이 적음. 이전과 비교하면 가격은 그대로인데 양이 줄어든 것 같다. 가격 상승에 대한 저항이 심하니 이런식으로 물가가 올라가는 듯. 아무튼 어지간해선 한 그릇에 배가 부르지 않는 게 이 동네 밥이었다. 저녁엔 고기+샤부 무한리필 집으로. 서문인 수안 독 게이트 근처엔 이런 식의 무한리필 집이 몇 있다. 최근엔 식습관에 건강과 질을..
- Total
- Today
- Yesterday
- 야경
- 리스트
- 자바
- 칼이사
- 유럽
- 세계여행
- 세계일주
- RX100M5
- java
- 세모
- 여행
- 면접 준비
- 기술면접
- Python
- 맛집
- a6000
- 백준
- 동적계획법
- 스트림
- 유럽여행
- spring
- BOJ
- 알고리즘
- Backjoon
- Algorithm
- 남미
- 지지
- 중남미
- 스프링
- 파이썬
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1 | 2 | 3 | 4 |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