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여행에는 나름대로 애환이 있지만, 특히 장기 여행은 모든 것을 준비해서 출발 하기가 쉽지 않다. 우리같은 경우는 유럽에선 주로 버스를 이용하기 때문에 어느정도만 미리 일정을 잡고 출발을 했었다. 이후로 인터넷으로 버스 표를 예매하다 보니 인쇄에 대한 문제가 생겼고, 러시아에선 의사소통 문제로 처리하기가 쉽지 않았다. 게다가 겨우 찾아간 곳에선 장당 300원? 정도를 요구해서.. 딱 세장 프린트 하고 눈물의 900원을 날린 적도 있다. 어찌됐든 그 이후로도 프린트 가게를 유심히 보다가 빌니우스 올드타운 근처에서 괜찮아 보이는 곳을 찾아 들어가 보았다. 위치는 아래와 같다: 지도에 상호명(?)처럼 보이는 것을 검색하면 다른곳을 알려준다. 저 길로 따라가다 보면 이런 간판이 보인다. 그리고 열린 문을 보..
2017년 5월 3일 글을 하나 따로 팔 정도로 좋았던 숙소 덕분에 늦잠을 자서 피로가 싹 날아갔다. 리가에서 먹다 남아 챙겨온 빵과 꿀, 시리얼과 우유로 아침을 때우고 화창한 빌니우스로 나섰다. 이전의 두 도시에 비해 빌니우스는 조금 들떠있는 느낌이다. 중국인 관광객이 많아서인지 한국인 관광객이 많아서인지 그도 아니면 리가에서 놀던 날이 노동절이었어서 그랬는지는 잘 모르겠다. 들떠있다고 해서 나쁜 뉘앙스는 아니고, 활기차다는 쪽에 가깝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빌니우스의 구시가지 역시 그리 크지는 않다. 집에서 가까운 곳부터 시작해서 천천히 걸어서 둘러보기로 한다. 사진은 빌니우스 대성당. 사진에 찍힌 사람들을 보면 건물의 규모가 짐작된다. 앞에 있는 종탑은 그 높이가 57미터. 리투아니아 대공국의 대관식..
2017년 4월 30일 리가에 도착했을 땐 이미 11시가 지난 늦은 밤이었다. 설상가상 예약해 둔 호텔이 쓰여있는 주소지와 실제 위치가 달라 30여분을 헤맸다. 하지만 중간에 마주친 내 또래 쯤 되어보이는 백인 누님은 우리가 물어보지도 않았는데 도와준다고 다가왔고, 고생 끝에 도착한 호텔 프론트 직원 역시 늦은 우리에게 다정하게 말을 걸어 주었다. 이정도로 따뜻하고 친절한 나라 였다니.. 늦은 밤 추위에 떨면서 30여분을 헤맸음에도 라트비아에 대한 이미지가 아직까지도 매우 좋은 이유이다. 다음 날, 2017년 5월 1일 노동절 리가의 하늘은 역시 일기예보와는 다르게 아침부터 맑았다. 이 이후로 그야말로 구름 한 점 없는 하늘이 우리가 떠날 때까지 계속되었다. 노동절이라 시내에 열려있는 가게가 드물다. 그..
2017년 4월 29일 어제는 비를 맞으며 밤늦게 숙소를 구하고 또 다음날 에스토니아로 넘어가는 티켓을 구하고 씻지도 못한 채 쓰러져 잠들었다. 호텔 입장에서 우리는 최고의 손님일 것이다. 사용한 것이라곤 수건 한 장 뿐이니. 상트페테르부르크는 떠나던 날까지 비를 선물해 주었다. 아마도 폴란드에 갈 때까지 이용하게 될 에코라인 버스. 배낭과 함께 비를 맞으며 도착한 정거장에선 시간이 안되었다는 이유로 비내리는 바깥에 우리를 비롯한 승객들을 세워두고 안에서 티타임을 즐기는 운전기사와 승무원(?)을 만날 수 있었다. 이게 무슨상황인가 하고 주위를 둘러보아도 다들 얌전히 비를 맞고 있음에 두 번 연속 충격. 아, 다들 이렇게 사는구나.. 납득하고 한 10분 더 비를 맞았다. 약 열흘간 우리의 발이 되어줄 에코..
마지막 열차가 우릴 내려준 시각은 새벽 6시 정도 였다. 잠시 기차역에서 추위에 떨며 옆의 백화점이 열기를 기다리다가 아침을 먹고, 에어비앤비 호스트에게 연락해 조금 일찍 체크인 했다. 에어비앤비 시스템을 이번 여행에서 처음 경험해 보는 나로선 이 신축성 있는(?) 체크인/아웃 시간이 고맙기만 하다. 상트페테르부르크 성 베드로의 도시라는 의미로, 과거 러시아 제국의 수도이자 현재 러시아 제 2의 도시이다. 발트해로 흘러들어가는 네바강이 수로를 따라 아름답게 흐르고 300만점이라는 방대산 소장품을 자랑하는 예르미타시 미술관이 위치해 있다. 그리고 우리 러시아 여행의 종착지 이기도 하고. 처음 여행을 계획할 때부터 기대해 온 도시 중 하나이다. 짐을 풀고 잠시 쉰 후, 우리는 도시를 구경하러 나섰다. 먼저는..
모스크바의 셋째 날은 호텔에서 뒹구는 것으로 보냈다. 높의 컨디션이 떨어지기도 했고, 오락가락하는 날씨가 그 강도를 더하기도 했고. 호텔에서 뒹굴며 놀다가 근처 백화점에 가서 패스트푸드나 사먹고 했던 것 같다. 그리고 모스크바의 마지막 날. 새벽부터 구름한점 없는 하늘에 기대를 해보았으나 아니나 다를까, 체크인 시간이 되자 구름이 몰려오더니 이내 비와 우박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상트페테르부르크로 가는 기차는 밤 10시 기차인데 정오에 체크아웃 한 우리는 어째야 한단 말인가... 하늘이 뭘 잘못한건 없지만 약오르는 건 그저께나 어제나 오늘이나 매한가지다. 결국, 카메라는 가방에 넣어버리고, 배낭은 기차역 보관센터에 맡긴 후 점심이나 제대로 먹어보기로 전략을 수정한다. 그래서 결정한 곳이 북한 음식점 . 높..
잠들기 전까지도 퍼붓던 소낙눈은 밤새 그친 모양이다. 커튼을 열어놓고 잔 탓에 새벽부터 강렬한 햇빛에 눈이 떠진걸 보니. 시계를 확인하니 오전 6시. 아무래도 봄이 오는 날씨 탓인지 일어나 창밖을 보니 지붕의 눈들은 녹아내리는 중이었다. 하얗게 덮혀있던 마을이 제 색을 찾아내는 것은 그것대로 운치가 있었다. 그리고 일기예보를 확인하니 오전 9시까지는 날이 반짝 좋다! 욕먹을 각오를 하고 높을 깨워 세수, 양치만 하고 오전 7시에 집을 나섰다. 흔히들 러시아의 아침은 늦게 시작한다고들 한다. 사람들이 게으른건지, 아침이 늦게오기 때문인지, 관습인지 모르겠다고. 하지만 버스를 타고 도착한 시내의 모습은 전혀 그래보이지 않았다. 벌써부터 인부들이 나와 거리의 눈을 치우고 가게들은 문을 열 준비를 하고있다. 물..
예카테린부르크에서 카잔은 기차로 15시간 거리만큼 떨어져 있다. 이제는 그 정도 거리는 옆동네 가는 수준이다. 기차에 타자마자 저녁을 먹고 양치를 하고 누워서 자면 도착하니까. 카잔은 타타르스탄, 타타르 공화국의 수도이다. 이 타타르스탄은 1500년대에 러시아 제국에 편입된 타타르 인들의 자치 공화국이다. 러시아 연방정부로부터 꽤 많은 자치권을 보장받고 있다고 하며, 무려 이슬람 문화권이다. 하지만 덮어놓고 이슬람 문화권이라기에는 애매한 것이, 종교를 믿는 인구 중 절반이 이슬람, 절반이 러시아 정교회를 믿는다고 한다. 그럼에도 싸우지 않고 잘 지낸다거나, 두 종교의 축일을 모두 챙긴다거나, 한 시야에 정교회 건물과 모스크가 아무렇지 않게 들어오는 등 여러모로 매력이 넘치는 곳이다. 우리가 카잔에서 머문..
노보시비르스크의 하늘은 떠나는 날까지 변덕스러웠다. 이른 아침에는 새파란 하늘로 늦잠을 방해하더니 이내 비가 내린다. 호스트의 배려로 오후 세시로 체크아웃 시간을 늦춰둔 나는 일어난 김에 몸을 움직여본다. 화장실을 다녀오고 물을 마시고, 침대에서 뒹굴거리다 지루해져 아침을 차려먹었다. 잠깐 시간을 두고 창 밖을 보니 이제는 눈발이 날리고 있다. 그야말로 천진난만한 날씨구나, 이렇게 생각하며 짐을 챙기고 청소를 했다. 택시를 타고 기차역에 내렸을 땐 작은 사건이 있었다. 군복을 입은 경찰이 우리에게 신분증과 외국인등록증 등을 요구하며 다가왔다. 나는 자연스럽게 여권과 입국증명서와 하바롭스크에서 받았던 등록증을 내밀었다. 그 서류들을 못마땅하게 받아 나를 위아래로 훑는 것은 뭐 그러려니 했다. 그런데 그 순..
기차는 아무 새론 소식도 없이 우리를 노보시비르스크에 내려주었다. 이미 해가 지고있던 터라, 호스트와 연락을 해 숙소 체크인을 했다. 그런데 이 숙소, 굉장히 좋다! 어느 아파트의 10층 원룸 하나를 빌려주는 건데, 층수가 있다보니 도시의 야경이 아름답게 보인다. 게다가 방도 깨끗하고, 무려 드럼세탁기와 굉장히 빠른 인터넷이 깔려있다. 이런 곳에다가 홍보를 해주어도 되는지 모르겠지만, 노보시비르스크에 오실 일이 있는 분들은 이 곳을 이용하면 좋을 것 같다. https://www.airbnb.co.kr/rooms/13694251 호스트 아주머니는 아들을 데리고 나왔는데, 잘 웃는 얼굴의 아들은 우리를 근처 마트까지 인도해 주었다. 영어를 하지는 못하지만 나름 번역기 어플까지 준비해 온 세심함이 좋았다.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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